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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윤제균(53) 감독은 과소평가받고 있다. 영화 좀 본다 하는 관객은 그를 깎아 내리기 바쁘다. 그들은 윤제균 영화의 이른바 상업성을 강하게 비판한다.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윤 감독이 영화로 돈을 번 건 맞다. 그리고 그가 연출하고 제작하는 영화가 최대한 많은 대중을 만족시킨다는 목표를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도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가 감독으로서 그리고 제작자로서 끌어모은 관객수를 보면 윤제균 영화라면 덮어놓고 비판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국내 최초 쌍천만 감독이고 제작자로서는 700만명 이상 본 작품이 2편, 600만명 이상 본 게 1편, 400만명이 본 작품이 1편, 300만명 넘게 본 영화는 3편을 만들었다. 이정도로 많은 사람이 윤 감독의 영화를 찾았다는 건 그가 만드는 영화에 관객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더 흥미로운 건 그의 필모그래피다. 윤 감독은 마치 안전한 영화만 만들어 온 것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가 만든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그 반대다. 데뷔작 '두사부일체'(2001)는 2000년대 초 한국 코미디 영화 전성기를 시작한 작품이었다. 두 번째 영화 '색즉시공'(2002)은 국내에서도 섹스 코미디가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해운대'(2009)는 국내 최초 대형 재난영화였고, '국제시장'(2014) 이전에 한 인물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아우른 작품 역시 없었다. 그리고 이제 윤 감독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내놨다. 한국은 뮤지컬 영화의 불모지. 한국 창작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건 '영웅'이 최초다. '영웅'을 개봉을 앞두고 만난 윤 감독은 "내가 크리에이터인 이유는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평생을 도전하면서 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와 대화하면서 윤 감독이 이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 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남들은 제게 100을 원해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라는 거죠. 그런데 전 100을 하지 않아요. 제 목표는 200을 하는 겁니다."


-'아바타:물의 길'과 맞대결을 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게다가 '국제시장' 이후 8년만에 내놓는 새 영화다.

"많이 떨린다. '국제시장' 다음 작품이라서 부담감도 크다. 불안하기도 하다. 무섭기도 하다.(웃음)"

-요새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 어떻게 기분 전환하고 있나.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된다.(웃음)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은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홍보하고 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 홍보하는 데 0.1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뭐든 다 할 거다."

-'아바타:물의 길'을 피해갈 수도 있지 않았나.

"개봉일을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많은 분들과 논의 끝에 정한 날짜다. 언제 개봉하든 영화가 좋으면 관객이 사랑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부터 하겠다. 왜 갑자기 뮤지컬 영화를 택했나. 이전에 비슷한 장르 영화를 만든 적도 없고, '해운대'(1132만명) '국제시장'(1426만명) 성공 이후 크게 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순서가 잘못됐다. 뮤지컬 영화를 하고 싶어서 '영웅'을 한 게 아니다.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뮤지컬 영화를 한 거다. '영웅'이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를 했다는 게 더 정확하다. 뮤지컬 '영웅'을 보고 크게 감동 받았다. 이 작품 영화화를 생각한 게 2012년이다. 그때부터 뮤지컬 영화를 공부하고 준비했다. 난 '영웅'을 보기 전까지 뮤지컬 영화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각색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원작을 충실히 따라간다. 형식 면에서도 뮤지컬 요소가 있는 영화라기보다는 정통 뮤지컬 영화에 가깝다. 이런 선택 역시 일종의 도전으로 보인다.

"이 영화를 만들 때 세운 목표 두 가지에 관해 얘기하면 답이 될 것 같다. 우선 첫 번째 목표는 뮤지컬을 본 관객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질 될 때 종종 원작 팬의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일은 절대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기로 했다. 배우들에게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 대부분을 라이브로 소화해달라고 한 건, 앞서 이 작품을 무대에서 본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다만 영화 '영웅'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원작과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맞다. 절반의 익숙함과 절반의 새로움을 선택한 거다. 그 중 한 가지가 설희 캐릭터를 보완한 것이다. 뮤지컬에선 설희에 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 물론 뮤지컬은 라이브로 보는 공연이기 때문에 그게 큰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로 넘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설희가 뮤지컬처럼 나오면 영화 관객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설희에게 새로운 미션을 부여하고 그 미션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 회령 전투 장면을 추가했다. 뮤지컬에선 언급만 되지만 영화에선 실제 전투 장면이 있다. 이 전투는 안중근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영화 속에서 그려내야 했다."


-앞서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 목표는 무엇이었나.

"세계 시장에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껏 국내엔 뮤지컬 영화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는 '영웅'이 처음이다. 한국에도 이런 뮤지컬 영화가 있다는 걸 '영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까 잠깐 짚고 넘어가고 싶다. 차기작이 K-팝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제작진과 협업하고 있고,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활동 무대를 국내보다는 미국 등 해외로 옮겨가기로 결정한 것인가.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거다. K-컬처를 향한 다른 나라의 관심은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당연히 그쪽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중요한 건 아이템과 대본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아무거나 들고 나갈 순 없지 않나.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하고 그게 괜찮은 아이템이어야 하고 좋은 대본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 단순히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

-다시 '영웅' 얘기를 해보자. 당신은 국내 최초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윤제균만의 성공 공식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뮤지컬 영화는 당신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일부 포기해야 하는 선택이었다. 그런 면에서 두려움은 없었나.

"그게 내 성향이다. 난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도전함으로써 동기 부여가 된다. 열정이 생긴다. 난 항상 그랬다. 내가 '해운대'라는 대형 재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건 한국에선 안 된다고 했다. 또 '국제시장'이라는 대서사시를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 난 크리에이터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걸 내가 먼저 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난 죽을 때까지 새로운 일에 도전할 거다. 쉽거나 뻔한 건 안 할 거다."


-배우 정성화에게 '안중근' 역을 맡긴 것도 도전으로 보인다. 정성화 배우는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을 연기해 찬사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영화 쪽에선 조연 배우이다. 뮤지컬과 영화는 다른 영역이기도 하다. 슈퍼스타급 배우를 섭외해 노래 연습을 시키는 게 더 안전한 선택 아니었을까.

"정반대다. '안중근' 역을 정성화에게 주지 않는 게 도전이라는 얘기다. 정성화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가 있었다면 고민했을 거다. 하지만 없었다. 그가 제일 잘하니까. 정성화보다 '영웅'의 안중근을 더 잘 연기할 배우가 있나. 없다. 아니면 정성화보다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있나. 없다. 앞서 '영웅'을 만들기로 하고 세운 첫 번째 목표인 뮤지컬 관객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그 목표를 이루려면 정성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어차피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게 되면 국내 스타 배우가 하나 정성화가 연기하나 해외 관객에겐 똑같이 생소한 배우일 거라고 판단했다."

-뮤지컬 영화 공부를 오랜 기간 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부딪혀 본 뮤지컬 영화 연출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일반 극영화 연출과 비교할 때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었나.

"일단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신인의 자세로 연출했다. 역시 사운드 컨트롤이 어려웠다. 그동안 나는 시각적으로 임팩트를 주는 연출을 해왔다. '해운대'가 대표적이고, '국제시장'에서도 흥남 철수 장면 같은 게 그렇다. 현재 시각효과 면에서만 보면 우리나라 기술력의 할리우드의 90%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사운드 쪽에선 이런 정교한 작업을 해본 사람이 없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나도 모르니까 배워가면서 했다. 가령 이런 거다. 강풍기를 튼 상태에서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를 어떻게 깨끗하게 담아낼 것인가. 방법이 없어도 찾아서 하는 거다. 동료들과 머리 맞대고 찾아내는 거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이번 작품 하면서 사운드 컨트롤에 관한 노하우가 정말 많이 쌓였다. 내 노하우를 알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얼마든지 날 찾아와라. 내가 아는 모든 걸 전달해주겠다."

-영화 '영웅'을 이야기할 때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바로 나문희 선생님이 연기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르는 장면이다. '국제시장'의 이산가족찾기 장면만큼 강하게 감성을 건드리더라. 나문희 선생님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고, 어떻게 섭외했나.

"나문희 선생님과는 운명처럼 만났다. 연출과 배우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화 '하모니'를 만들었을 때 제작자와 배우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나문희 선생님이 과거에 악극을 했다는 걸 알았다. 음악에 어느 정도 조예가 있으셨던 거다. 나문희 선생님 따님도 음악을 하는 걸로 안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웅'을 영화화할 때 나문희 선생님께 조마리아 역을 무조건 맡기겠다고 생각했고, 정중하게 부탁드렸다."


-출연 제안을 했더니 어떤 답장이 돌아왔나.

"운명처럼 만났다는 게 이런 거다. 나문희 선생님은 이 영화를 하기 전부터 조마리아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만약에 언젠가 안중근 영화가 만들어지고, 당신에게 조마리아 역 제안이 들어오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는 거다. 참 기막힌 운명 아닌가."

-사실 나문희 선생님이 대단한 가창력을 보여주진 않는다. 읊조리듯 대사하듯 부르는데 거기서 나오는 감정이 대단하다.

"촬영 들어가기 전 리딩할 때였다. 대사는 현장에서 맞춰보고, 노래는 미리 녹음해와서 장면에 맞춰서 대사를 하다가 녹음된 노래를 틀면서 리딩 작업을 했다. 선생님 노래가 나올 때 현장에 있던 모든 배우가 울었다. 이 노래를 들은 정성화 배우가 그러더라. 노래를 진짜 잘한다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기교도 중요하고 파워도 중요하지만, 결국 감정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게 제일 잘하는 노래가 아니냐고 말이다."

-재촬영 여러 번 했다고 들었다. 재촬영이라는 게 비용을 생각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웬만해선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왜 그렇게까지 했나.

"사실 재촬영은 하면 안 된다.(웃음)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도 안 되고. 원래 개봉일은 2020년 8월이었는데, 코로나 사태 터지면서 개봉이 계속 밀렸다. 시간 남으니까 후반 작업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아쉬운 게 보이더라. 다행인 건 예산을 조금 남겨둔 상태였다. 그래도 엄청난 민폐인 건 맞지만, 아쉬움 남길 바에야 배우·스태프·투자자들에게 욕 한 번 먹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었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어떤 장면을 재촬영했나.

"가장 중요한 세 장면, 정성화가 부른 '장부가', 김고은이 부른 '내 마음 왜 이럴까', 나문희 선생님이 부른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모두 재촬영했다.(웃음) 특히 '장부가'를 부르는 장면은 재촬영만 세 번 했다. 그때마다 정성화 배우가 살을 뺴서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 정성화 배우는 그렇게 총 네 차례 촬영 동안 '장부가'를 각 10회 이상 씩 불렀다. 탈진할 정도로 연기하고 노래하면서도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정성화 배우에게 정말 고마웠다."


-다른 얘기를 해보자. 영화감독이면서 제작자이고 영화사 경영도 하고 있으며 최근엔 CJ스튜디오스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워낙 맡은 직함이 많다 보니까 윤제균 감독이 서서히 연출에선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결론은 다 열심히 할 것이고 잘 해낼 거라는 거다. 내 인생 좌우명이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다. 난 남들이 100을 기대할 때 200을 한다. 100이라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라는 거다. 하지만 난 200이 목표다. 그건 감독을 하고 제작을 하고 경영을 하고 뭘 하든 마찬가지다. 그게 지금껏 내 삶을 지탱해준 가치관이다.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는 거다. 지금은 영화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영웅'을 끝내면 또 CJ스튜디오스 대표로서 글로벌 공략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또 차기작을 연출할 때 다시 감독으로 돌아가서 모든 걸 바쳐서 일할 거다."

-정말 일을 많이 한다.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나이 오십 넘어서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감사한 것 아닌가. 힘든 게 아니다. 감사한 일이다. 누군가 날 알아봐주고 일을 같이 해보자는 게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물론 스트레스는 있다. 하지만 이건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아니라 감사한 스트레스다. 그래서 견딜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감독이고, 제작자이고, 경영인이기도 하다. 영화·드라마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줄 수 있나.

"음…진심을 다해서 말해주고 싶다. 젊고 유능한 분들이 콘테츠 업계로 많이들 뛰어들었으면 한다. 한 마디로 말해 정말 할 만한 시장이다. 한국 콘텐츠 잠재력은 매우 매우 높다. 절대 반짝 하다가 사라질 분위기가 아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두려워하지 말고 베팅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콘텐츠 업의 직업 만족도는 매우 높다. 누군가 내가 만든 걸 보고 좋아해주고 사랑해준다는 것, 그건 무엇과도 바꿀 수 경험이다. 물론 처음엔 힘들 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쉬운 일이 있나. 그래도 남은 인생을 걸어볼 만한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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