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킹즈, '스맨파' 탈락이 아쉬운 진짜 이유

[서울=뉴시스]한재혁 기자 = "'스맨파'를 통해 얻은 건 배움이다. 다른 7팀을 보면서 색깔이 다른 크루들을 보면서 '저 팀에겐 이런 걸 배울 수 있구나' 같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점이) 탈락해서 아쉬운 점인 것 같다. 그동안 많이 배우고 짧은 시간임에도 안무란 걸 해보면서 (실력이) 늘었는데 그런 팀을 못 보게 됐다."(트릭스)

크럼프 댄스 크루 '프라임킹즈'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댄스 크루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에서 최초 탈락한 건 이변이었다. 이후 각종 설들이 온라인에서 떠돈 이유다.

27일 오전 화상으로 만난 프라임킹즈 멤버들은 "방송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많은 응원과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스맨파' 출연을 긍정했다.

'스맨파' 출연 이후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팀원인 교영주니어는 "지인들이 그간 (제가 댄스에 몰두하고 있다는 걸) 잘 인정해주시지 않으셨는데 방송 이후에는 응원도 해줬다"고 부연했다.

본래 프라임킹즈는 댄서들 사이에서는 익히 이름을 알린 댄스팀이다. 리더인 트릭스는 지난 2018년 세계최대 크럼프 댄스배틀인 더 크럼파이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팀 내에서 부(副)리더를 맡고 있는 넉스 역시 크럼프 장르를 창시한 댄서 중 하나인 빅미호(Big Mijo)에게 '언더 닉네임'을 받았다. 언더 닉네임은 선구자 댄서가 인정한 댄서나 제자에게 본인의 댄서 네임을 주는 크럼프 고유의 문화다.

그럼에도 트릭스는 "대회 우승 이후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댄서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알린 프라임킹즈이지만 국내에서 크럼프는 생소한 장르여서다. 그는 "세계 대회에서 나라를 대표해 우승했지만 단 한 건의 기사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정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직접 보도자료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제적 여유마저 없었다. 트릭스는 이어 "하루에 12시간 정도 연습에 투자하다보니 일을 할 수도 없었다"며 "우승 이후에도 한 달 수입은 70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프라임킹즈는 '스맨파' 출전 팀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런데 지난 20일 타 댄스팀 뱅크투브라더스와 탈락팀을 선정하는 댄스배틀에서 결국 패배했다. 당시 파이트저지(댄스배틀의 심판 역할)를 맡았던 가수 보아에게는 판정 이후 프라임킹즈 팬들의 악플 세례가 쏟아져 SM엔터테인먼트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보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지만, 프라임킹즈 탈락을 믿지 못하는 일부 누리꾼이 선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프라임킹즈는 "결과에 깔끔히 승복한다"는 입장이다. 트릭스는 "그 분들(파이트저지)은 심판"이라며 "심판이 이겼다고 하면 이긴 거고 졌다고 하면 진 거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할거고 이의는 없다"며 판정을 두고 벌어진 논란에 선을 그었다.

넉스 역시 "아직 스맨파에는 저희 팀을 제외하고도 특색이 있는 7개 팀이 있다"며 "미션마다 강한 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스맨파도 끝까지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오히려 스맨파 측을 독려했다.

다만 그럼에도 스맨파에서의 아쉬움은 남아있다. 방송 편집 과정에서 비중이 작아진 멤버들도 있기 때문이다. 트릭스가 꼽은 멤버는 '카운터'다. 트릭스는 "(카운터가) 손목 골절을 당해서 비중이 없었는데 실은 배틀킹이라고 말할 수있을 정도로 실력자다"라며 "10라운드를 해도 안지치고 즐김이 있어서 체력이 안 떨어지고 연습하면서도 놀랐던 멤버다"라고 카운터를 치켜세웠다.

프라임킹즈는 이제 스맨파에서의 활동을 멈추지만 계획은 멈추지 않았다. 교영주니어는 "크럼프는 지금까지 마니아적인 면이 많은 장르였지만 앞으로는 대중성까지도 갖춘 프라임킹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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