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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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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 유명한 어깨춤으로 시작하는 '워너비(WANNABE)', 데뷔곡 '달라달라', 차트 성적에서 뒷심을 발휘 중인 스포티한 청량함의 끝판왕 '스니커즈(SNEAKERS)' 무대를 한걸음도 쉬지 않고 질주하는 걸그룹 '있지(ITZY)' 멤버들을 보면서, 팬덤 '믿지(MIDZY)'는 임자 만났구나 싶었다.

숨결 하나 흐트러짐 없이 노래를 부르고, 오류 하나 없이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예지·리아·류진·채령·유나 있지 다섯 멤버들을 보면서 어떻게 있지가 4세대 걸그룹 중 '라이브 퍼포먼스 강자'로 통하는지 수긍했다.

7일 오후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 '체크메이트(CHECKMATE)'를 연 있지는 자신들이 왜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수밖에 없는지를 증명했다. 이들의 시그니처 자세가 '왕관 포즈'이기도 하다.

이날 있지는 자신들을 응원차 콘서트장을 방문한 3세대 K팝 간판 걸그룹이자 JYP 직속 선배인 '트와이스' 그리고 자신들의 직속 후배인 '엔믹스'를 잇는 허리로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앞으로도 왕관의 무게를 충분히 견딜 거라는 믿음을 안겨줬다.

2019년 데뷔한 있지는 4세대 걸그룹의 포문을 연 팀으로 평가 받는다. 4세대 걸그룹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데뷔 때부터 완성형이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있지는 특정 콘셉트의 세계관이나 파격적인 마케팅이 아닌, 화려한 실력과 세련된 외모를 지닌 멤버들 그 자체로 승부한 팀이다. 제일 쉬워 보일 수 있는 선택이지만, 팀이 투명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실 가장 어려운 답지다.

첫 단독 콘서트인 이번 서울 무대에서 있지 멤버들은 음악이 퍼포먼스로 전환될 때, 그 사이 끼어들 수 있는 망설임 같은 게 전혀 없었다. 그건 마치 음악과 신체 사이의 '언문일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기에 '마.피.아 인 더 모닝', '왓 아이 원트(WHAT I WANT)', '체리(CHERRY)', '아이씨(ICY)', '로꼬(LOCO)' 같은 무대들로 율동감이 좋은 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있지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는 각각의 커버 무대가 증명했다.

도자 캣의 '보스 비치(Boss B*tch)'를 선보인 류진은 팝적인 우아함을 보여줬다. 자전거를 이용한 연출이 돋보였던 유나의 코넌 그레이(Conan Gray) '매니악(Maniac)' 무대는 뮤지컬 같았다. 리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레드(Red)'를 불렀는데 춤 없이 보컬만으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채령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블러드라인(bloodline)'을 재해석했는데, 과하지 않은 화려함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예지가 부른 두아 리파의 '하터 댄 헬(Hotter Than Hell)'은 상당히 현대적이었다.

무대 연출 역시 화려함을 과시하기 보다 멤버들에 집중했다. 무대 상단 영상 속에선 왕관 모양이 다양하게 변했고, 팝아트적인 영상은 퍼포먼스가 잘 보이도록 도왔다.

그렇게 콘서트는 있지 멤버들의 기량과 매력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객석에 '있지로 물든 믿지의 여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일제히 펼쳐지자 막내 유나가 펑펑 울었고 다른 멤버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앞서 팬송 '노바디 라이크 유(NOBODY LIKE YOU)'로 있지 멤버들의 마음은 이미 몽글몽글해진 상태였다.

콘서트 초반 "있지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또 어떤 팀인지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는데, 멤버들은 그 이상을 보여줬다. 최근 발매한 미니 5집 '체크메이트(CHECKMAT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8위를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있지는 앞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초심을 잃지 않았다.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몰아붙이기가 아닌 자신들에게 딱 맞는 스니커즈를 신고, 징검돌을 하나씩 건너듯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확신을 위한 확신, 그것이 팀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안기는 콘서트의 묘수였다.

있지의 이번 콘서트는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온라인 중계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유료 생중계되기도 했다. 있지는 이번 서울 이틀 공연을 신호탄으로 월드 투어를 본격화한다. 오는 10월26일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29일 피닉스, 11월 1일 달라스, 3일 슈가랜드, 5일 애틀랜타, 7일 시카고, 10일 보스턴, 13일 뉴욕까지 미국 8개 지역에서 공연한다. 미국 투어의 티켓은 예매 시작 후 전 회차 매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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