•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189
  • 0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12월 5주차 개봉 예정 영화 및 최근 상영작에 대한 간단평을 300자 분량으로 정리했다.

◇고요의 바다(넷플릭스 공개)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넷플릭스 특유의 속도감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고요의 바다'의 차분한 분위기가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공들여 쌓아올리는만큼 중·후반부에 고조되는 긴장감이 꽤나 인상적이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던 SF장르라는 점도 매력적인데다가 이야기 자체에도 힘이 있다. 하지만 기술력의 한계는 여전하다. '고요의 바다' 시청자 중 다수가 1회와 2회를 넘기지 못했다면 그건 이야기의 속도가 느려서라기보다는 어설픈 컴퓨터그래픽과 세트 탓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 드라마 시리즈가 전 세계 시청자의 주목을 받는 현 시점에서 더이상 '한국 OO 치고는 괜찮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졌다.


◇해피 뉴 이어(12월29일 극장 개봉 및 티빙 공개)

이 영화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을 만들었다. 30~40대 관객이라면 이 작품들을 여전히 기억할 것이다. 곽 감독의 새 영화 '해피 뉴 이어'는 한지민·이동욱·강하늘·원진아·윤아·서강준·이광수·이진욱 등 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같은 작품인데, 20년 전에 보여준 곽 감독 특유의 감성이 짙게 담겨있다. 더 없이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나와 이보다 더 예쁠 수 없는 사랑을 한달까. 분명 좋아할 만한 관객도 있겠지만, 대체로 진부하고 낡아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팔콘과 윈터솔져(디즈니+ 공개)

팔콘과 윈터솔져도 엄연한 슈퍼 히어로이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캡틴아메리카의 사이드킥(sidekick) 정도의 캐릭터에 불과했다. 그런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끝으로 캡틴이 퇴장했으니 이제 이들도 캡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 이야기가 바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팔콘과 윈터솔져'에 담겼다. 팔콘은 캡틴의 뜻에 따라 2대 캡틴아메리카가 될 수 있을까. 윈터솔져는 캡틴이 그토록 그에게 바랐던 것처럼 암살자로서 삶을 완전히 청산할 수 있을까. 비행 슈트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팔콘의 액션 시퀀스는 앞으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서 보여줄 팔콘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매트릭스:리저렉션(극장 상영 중)

'메트릭스'가 나온 건 1999년, '매트릭스' 3부작의 마지막 영화가 나온 게 2003년이었다. 바로 그 '매트릭스'의 네 번째 영화가 근 20년만에 관객을 다시 찾았다. 매트릭스라는 말에 뒤에 붙은 '리저렉션'(resurrection)이라는 말처럼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부활한다. 그런데 이 영화, 어쩐지 철지난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만 같다. 왜 다시 '매트릭스'여야만 하는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이 질문에 도통 답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1~3편을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이해하기조차 힘들다. 워쇼스키 감독은 매트릭스라는 매트릭스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


◇드라이브 마이 카(극장 상영 중)

하마구치 류스케는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일본 감독이다. 그는 올해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현재 일본 영화계 최전선에 있는 예술가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번에 개봉하는 '드라이브 마이 카'를 챙겨봐야 한다. 이 긴 영화는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기만 하다. 하지만 러닝 타임 3시간을 다 견디고 나면 눈으로 보지 못한 화염을 분명 느낄 수 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마구치는 오래 전 딸을 잃고 이젠 아내마저 떠나보낸 한 남자의 침묵 속에서 그 길을 들여다본다.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극장 상영 중)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는 2015년에 나온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그로부터 2년 뒤에 나온 '킹스맨:골든서클'의 후속작이다. 비밀첩보조직 킹스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을 이야기한다. B급 감성과 인정사정 없는 액션으로 잘 알려진 시리즈이지만 새 영화에서 그런 걸 기대하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더 진중하고 묵직한 게 전작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해 이 영화는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이라기보다는 스핀오프(spin-off)에 가깝다. 세계관을 확장하고 시리즈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겠지만, 이 영화에 열광하게 했던 특유의 매력을 일부 포기했다는 점에서 실망할 관객도 있을 것이다.


◇호크아이(디즈니+ 공개)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인 '호크아이'는 분명 마블의 슈퍼히어로 시리즈이지만, 이 드라마의 정체성은 오히려 가족극에 가깝다. 호크아이는 '어벤져스'(2012)에서 처음 등장할 때부터 유일하게 가족이 있는 캐릭터였다. 가족을 위해 어벤져스에서 은퇴하기도 했고, 타노스 사태 당시 가족을 모두 잃고 피도 눈물도 없는 암살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호크아이'에서도 여전히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 다만 그에겐 달래지지 않는 쓸쓸함이 있는데, 가족이나 다름 없었던 친구이자 동료 블랙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부재가 그것이다. 그런 호크아이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 '호크아이'는 바로 그 이야기를 그린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극장 상영 중)

마블은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대다수 관객에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멀티버스 얘기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이왕 이렇게 판이 깔렸으니 역대 스파이더맨이 한 영화에서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마블은 이 대형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다. 토비 매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 그리고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다같이 날뛰는 액션 시퀀스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아무리 얌전한 관객이라도 이들이 한 데 뭉치는 장면에선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짜릿하다. 그렇게 많은 관객이 스피어더맨 시리즈와 함께한 20년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엔칸토:마법의 세계(극장 상영 중)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는 날로 높아만 가는데도 이 신기한 창작 집단은 그 높아진 기대를 대체로 만족시켜준다. '엔칸토:마법의 세계' 역시 그렇다. 물론 이 영화는 '코코'(2017·픽사)만큼 정서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작품은 아니다. 그렇다해도 스토리·음악·컴퓨터그래픽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구성하는 대부분 요소에서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당신의 평범한 삶은 그것 자체로 아름다우며, 우리 삶은 가족·이웃과 힘을 합칠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또 얼마나 적절한가. 이제 디즈니는 그 흔한 악당 한 명 없이도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