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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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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바로 진출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중국 대륙의 문이 서서히 열리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듭니다."(K팝 중견 기획사 관계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인 올해 한국 영화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다시 상영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2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 배우 김민희가 주연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호텔'(2018)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OTT 내 한국 영화 상영은 2016년 중국 정부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한령을 내린 이후 6년 만이다.

'강변호텔'이 상영작으로 결정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감독이고 그의 영화가 상업적이지 않은 만큼 현지에서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직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NEW 같은 문화 콘텐츠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한한령이 조금씩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긴 했다. 작년 12월3일 한국의 '국민 할머니' 나문희가 주연한 '오! 문희'가 중국 주요 도시에서 개봉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한 건 2015년 전지현·이정재 주연의 '암살' 이후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명량'(2014), '도둑들'(2013) 등의 한국 영화가 현지에서 개봉했다.

이후 '사임당 빛의 일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몇몇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됐다. 또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배우 이동욱이 글로벌 남성 패션잡지 'GQ'의 차이나 12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최근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전날 대통령실이 한국영화 서비스가 개시됐다고 공인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영화를 비롯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14억2500만명의 중국은 일찌감치 한류의 차세대 부흥지로 주목 받아왔다.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인기를 끈 콘텐츠는 드라마다. 1997년 CCTV 채널1에서 방영된 최민수·하희라 주연의 '사랑이 뭐길래'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등이 인기를 누리며 안재욱 등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H.O.T, NRG, 베이비복스 등 1세대 K팝 아이돌그룹과 댄스 듀오 '클론'의 노래가 연이어 발매되며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2000년 2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H.O.T.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팝이 큰 인기를 누렸다. 슈퍼주니어, 빅뱅, 엑소 등에 대한 팬덤도 구축됐다.

하지만 한한령 이후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K팝계는 중국에 공을 들여왔다. 엑소, 우주소년, 에버글로우 같은 K팝 그룹에 중국인 멤버를 포함시키면서 현지 공략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한 방법들을 찾아왔다.

특히 공교롭게 한한령이 내려진 시점부터 세계적 인기를 얻은 K팝 대표주자인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중국에서 제대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현재 단체 활동은 공백기를 갖게 됐지만 멤버 개별로라도 중국에서 활동을 본격화하면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K팝 인기는 대단하다. 더불어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내 차트도 K팝이 이미 휩쓸고 있다.

여기에 K팝 시스템으로 제작된 중국그룹들의 활동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웨이션브이',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 스토리'가 대표적인 예다.

웨이션브이는 내달 9일 네 번째 미니앨범 '팬텀(Phantom)'을 발매한다. 보이스토리가 최근 발매한 정규 1집 타이틀곡 '더블유더블유'(WW)는 미국 빌보드 세부차트인 '핫 트렌딩 송'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차트에 중국 그룹이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SM의 경우 지난 7월 가수 보아(BoA)와 중국 싱어송라이터 류위신이 협업을 이끄는 등 오랫동안 중국에 공을 들여왔다.

또 CJ ENM도 자회사 엠넷이 지난해 선보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에 한국·일본 연습생과 함께 중국 연습생을 포함시키면서 중국 대륙의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걸그룹 '케플러'가 탄생했고 중국인 멤버 샤오팅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중심이 아닌 현지 스태프와 오랜기간 유대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한한령 가운데도 국내 뮤지컬계 경우 전문성을 갖춘 스태프가 현지 산업에 보탬이 되면서 교류를 지속하고 있는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역시 SM·JYP처럼 현지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을 겨냥한 K팝 그룹 제작을 시도했던 관계자는 "중국의 잠재력이 커 K팝 업계가 계속 진출을 시도했는데 한한령 등으로 인해 적극 추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엔 양국 정상이 만난 직후 청신호가 켜진 만큼 이전과 달라지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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