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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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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HYBE)가 소속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이브의 오리지널 이야기가 기반인 웹툰·웹소설 시리즈 세 편이 15일부터 네이버웹툰을 통해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이날 먼저 공개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븐 페이츠 : 착호'는 근미래의 도시가 배경이다. 어번 판타지 장르로, 조선시대 '범'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신화 속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 전통 호랑이 설화 등을 하이브가 상상력으로 재해석했다.

범과 지독하게 얽힌 운명을 지닌 일곱 명이 범 사냥꾼 팀 '착호'를 결성해 혼돈한 세계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린다. '세븐 페이츠'는 '운명'으로 묶인 7명의 소년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시리즈다.

16일 선보이는 그룹 '엔하이픈'의 '다크 문(DARK MOON): 달의 제단'은 기억이 봉인된 일곱 명의 뱀파이어 소년들 앞에 특별한 한 소녀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대 마법 왕국부터 현대의 사립학교까지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판타지다.

17일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의 '별을 쫓는 소년들'이 공개된다. '별을 쫓는 소년들'은 마법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마법 아이돌 다섯 소년들이 자신들이 가진 마법 능력을 깨닫게 된 후, 세상의 마지막과 둘러싼 비밀에 맞서 싸워나가는 판타지 장르다.

이번에 선보인 세 개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10개 언어로 매주 업데이트 예정이다.

하이브를 비롯 덩치가 커진 K팝 기획사들이 아티스트 IP를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웹툰·웹소설 제작이 1순위가 됐다. 두 분야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2020년 웹툰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웹소설 시장 규모는 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방탄소년단처럼 한류그룹을 주인공으로 삼을 경우, 파생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여러 영화·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넓혀가는 배우들처럼 아이돌들 역시 웹툰·웹소설을 통해 다른 매력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브는 "스토리 속 캐릭터를 표현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통해 팬들이 전에 보지 못했던 아티스트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는 K팝 아이돌 그룹 중 세계관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그런데 이들은 초능력, 즉 가상의 세계관을 끌고 들어왔다.

반면 방탄소년단은 세계관을 현실에 도입한 팀이다.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 앨범을 낼 때마다 연작 형식으로 현실과 맞물린 스토리텔링을 형성한 뒤 한 세계관을 만들고 팬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공감대는 세계적인 팬덤 구축으로 이어졌다.

특히 '화양연화(花樣年華)'로 대변되는 '청춘 2부작'은 '방탄소년단 유니버스'(BU)를 파생시켰다.

2019년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 '화양연화 Pt.0 세이브 미(SAVE ME)'가 공개되기도 했다. 역시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야기를 제공했고, 네이버웹툰 자회사가 각색과 제작을 맡았었다.

그런데 '세븐 페이츠 : 착호' 공개 이전에 지난해 말 사전 이벤트로 선보인 '슈퍼캐스팅 : BTS'는 팬들로부터 혹평을 들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별로 웹툰을 공개했는데, 막판에 공개된 뷔와 정국 버전이 겨우 3점대를 넘겼을 뿐 나머지 멤버들 버전은 모두 2점대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의 평점은 10점 만점이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 관련 공식 콘텐츠가 2~3점에 머물러 있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화보 분할에 가까운 콘텐츠를 웹툰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방탄소년단을 음악이 아닌 웹툰에 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방탄소년단의 IP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반발을 산 경우가 또 있었다. 드라마 제작사 초록백미디어가 하이브와 공동제작한 방탄소년단 IP 기반의 드라마 '유스'다. 제작 초반에 극화된 극 중 캐릭터들이 이름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실명을 빌어 사용했는데 팬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제작사가 실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해당 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단락됐다.

실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는 별개의 서사를 지닌 이야기 구조다. 일곱 소년들의 학창 시절과 성장 과정을 그렸다. 조만간 채널을 확정해 올해 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IP라는 용어만 없었을 뿐이지 1세대 아이돌 시절부터 인기 있는 그룹을 활용한 콘텐츠의 다양화 시도는 계속돼 왔다. '젝스키스' 멤버들이 출연한 청춘영화 '세븐틴'(1998), 'H.O.T' 멤버들이 지구연방 축구대표팀으로 출연한 '평화의 시대'(2000),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출연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2007) 등이 예다. 하지만 그룹의 인기와 별개로 이들 영화들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다양한 세계관 변형이 가능한 메타버스 걸그룹을 표방하고 데뷔한 '에스파'는 다양한 세계관 설정이 가능해 하나의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현실 서사가 분명하고 각자 아우라가 강하다. 이에 따라 이들을 활용한 다른 콘텐츠가 팬들의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하이브가 BU 세계관을 통해 IP 실험을 꾸준히 해왔고 대중문화에서 필력으로 이름 났던 기자를 영입하는 등 내로라하는 창작진들을 모은 만큼, 탄탄한 서사를 갖춘 이야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웹툰·웹소설의 완성도는 하이브의 향후 아티스트 IP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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