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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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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수많은 여성 피해자를 만들고도 죄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조주빈의 내면을 전문가들이 들여다봤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조직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비뚤어진 가치관을 파헤쳤다. 조주빈은 6개월의 범행기간 동안 74명의 피해자를 만들었고, 그 중 16명은 미성년자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심한 외모 콤플렉스와 인정 욕구를 갖고 있던 조주빈은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부작용을 무릅쓰고 키를 늘리는 사지연장술을 받았다.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그는 164㎝였던 키를 170㎝로 늘렸다. 심지어 아버지의 임플란트 비용으로 수술을 했다.

수술 후 10개월의 회복 기간을 갖게 된 조주빈은 시간 여유를 이용해 마약과 총기 판매 글을 허위로 작성해 사기로 돈을 갈취했다. 이어 불법 성 착취물 유포 채팅방이었던 'N번방'을 접하며 불법 영상으로 돈을 벌 계획을 세웠다.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올려 피해 여성들을 유인한 조주빈은 피해자의 신분증을 확보한 후 신상정보를 알아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자신의 지시를 따르게 했다. 피해자가 거부하면 살해 위협까지 하며 반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피해자들에게 직접 '노예'라는 것을 인증하라며 특정 포즈를 취하게 해 그들을 찍은 영상물이 자신의 '창작물'이라는 것을 알리려 했다. 게다가 피해자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정리해 기록한 '대백과사전'에선 여성을 상품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결국 한 익명의 제보자가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며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박사방은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텔레그램과 추적이 쉽지 않은 암호 화폐를 사용했기 때문에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찰은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한 인물을 발견했고, 현금화된 범죄 수익금이 조주빈에게 향한 것을 확인해 그를 체포했다.

체포된 조주빈은 공개 석상에서 뜬금없이 유명인들을 들먹였고,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권일용은 "조주빈 입장에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파렴치한 성범죄자가 아닌, 유명인을 상대하는 우월한 사람이라는 우월감과 인정 욕구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최귀화는 조주빈이 42년 형을 확정받은 것 대해 "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권일용은 "성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다. 보통 징역 3년에서 최대 10년 정도이지만, 조주빈은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였다는 점이 적용돼 42년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조주빈은 공판과정에서 100장이 넘는 반성문을 작성했고, 아버지를 통해 블로그에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 작성한 글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진은 "박사방에 참여했던 1만5000명의 성범죄 공범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며 "조주빈이 검거된 후에도 끝없이 디지털 성범죄가 되풀이되고 있다. 성 착취물을 보려는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보고 즐긴 공범들이 처벌받지 않는 한 우리의 분노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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