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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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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날 일요일의 막내딸 김신영입니다."

지난 17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 광장에는 '둘째이모 김다비'의 '오르자'가 울려 퍼졌다. 바로 개그우먼 김신영(39)의 곡이다. 흥겨운 노래와 함께 KBS 1TV '전국노래자랑' 새 시작을 알렸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MC 송해(송복희·1927~2022)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무대도 악단도 관객도 그대로였다.

가수 양희은이 '참 좋다'를 부르며 무대를 열었다. 양희은은 이날 다른 스케줄이 있었지만 조율하고, 절친한 후배 김신영을 응원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가수 시작한지 52년 됐는데, 전국노래자랑 첫 출연"이라며 "새 출발을 응원하면서 새로운 MC 김신영을 소개합니다"라고 외쳤다. 김신영은 양희은과 함께 '행복의 나라'를 불렀다. 감정이 벅차 오르는 듯 눈물을 훔치곤 했다. 양희은은 "얼마나 떨리겠느냐. 누구나 초보일 때가 있다. 함께 커갈 어린 싹이라고 생각하고 보듬어 달라"면서 "신영이도 욕심 내려놓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제가 '찔찔보'가 아니에요. 어렸을 때, 힘들 때 불렀던 노래를 첫 방송에서 불러서 감정이 벅차 오르네요. 안녕하세요.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날 일요일의 막내 딸 김신영입니다. 앞으로 자라날 새싹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의 자양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날만 기다렸습니다. 제가 '전국~' 하면 '노래자랑'이라고 외치며 사랑을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가볼게요!"


실로폰 소리와 함께 하남 시민들은 '노래자랑'을 외쳤다. 김신영은 "큰절 한번 올리겠다"며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오늘 비가 올 확률이 70%였는데 하늘이 도와줬다"며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4수생인 여성 참가자가 듀오 '노라조'의 '사이다'를 부르며 경연이 시작됐다. 김신영은 세번째 참가자인 '거산' 온라인 마케팅부 직원 3명과 중절모를 함께 쓰고 마크론슨의 '업타운 펑크'에 맞춰 춤을 췄다. "오랜만에 대낮에 춤추다 보니 관절이 안 돌아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도 옆에서 쉬지 않고 박수를 치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이어졌지만, 2시간이 넘는 야외녹화에도 힘든 기색은 전혀 없었다.

김신영 절친들의 특별 무대도 재미를 더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 한다니까 특별히 지인들이 '참가하고 싶다'고 하더라"면서 "그래도 '공은 공, 사는 사'다. 공사 구분 잘해서 '안 되겠다' 싶으면 땡을 칠 것"이라고 했다. 개그우먼 선배이자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대표인 송은이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 현숙의 '정말로'를 맛깔나게 불러 '딩동댕'을 받았다.

송은이는 김신영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후배님이 이렇게 큰 프로그램에 우뚝 서있어서 가문의 영광이다. 전국 팔도 돌아다닐 때 당 떨어지면 안 돼 사탕 꽃다발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연예인 해도 전국노래자랑에 나올 기회가 흔치 않다. 30년만에 처음 나왔다. 다음에도 불러주면 오겠다"고 했다. 이후 송은이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모창을 했고, 신제동 악단장은 자연스럽게 반주를 맞췄다. 신 악단장은 생전 송해와 오랜 시간 전국노래자랑을 함께 한 만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송은이는 윤복희 '여러분'을 부르며 김신영을 응원했다. '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여~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여~.' "우리 신영이가 앞으로 전국노래자랑 (MC로) 백수(白壽) 누리도록 사랑해주기 바란다"며 "최고의 악단, 최고의 MC 만수(萬壽), 백수 누리십쇼"라고 했다.


이 외에도 탤런트 이계인, 가수 나비, 트로트가수 박서진 등이 무대를 꾸몄다. 특히 박서진은 김신영의 부캐인 다비이모 복장으로 등장, 장구 공연과 함께 '주라 주라'를 선보였다. 트로트가수 박현빈과 그룹 '브레이브걸스', 가수 에일리의 축하무대도 이어졌다. MC도 게스트 가수도 한층 젊어진 듯한 느낌을 줬다. 특히 남매듀오 '악뮤'의 이찬혁은 관객석에 자리, 응원해 시선을 끌었다. 이현재 하남시장도 전국노래자랑 2막을 축하했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을 거쳐 1980년 11월9일 정규 편성했다. 초대 MC 이한필을 시작으로 MC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최선규 등이 거쳐갔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년간 진행,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 등재됐다. 김신영은 송해 후임으로 발탁, 다음달 16일 오후 12시10분 하남시 편을 시작으로 전국노래자랑 MC 첫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지난 3일 김신영 고향인 대구의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첫 녹화를 마쳤지만, 하남시 편이 먼저 전파를 타게 됐다.

"할머니 어깨 뒤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나왔는데 MC를 맡게 돼 영광입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국민을 사랑하는 송해 선생님의 마음을 가장 닮고 싶죠. 전국노래자랑은 42년된 나무라고 생각하는데, 한 번에 베고 무언가를 만들 생각은 없어요. 그 나무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나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두 그루의 나무가 키 높이가 맞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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