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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청춘이라는 사건은 역설적이다.

밴드 '사막꽃'은 그걸 음악으로 깨닫게 한다. 청춘은 시행착오(試行錯誤)의 산물인데, 시행착오 뒤에도 청춘의 삶은 완전한 답을 주지 않는다. 사막꽃 멤버들은 "완성만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고 끊임없이 나아간다.

사랑하자, 꿈꾸자, 그리고 온 우주를 감싸 끌어안자(Talk About Love, Dream About a Future, and Embrace the Universe). 2019년 결성부터 내건 이 팀의 슬로건은, 결국 우주의 속성인 생성과 소멸을 노래하는 일로 압축한다. 팀 이름 사막꽃처럼 그것들이 또 피어나고 또 진다.

탄탄한 연주력으로 무장한 이들의 사운드는 몽환적으로 아름답다. 자칫 무기력으로 내몰 위험도 있으나 사운드를 쌓아가며, 방심해 있던 청자가 음악과 청춘의 본령에 눈뜨게 만든다. 사막꽃이 오는 12월10일 발매하는 정규 1집 '임브레이스(EMBRACE)'는 이 밴드 캐치프레이즈의 결정판이다. 싱글과 EP를 발매해온 이 팀이 무려 2년6개월 동안 음악과 청춘을 대면하며 그리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마치 현 청춘을 기점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들어 있는 듯한 단편영화 같은 작품. 인트로인 '웰컴 투 더 뉴 월드(Welcome To The New World)'를 시작으로 귀결이 아닌 또 다른 순환을 예고하는 11번째 트랙 '페일 블루 닷(Pale Blue Dot)'(The Universe Part. I)까지. 약 60분간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기적 같은 순간을 빚어낸다.

최근 합정역 인근에서 만난 사막꽃의 네 멤버는 "시행착오의 시간이 앨범보다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비둘기우유' 출신 기타리스트 겸 보컬 한예솔과 기타리스트 재선을 중심으로 2019년 서울에서 결성됐고 베이스 겸 프로듀서 박영목이 합류해 꼴이 갖춰진 밴드다. 인디 신(scene)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밴드 '전국비둘기연합' 멤버인 박영목이 합류한 뒤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광활한 우주와 그 속을 유영하는 청춘을 사운드로 표현해왔다. 지난해 9월 아빠가 된 밴드 멤버인 드러머 장선웅은 현재 육아에 전념 중이라 "드럼의 완성도를 높여준"(박영목 曰) 드러머 양건식이 객원 멤버로 이번 정규 앨범 작업에 함께 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

-정규 앨범이 드디어 나옵니다.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 표현을 해본 작품이라 감회가 새로워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인연들과 밴드를 꾸려서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됩니다."(박영목)

"저는 (정규) 앨범을 처음 내보는 거라 설레고, 기대도 많이 돼요. 시행착오의 시간이 앨범보다 값지다는 생각이 들어요."(한예솔)

"반성의 시간을 보냈고, 피드백하면서 좀 더 소속감이 생기는 거 같았습니다. 좀 더 사명감이 생겼죠."(양건식)

"처음으로 내는 앨범이다 보니, 좀 우당탕하는 게 있었는데 다듬어지면서 씨앗이 된 거 같아요. 우리의 진정한 시작점이 아닐까 합니다."(재선)

"'걸음마'('퍼스트 스텝') 라디오 에디트 버전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선웅 씨가 아들과 함께 출연했어요. 이번 앨범을 쭉 들어보더니 좋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변했네'라는 말도 보탰어요. 이번 정규 앨범엔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데 어쩔 수 없죠. 좀 더 큰 기쁨(아들)을 위한 거니까요."(박영목)

-앨범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나요?

"앨범 제목을 곡이 다 나온 뒤에도 오래도록 정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저희 영어로 된 슬로건 문장 중 '임브레이스(Embrace)'라는 단어에서 따왔죠. 이 단어가 갖고 있는 '껴안다' '포옹하다' '수용하다' 등의 뜻이 와 닿았거든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서로를 포용하는 과정을 상당히 거쳤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스로를 또는 서로를 끌어 안아서 만든 결과물이란 의미를 담고 있죠."(한예솔)

-밴드 정체성이 원래 그렇잖아요. 음악 뿐 아니라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공유해야 하니까요. 어떤 양보들을 거쳤나요?

"재선이가 양보 많이 했으니까, 말해 봐. 하하. 양보맨!"(박영목)

"이전엔 공연에서 해오던 곡들을 발표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이번엔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자라는 시도가 많았거든요. 그렇다보니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생각, 마인드, 의미 부여가 다르니까 소리를 잡는 것도 달랐죠."(재선)

"제가 그간 못 해본 앨범은 솔직한 앨범이었어요. 제 삶과 멤버들의 삶이 같이 녹아져 있어 늙어서 들었을 때도 '그때 왜 그랬지?'라는 이야기가 안 나오는 앨범이요. 이전에 작업한 앨범은 제가 어려서 삶의 가치관이 뚜렷하게 세워지지 않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해본 거였거든요. 이번엔 과정이 달랐죠. 하나 하나 차근차근 쌓여져 있는 느낌이에요. 곡을 만드는 과정에선 다툼이 적었는데, 곡을 정리하는 과정(믹싱)에서 다툼이 많았죠. 서로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최종 그림 자체가 달랐으니까요. 그래서 시행착오가 많았고 그 만큼 뒤엎은 것도 많았고요. 그래서 지금은 모두가 만족하는 앨범이 됐어요. 후회가 없습니다."(박영목)

-곡마다 이미지가 그려져 약 60분동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체 흐름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멜로우 한 곡은 멜로우한 곡끼리 묶어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 2곡정도 이어져 있으면 했죠. 그렇게 신나는 파트는 신나는 파트로 묶고요. 인터미션 같은 브리지도 넣었습니다. 그래서 이 앨범 자체가 하나의 곡 같은 느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재선)

-꿀벌 소리, 낮잠 자는 고양이 소리 등을 떠올리게 하는 첫 트랙 '웰컴 투 더 뉴 월드'는 앨범에 호기심이 생기게 하는 인트로입니다.

"건식이랑 저희가 작년에 했던 '앰비언트 라디오'에서 잼을 스트리밍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거기서 마음에 드는 소스를 첫 번째 곡에 넣으려 했어요. 가사는 여기에 어울리는 느낌의 사이키델릭한 내용을 넣고 싶었죠. 긍정적인 상황이든 부정적인 상황이든 자신의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한예솔)

-첫 트랙부터 러닝타임이 6분이 넘어요. 원래 밴드 곡들은 러닝타임이 긴 편이지만 사막꽃은 그 중에서도 유독 긴 편입니다. 러닝타임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가요?

"최장은 15분으로, 나름 제한은 있어요."(한예솔)

"러닝타임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나오는 대로 하는 거예요. 저희가 처음부터 무엇을 의도하며 작정하고 만드는 곡은 없어요. 즉흥적인 주제이거나, 인생에서 겪은 일이 갑자기 튀어나와 만들죠. 원래 곡들의 길이가 더 길어요. 계속 줄여가는 거죠. 제가 가장 짧은 곡을 추구해요. 펑크를 하다가 포스트록을 하려니까 처음엔 낯설었어요."(박영목)

"영목이 형이 처음엔 '되게 긴데'라고 반응했거든요. 그런데 앨범을 끝내고 보니까 동화가 돼 있더라고요."(재선)

"예전에 제가 했던 밴드 성향과 사막꽃은 너무 달라요. 이전엔 목적을 가지고 스트레이트로 뛰어갔거든요. 사막꽃은 로우파이 감성인데 파워가 있어요. 예전 밴드들은 양기가 셌다면, 사막꽃은 음기가 세죠. 이전 밴드들이 육쌈냉면이라면, 사막꽃은 평양냉면 같다고 할까요. 하하."(박영목)

-'스트레인지 플라워(Strange Flower)'는 '사랑의 정수' 같은 곡이에요.

"사막꽃을 제외하고 사막에서 피어나는 것 중 예쁜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곡이에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부터 시작된 사랑 노래는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죠. '트레봉봉' 김도연 씨가 보컬 피처링을 해주셨는데 아주 잘 어울려요."(한예솔)

"이런 내용인 줄 처음 알았어요. '이상한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얘긴 줄 알았거든요. 우리 밴드 멤버들이 다 이상한데, 모이면 다른 색감을 가진 꽃이 피어나잖아요. 그렇게 이해하고 저는 곡을 만들었어요."(박영목)

"맞아요. 그런 맥락의 가사도 있어요. 원래 '변두리에서도 중심에서도'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순화시켜서 왼쪽, 오른쪽 방향으로만 표시를 했어요. 이 사회에서 변방에 있든 중심에 있든 '너는 꽃'이다라는 걸, '열매를 맺지 않아도 꽃이 안 피어도 너는 꽃'이라는 걸 담고 싶었죠."(한예솔)

-모래 폭풍 같은 '더스트 스톰(Dust Storm)'은 어떻게 만들어진 곡입니까?

"'매드 맥스' 같은 영화를 상상하면서 만들었어요. 지금이 '다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인데, 노래를 들어보면 주문처럼 외우는 게 있어요. 서로 싸움을 하게 되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 때문에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잖아요. 그 때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바다를 달라'고 외치는 거죠."(박영목)

-'선샤인 키스(Sunshine Kiss)'는 결혼 이후의 감정을 담은 곡이네요.

"결혼식 다음날 스케치를 한 곡이에요. 결혼 이후 남해쪽으로 내려갔는데, 동해와 다르게 아기자기한 맛이 있더라고요. 그 바다를 보면서 편안한 곡이 많이 나왔어요. 그 중에서도 '선샤인 키스'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위로해줄 수 있는, 힘들고 지쳤을 때 한번 더 잘 살아보자라고 위로해줄 수 있는 가사를 담고 싶었던 곡이에요. 결혼식 다음 날 생각해보니까, 제가 태어나고 나서 하루 동안 이 엄청난 양의 축복을 받은 경험이 처음이더라고요.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잘 해봐야겠다는 용기가 들었죠. 제가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한예솔)

-바로 '동해'(Bridge)가 이어집니다. '바다와 같은 사랑'을 테마로 한 인스트루멘털 곡인데, 인터미션 같은 곡이에요.

"저희가 선웅이랑 같이 작곡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 자리에서 이것 저것 연주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그날 동해에 있던 저의 모습이 꿈 같더라고요. 그 장면을 꼭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필름 같은 곡이에요."(박영목)

-'퍼스트 스텝'('걸음마')은 어떻게 만들어진 곡입니까?

"'동해'가 만들어진 다음 날 다른 바닷가로 갔어요. 세 살가량 돼 보이는 아이와 아빠가 걸어가는 모습을 봤어요. 그 때 아빠랑 엄청 싸웠던 때라, 안 그래도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시점이었죠. 예솔이가 그냥 연주한 기타 소리를 듣고 감정이 폭발해서 둘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든 곡이에요. 과거의 저의 모습과 현재 저의 모습, 미래에 우리가 봐야 할 모습이 동시에 생각나는 느낌을 받았어요. 과거를 영상 또는 사진을 통해 주로 기억하는데 노래로도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컨택트'(2017·감독 드니 빌뇌브) 같은 느낌이에요. 미래를 제가 바꿀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고, 현재·미래·과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박영목)

-'샌드 서퍼(Sand Surfer)'는 '은빛 모래'에서 서핑한 느낌의 곡입니다.

"잼을 하다가 만들어져 구성이 명확하기보다 '어벌쩡' 넘어가는 것도 많아요. 서핑을 하기 전에 모래에서 연습하잖아요. 진짜 파도를 타기 전에 연습을 하는, 와신상담의 시간을 거쳐 해방감을 느끼며 시원하게 서핑하는 모습을 그려 '인생의 파도'를 잘 넘어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서핑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다가 서프록 장르적인 요소를 넣어 편곡하기도 했죠."(한예솔)

"전 기타를 뒤집어서 모래를 타는 재선이랑 예솔이를 떠올리기도 했어요."(박영목)

-'플라타 오 플로모(Plata o Plomo)'는 올해 초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통해 선보이기도 했죠. 서사를 가진 드라마틱한 구성이 일품인 노래입니다.

"1980년대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말인 '은'이냐 '납'(총알)이냐, 즉 '뇌물'이냐 '죽음' 중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에서 영감을 얻은 곡인데, 이전에 라이브 구성이 많았던 곡이라 그 구성들이 기억이 안 날 정도의 곡이에요. 라이브에서 느낀 빈 부분을 채웠고, 보컬이 없던 부분에 보컬을 추가하기도 했죠. 예솔의 노래를 수정하고, 주법도 수정했습니다."(재선)

"'플라타 오 플로모'는 사막꽃의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기점에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팀에 들어오고 나서 만들기 시작한 곡인데, 편곡이 엄청 바뀌었죠. 기존에 제 스타일을 벗어 던졌고, 친구들 역시 제게 융화가 됐고요. 그런 스타일의 첫번째 곡입니다. 주제가 확실한 곡이에요. 이분법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삶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함께 경험해보고 싶었던 곡이에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삶도 들어 있지만 '사막의 꽃'이라는 자서전을 쓴 와리스 디리(소말리아 출신 패션모델이자 UN 여성인권대사)가 삶을 헤쳐 나가는 장면도 많이 녹아 있어요."(박영목)

-'나우니스(Nowness)'는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는데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막꽃은 아우트로 부분의 Fx는 편곡 과정에서 편곡자가 스스로 2022년 10월29일과 그날 국가 행정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우리 삶을 기억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만들어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방차나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에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은 청취에 주의를 요한다고 알렸다.)

"밴드 '브로큰티스' 세션을 하다보니, 포스트록에 강제로 주입 당한 느낌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막꽃의 포스트록도 휘젓게 됐어요."(박영목)

"사실 저랑 재선이는 그냥 록을 하고 싶었어요. 작곡을 하다 보니 포스트록이 됐죠.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거, 할 수 있는 것이 다 다르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영목 오빠가 드럼·베이스라인을 적재적소에 잘 짜니까 확 변했죠."(한예솔)

"'나우니스'는 포스트록이란 장르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노래예요. '사랑해 사랑해'라고 외치지만, 곡 자체는 행복한 노래는 아닙니다."(박영목)

-마지막 트랙 '페일 블루 닷(Pale Blue Dot)'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창백한 푸른점'(Pale Blue Dot)과 제목이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에요. 내용도 좋지만 크고 넓은 우주에 작은 별에서 우연히 만나 살고 있는데, 이런 시간들에 감사하자는 걸 느끼게 해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싸우지 말고 사랑하면서 살자'라는 내용을 넣었는데 생각보다 절절해진 게 있어요."(재선)

-이번 앨범 작업으로 각각 얻은 지점이 있다면요.

"기간을 정해 놓고 곡 작업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시간에 쫓기기도 했죠. 하지만 멤버들과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면서 설득하는 과정을 알았어요. 밴드의 장점을 더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재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개인 역량이 많이 부족하고, 갈길이 멀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영목이 형이 첫 합주 때 '너 연습 너무 많이 했어'라고 얘기한 부분이 가장 크게 와 닿았어요. 형은 미완성의 미학을 추구한다고 했어요. '완성만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죠. 그 말로 '연주하는 것에 있어 자유함'에 대해 생각했죠. 연주를 하면서도 늘 호흡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양건식)

"저도 비슷해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업 중에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판에 듣다 보니 계속 거슬리더라고요. 앞으로는 후회하지 않도록 더 제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아울러 정규 앨범이라는 것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작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집까지 내는 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무엇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한예솔)

"사막꽃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고 싶지 않았어요. 이번 프로듀싱의 목적은 멤버들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데 초점을 맞췄거든요. 근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잘 안 되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버려야 하는데 강요하는 상태가 되고…. 원래 박영목은 죽어야 사막꽃에서 다른 박영목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끝내 비우고 나니까 이 친구들 이야기가 뭔지 알아듣겠는 거예요. 그렇게 비우고 받아들이고 계속 구르면서 2년 반정도 작업을 한 거 같은데, 앨범이 마음에 들어요. 이번 정규 앨범이 사막꽃의 변화하는 시점이자 출발점이에요. 선웅이까지 이 멤버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더 받아들이고 더 변화해서 죽을 때까지 행복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사막꽃은 오는 12월4일 오후 6시 이태원 펍 펫사운즈에서 정규 1집 '임브레이스' 선공개 쇼케이스를 연다. 무료입장 자율기부다. 같은 달 10일 오후 8시 부산 뮤직바 오방가르드에선 이번 앨범 발매 기념 공연 '꿈에서 만난 우리들의 밤'을 펼친다. 부산 공연에선 록 밴드 '아이러닉 휴'가 함께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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