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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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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기존의 저를 부수고 싶었어요."

배우 이민호(35)는 애플TV+ 새 드라마 시리즈 '파친코'에 출연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정제돼 있고, 멋있고, 판타지스러운 인물이 아니라 야생으로 돌아가서 인간의 원초적인 면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게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말하자면 이민호의 전작인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백마를 타고 광화문에 나타났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을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얘기다.

이민호를 1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가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라는 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그 역시 '파친코'라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몸을 던졌다. 애플TV+가 국내에선 아직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민호는 "작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흥행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런 부담에서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이 작품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 2006년에 데뷔해 이미 17년차 배우이고, '꽃보다 남자'로 스타 반열에 오른 게 벌써 13년 전이다. 아무리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고 해도 이민호 정도 되는 슈퍼스타가 오디션을 보는 건 생경하게 느껴진다.

"오디션 제안 받고 대본을 읽었는데, 꼭 하고 싶더라고요.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어요. '꽃보다 남자' 준비할 때가 떠오르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할 때, 마치 그때처럼 제가 한 연기를 계속 의심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 홀가분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한수'라는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컸습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빠져들었죠."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2017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인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아우르며 시대적 비극에 휩쓸리고 운명적 사건에 치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인으로도 일본인으로도 살지 못한 자이니치 디아스포라의 아픈 삶을 그려내는데,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 역시 그런 역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버틴 인물 중 하나다.

한수는 일본에서 살아남아 성공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야쿠자로 살아가는 거친 캐릭터다. 악역이라고 규정하긴 어렵지만, 악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민호는 한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에너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언제든, 누구든 공격할 수 있고. 상대 에너지를 맞받아칠 준비가 된 캐릭터"라는 것이다. 이민호가 앞선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완벽하게 다듬어진 외모를 가진 미남이라면, '파친코'에서 한수는 시대의 비극을 몸으로 겪는 인물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얼굴로 예를 들면, 샤프하고 예쁜 것보다는 투박한 느낌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존에 한국 드라마 준비할 때처럼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각종 관리를 받는 것은 안 했죠."

이민호는 "한수는 본인의 욕망에 충실한 기회주의자"라며 "그러면서도 선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선함과 악함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한수 내면의 고통과 괴로움이 내게도 느껴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기점으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K-콘텐츠가 주목받고 한국 배우들이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류 최전선에 선 배우로 꼽히는 이민호에게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정재·이병헌·정우성·강동원 등 선배 배우와 술자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정재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들이 그러셨어요. 더 위에 선배들이 있어서 지금의 선배들이 있는 거고 또 그 다음이 있을 수 있다고요. 그러니까 항상 묵묵하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해 볼 생각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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