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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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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자기 증명'이란 무엇인가?

최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 11에서 여성 래퍼 최초로 우승한 래퍼 이영지(20)가 던지는 화두다. 역시 2019년 엠넷 '고등래퍼3'에서 여성 래퍼 최초로 우승하고, 같은 해 11월 '암실'로 데뷔한 그녀는 '힙합 유망주'임에도 '힙합 바깥'으로 사실상 치부돼왔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도 출연한 구독자 213만명의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tvN '뿅뿅 지구오락실' 등 각종 예능을 통해 엔터테이너라는 느낌이 강했고, 본인 이름으로 낸 음반 한 장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 그녀가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건 '이슈 메이킹'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 없는 평가절하도 나왔다.

하지만 타고난 발성을 가지고 어떤 래퍼보다도 정확한 발음으로 랩으로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이영지의 실력, 공감대를 자연스레 형성하는 가사는 그녀가 '쇼미더머니11'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이견을 달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이, 활동 범위, 성별을 구분하거나 구획 짓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된다.

자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피하는 비겁보다 자신을 치열하게 드러내는 이영지의 감각은 일종의 운동이다. 서면 인터뷰 답변 역시 마찬가지다. 물음에 우회하기보다 직진하는 답변 자체는 그것만으로도 가사가 된다. 대중이나 언론은 늘 뮤지션보다 더 많이 말하는 법인데 이영지의 매력적인 단호함은 현명한 가지치기다. 다음은 이영지와 나눈 일문일답.

-결국 '쇼미11'은 영지 씨에게 래퍼로서 '증명의 시간'이 됐습니다. 영지 씨가 스스로 생각할 때 어떤 것들이 증명이 됐나요?

"증명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즌이 끝나고 저의 행보가 증명을 해내야 하는 거겠죠."

-모든 참가자들이 부담을 갖고 있었겠지만 영지 씨가 이래저래 가장 큰 부담을 갖고 있었을 거 같아요. 영지 씨가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결국 이겨냈나요? 이겨냈다면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고 이겨내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제가 감히 타인의 부담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그들 나름의 부담이 존재했겠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느꼈던 가장 큰 부담은 모든 과정이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요. 쉽게 해결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제가 좀 더 확실하게 잘 했어야 했어요. 작고 큰 소란이 생기지 않을 만큼요."

-영지 씨가 노력과 실력으로 우승을 일궈냈음에도 그 과정을 제대로 보지 않고 함부로 평가하는 일부 누리꾼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그렇게 느낀다면 아직 덜 보여준 거겠죠. 걱정 없습니다. 아직 보여줄 것들이 한참 남았거든요."

-아직도 한국 힙합 신은 여성 래퍼가 랩을 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인 거 같습니다. 이런 환경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scene)에서 화려하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수많은 여성 래퍼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꾸준히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많은 리스펙트를 받으며, 여러 팬들과 함께 합니다. 잘하면 주목을 받고, 못하면 도태됩니다. 너무나 단순한 이 진리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2023년인걸요."

-나이가 많고 적고 여부를 떠나 이제 여성 프로듀서도 나올 때가 됐다고 봅니다. 만약에 영지 씨에게 프로듀서 제안이 온다면 어떤 프로듀서가 되고 싶나요?

"에이, 말도 마세요. 짬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합니다."

-'쇼미11'에서 소속됐던 '슬레이'(프로듀서 박재범·슬롬) 팀 멤버들과 상금을 나누기로 했다고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요?

"팀 슬레이는 제가 시즌을 하면서 가장 힘을 많이 받았던 가족 같은 존재들입니다. 저의 우승에도 큰 몫을 했다고 저는 자부하고요. 직접적으로 현금을 나누는 건 조금 그림이 안 예쁜 거 같아서 값비싼 선물을 하나씩 해주고, 남은 금액은 전부 기부하려고 합니다."

-이제 앨범을 낸다고 하셨죠? 혹시 구상하고 있는 앨범에 대해 살짝 힌트만 주신다면요.

"올해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나올 예정이고요. 제 스스로가 이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음악에 담을 예정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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