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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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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이유진(18)은 일부러 'SKY 캐슬'(2018~2019) 후광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았다. 데뷔작인 이 드라마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어 크게 주목 받았지만, 서서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나갔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2019)에서 아이돌에 도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역시 전환점이 됐다.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도약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변호사 '오수재'(서현진)와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이야기다. 이유진은 공찬의 어린 시절인 '김동구'를 연기했다. 동구는 의붓 여동생의 살인 누명을 쓰고 구속, 당시 국선 변호사인 수재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고 출소해 공찬으로 살게 됐다. 특히 이유진은 성숙한 외모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SKY 캐슬' 출연 당시 키가 160㎝대였는데, 3년 여 만에 188㎝가 됐다.

"SKY 캐슬 종방 인터뷰 때 '무게감 있는 감정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돼 기뻤다. SKY 캐슬이 끝난 뒤 '우수한'과 비슷한 역이 많이 들어왔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수한 캐릭터로 남기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구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서 정말 잘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했다. 수한의 느낌을 벗고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 같다. "

물론 감정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우는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서현진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PD님은 동구가 10년 형을 선고 받을 때 눈물이 나길 원했다"면서 "서현진 선배가 '굳이 울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실제로 10년 형을 받으면 오히려 '충격이 커서 안 믿길 것 같지 않느냐'고 해 편하게 연기했다. '눈물이 중요한 게 아니다. 너의 감정, 표정이 좋아서 눈물은 조금만 났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실제로 여동생을 떠올리며 연기하지는 않았다며 "내가 동구와 같은 상황을 겪었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슬픈 연기할 때 눈물이 나지 않으면, 보통 '엄마 죽는 생각하라'고 하지 않느냐. 아직 경험과 노하우가 많지 않아서 연기할 때 자기 복제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더라. 이전 작품에서 나온 느낌, 표정 등이 나와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촬영하는 내내 그 배역에 빠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이유진은 1~2회 분량으로 촬영이 많지 않았지만, 약 20회 차까지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촬영을 시작, 6개월 가량 찍었다. 방송 후 'SKY 캐슬 걔였어?' '우수한인 줄 몰랐다'는 반응에 내심 뿌듯했을 터다. 이유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동생 다정이를 찾으러 가는 신을 찍는데, 동네 분이 '에이~누군지 모르겠네' 하면서 가더라. 그 때 사람들이 '못 알아보겠구나' 싶었다"며 "이번에 살을 엄청 뺐다. 부해 보이면 불쌍한 느낌이 안 들지 않느냐. 당시 키 186~187㎝에 몸무게는 61~62㎏까지 감량했다. 키는 촬영하는 도중에도 계속 컸다"고 귀띔했다.

처음으로 죄수복도 입었는데 "너무 편했다"며 웃었다. "비 오는 신을 찍을 때 온 몸을 래핑하고, 작년 겨울부터 촬영해 엄청 추웠다. PD님이 안아주고 스태프들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오히려 죄수복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것처럼 편했다. 또 죄수복 촬영은 대부분 실내에서 진행했다. 죄수복을 입었다고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았다. 옷에 신경 쓰기보다 연기에 더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황인엽과 키가 비슷해 '성인 연기까지 했어도 됐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빨리 성인 배우로 발돋움 해 극 전체를 이끌고 싶은 욕심도 있지 않을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성인 연기까지 하려면 좀 더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했다.


극중 동구가 수재를 만나 성장하는 것처럼, 이유진이 연기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선배들도 많다. SKY 캐슬에서는 부모 역으로 나온 오나라와 조재윤이 연기 방향을 잡아줬고, 이번엔 서현진과 허준호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뒤풀이 때 허준호 선배님께 고민을 말씀드렸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연기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선배님께서 '어차피 서른살 전까지는 배우도 아니다. 진짜 배우가 아니라는 게 아니라, 서른살 전까지는 어떤 배역을 이해하고 깊이감있게 연기하는 게 어려우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하더라. '주변에서 빵빵 뜨면 부러워하지 말고 순리대로 열심히, 성실하게 하라'고 해줘서 힘이 됐다."

이유진은 얼굴이 많이 알려졌지만, 오디션을 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SKY 캐슬과 왜 오수재인가도 오디션에서 한 번에 캐스팅됐다. "요즘도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조감독님과 감독님이 '아직도 오디션 보러 다녀요?'라고 하더라"면서 "난 오디션 보는 게 훨씬 좋다. 외국에선 스타들도 오디션을 보고,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만 연기 잘하면 된다"는 자세다. "지금까지 계획하고 연기하기 보다, 뜬금없는 역할에 캐스팅 될 때가 많았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했다.

이유진은 2019년 활동명을 유진우로 바꿨다. 당시 소속사에 동명이인 선배가 있어 활동명을 만들었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본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 성인이 되지만, 조급함은 없다. 롤모델을 정하기 보다, 그저 묵묵히 연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아서 아직도 영어로 말하는 게 자연스럽고 편하다. 기회가 되면 해외 활동을 하고 싶고 로맨스, 학원물도 잘할 자신 있다. 지금은 내 색깔이 두드러지게 나오지 않았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깊이 고민하면 좀 더 나의 가치관이 생기지 않을까. 사춘기 질풍노도 시기를 잘 넘겨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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