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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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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우먼 김신영(39)이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로 첫 발을 내딛었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지만, 34년간 이끈 MC 송해(송복희·1927~2022) 후임으로 발탁 돼 부담감도 클 터이다. 송해가 '일요일의 남자'였다면,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로 불러 달라며 "전 국민이 프로듀서가 돼 막둥이 키우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으로 제2막을 열며 전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예정이다.

김신영은 지난 17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KBS 1TV '전국노래자랑' 간담회에서 "할머니 어깨 뒤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나왔는데 MC를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제의 온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앞으로 내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가끔 더듬거리기도 하고 아직 부족한 모습이 많다"면서 "대구 첫 녹화를 마치고 '일요일의 막내 딸'로 불러 달라고 했다. 노력하면서 많은 참가자,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국민을 사랑하는 송해 선생님의 마음을 가장 닮고 싶다. 참가자들에게 '뭐든 다 하라'고 했다. 다만, '바지만 벗지 말라'고 했다. 방송에는 안 나오지만, 내가 빨리 올려주겠다. 속옷만 비추지 말고 웬만한 건 다 하라고 했는데, 돌발상황도 전국노래자랑의 맛과 멋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김신영은 지난 3일 고향인 대구의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첫 녹화를 마친 상태다. 다음달 16일 오후 12시10분 하남시 편이 먼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첫 녹화에서 김신영은 아이한테 용돈을 주고, 어르신에게 큰절하는 등 친숙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에 올라온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MC 데뷔 무대 직캠 영상은 조회수 약 100만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신영은 "사전 리허설 때 아기가 나왔다. 만약 내 조카가 나오면 당연히 이모들은 용돈을 주지 않느냐. 지갑을 열어봤는데 딱 5만원이 있더라. 만원이 있을 줄 알았는데"라며 "나도 떨리는데, 참가자들과 같이 스며들려고 했다. 할머니, 조카들이 노는 걸 어렸을 때 많이 봐서 삶에 묻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녹화 때 '전국~' 외치는 순간 눈물이 울컥 나오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실로폰 소리와 음악을 들어왔는데, 시민들이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해줘서 울컥했다"며 "머리가 하얘졌고, 태어나서 긴장을 가장 많이 했다. 끝나고 나서 지인들이 영상을 보내줬을 때도 눈물이 나더라. 감사함과 벅참, 떨림 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을 거쳐 1980년 11월9일 정규 편성했다.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MC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최선규 등이 거쳐갔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년간 진행,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 등재됐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나기 전 다수의 예능물에서 후임을 거명했다. 절친한 아나운서 이상벽과 개그맨 엄영수 등이다. 이와 함께 개그맨 이수근(47), 트로트가수 이찬원(26) 등이 언급됐다.

김신영은 처음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왜 나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그저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올해 데뷔 20년차가 됐는데,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MC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며 "대구 가는 길에 압박감과 부담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또 하나의 인생을 배우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 달에 한번 K팝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아이돌과 전국노래자랑 출연자의 풋풋함은 똑같다. 나이를 떠나서 설렘, 떨림이 있지 않느냐. 춤과 음악이 다를 뿐 한국사람의 정서는 같다"고 했다.


조현아 예능센터장은 "후임 MC를 선정하는 데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제작진을 넘어 KBS의 큰 숙제였다"면서 "많은 훌륭한 후보가 있었지만, 김신영씨가 출연자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최적의 MC라고 판단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얼굴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모두 의외의 선택을 했다고 하는데, 전국노래자랑에 딱 맞는 선택"이라며 만족했다.

김상미 CP 역시 "송해 선생님에게 폐가 되지 않는게 우선이었다"며 "급격하게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너그럽게 바라봐 주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이 새롭게 보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국노래자랑이 대낮에 공연하고 정식 공연무대가 아니라서 집중하기 힘든 구조다. 송해 선생님은 워낙 연륜이 있어서 집중되는 게 있는데, '김신영씨가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이) 한눈 팔면 어떡하지?'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첫 녹화 때 '저러다 쓰러지는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에너지를 뿜어내더라. 경찰 추산 3만8000명이 왔다는데, 뒤에 있는 분들도 집중하고 있더라. 이제 자라나는 새싹이지만, 큰 나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전국노래자랑 스케줄이 극악무도하다. 온 국민을 만나러 가야 해 지역 스케줄이 대부분이다. 야외 공연이라서 날씨 영향도 많이 받는다. 라디오 스케줄도 못지않게 힘든데, 김신영씨가 변함없이 10년간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해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느꼈다. 김신영씨 유머 코드를 보면 서민의 삶이 녹아있다. 세신사·식당 아주머니, 빠지 아저씨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을 잘 관찰하고 웃음을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얼마 전까지 '빼고파'를 같이 했는데, 하루에 운동을 3시간씩 해 체력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김신영은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 코미디쇼 '웃찾사' 코너 '행님아'로 인기몰이 했다. 이후 예능물 '무한걸스' '세바퀴' 등에서 활약했다. 2008~2010년 MBC 라디오 '심심타파'를 진행했고, 2012년부터 10년 넘게 '정오의 희망곡' DJ로 를 맡고 있다. 개그우먼들과 프로젝트그룹 '셀럽파이브'를 결성하고, 부캐인 '둘째 이모 김다비'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전국노래자랑은 남녀노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어떻게 세대를 통합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전국노래자랑은 42년된 나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베고 무언가를 만들 생각은 없다. 그 나무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나무라고 생각해달라. 두 그루의 나무가 키 높이가 맞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갑자기 변화를 주고 김신영의 무언가를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 정오의 희망곡도 정선희 선배가 5년간 해 비슷한 부담이 있었다. '뭘 해야겠다'고 하면 꼭 어색해 지더라.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기에 그곳에서 배운 모든 게 전국노래자랑의 또 다른 색깔이 되지 않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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