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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이준호 기자 = 검찰이 방송인 박수홍씨 친형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빅수홍씨가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부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씨 측은 조사 과정에서 안전에 신경을 써달라고 검찰에 요청하고 방검복까지 착용했지만 돌발적인 폭력사태는 막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수홍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서부지검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모씨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박수홍의 아버지와 형수 이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박수홍 측 변호인에 따르면 당시 박수홍의 아버지는 박수홍을 보자마자 정강이를 발로 차면서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하며 박수홍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박수홍은 "어떻게 아들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절규하며 심적 충격으로 과호흡이 와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 변호인은 오전 10시18분께 119에 신고했고, 곧이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배우자와 함께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 측에서 추가적인 보완조사 요청이 있었고,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대질조사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 사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고소인 측은 대질 조사를 거부한 적이 없고,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80대 아버지가 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구속 기간 동안 충실히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최대한 밝혀 금주 중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홍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의 노종언 변호사는 공식적인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도 "부친이 폭력 성향이 있으니 안전히 조사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안전에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건의를 했었다"고 전했다.

박수홍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방검복까지 착용하고 검찰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예전에도 집에 찾아와서 망치로 문을 부수려 한 적이 있어서 방검복을 착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은 지난 10년 동안 116억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달 21일 서울서부지검 조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박수홍의 친형을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만간 박씨의 기소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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