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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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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름이 '꿈'(Dream)이다.

대세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연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을 보면서 3만 시즈니가 몽중인(夢中人)을 제대로 만났구나 싶었다.

스타디움인 올림픽주경기장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꿈의 무대'으로 통하는 곳. 이곳에서 단독으로 공연한 국내 가수는 손에 꼽는다. H.O.T, 신화, god, 조용필, 동방신기, 이승환, 이승철, JYJ, 이문세, 서태지, 엑소, 방탄소년단, 싸이 정도다. 해외 팝스타 중에서는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등이 공연했다.

일곱 멤버의 평균 나이가 만 21.5세인 NCT 드림은 그런데 이 큰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벌써 활동 7년차인 이들은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또 사실 NCT드림과 시즈니에게 올림픽주경기장이 마냥 낯설지는 않다. 지난 6월18일 이곳에서 열린 K팝 가수들의 연합 공연 '제28회 드림콘서트'에서 NCT 드림이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고 객석 상당수는 시즈니가 채웠다.

그 만큼 이날 '버퍼링'을 시작으로 한 무대에서 NCT 드림 멤버들은 에너지를 능란하게 뿜어냈다. 특히 일곱 멤버들이 부지런히 자연스럽게 흩어졌다 모이게 만드는 무대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본무대와 돌출 무대 그리고 서브 무대가 유연하게 얽혔다. 또 수직과 수평의 동선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아크릴박스 형태의 리프트 무대, 본무대에 설치된 12M 높이의 고층 엘리베이터 장치가 그런 구조를 만들어냈다.

NCT 드림은 음악을 몸으로 그대로 옮겨낸 듯한 안무로도 유명한 팀이다. 끊김 현상을 가리키는 버퍼링을 제목으로 내세운 곡에서는 동작이 끊기는 동작을 반복하고, '비트박스' 곡에선 멤버들의 몸은 리듬을 자연스레 탔다.

그런 가운데 흐릿 달빛을 몽롱하게 밝혀준, 형광연둣빛 '믐뭔봄'(NCT 응원봉)도 그루브를 탔다. 그건 마치 꿈의 풍경 같았다. 천장이 뚫려 있어 가능한 정경이었다. '인 어 드림(In A DREAM)이라는 콘서트 부제가 정직하게 공연장 시간을 꿈 속으로 밀어넣었다.

NCT 드림의 콘서트는 지난 2019년 11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THE DREAM SHOW)' 이후 약 2년8개월 만이다. 당시 무대엔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등 6명만 올랐다. 2016년 데뷔한 SM 청소년 연합팀인 이 그룹은 원래 졸업 제도가 있었고 마크가 2018년에 졸업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졸업 제도를 없앤 뒤 마크가 다시 합류해 7인 완전체로 활동에 나섰다. 이날 공연은 7인 완전체, 즉 '칠드림'로는 첫 콘서트라 멤버들에게나 시즈니에게나 큰 의미가 있었다. 마크와 해찬은 'NCT 127' 멤버이기도 하고 또 마크는 SM의 어벤저스 그룹 '슈퍼엠'에 속해 있기도 하다. 그간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멤버들은 "첫 콘서트와 비교하면 5배 커진 규모"(탁영준 SM 대표)의 콘서트에서 놀라운 성장 서사를 보여줬다.

첫 번째 콘서트가 멤버들이 시즈니 속에 다이브(dive)하는 쪽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멤버들과 시즈니가 함께 드라이브(drive) 하는 것에 가까이 가 있었다. 이 성장의 미학에 '꿈의 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다. 꿈의 의인화라고 할 수 있는 NCT 드림이 몽중인, 즉 꿈 속의 그대와 함께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는 현장. 그것이 NCT 드림의 콘서트이고 너른 공간인 올림픽주경기장이 이 꿈꾸기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거대한 침대다.

아이돌이 뮤즈에게 헌납하는 건 사실 꿈이다. 질풍노도의 연습생 시간을 거쳐 다인원 그룹 멤버가 된 뒤 그 속에서도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 바쳐야만 하는 것. 그런데 그 퍼포먼스는 자신들의 삶은 물론 시즈니의 인생을 연주한다. '우리의 계절' '디어 드림' '별 밤' '같은 시간 같은 자리'로 이어지는 앙코르 곡들은 NCT 드림의 서사와 꿈을 압축한 듯했다. "돌아서는 그 순간 벌써 네가 그리워." NCT 드림과 시즈니는 헤어지자마자 또 서로를 꿈 꾼다.

NCT 드림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콘서트의 두 번째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을 이어간다. 이날도 3만 시즈니를 모은다. 양일간 6만명이 운집하는 셈이다. 또 두 번째 공연은 글로벌 콘서트 중계 플랫폼인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된다.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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