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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식회사(이하 얼라인·대표 이창환)가 제안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20일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선 SM의 프로듀싱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SM은 약 27년 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진두지휘(陣頭指揮) 아래 SM컬처유니버스(SMCU·SM Culture Universe)의 세계관을 쌓아왔다. SMCU는 다양한 영웅을 내세운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처럼, SM에 속한 각 그룹이 이른바 '광야'(KWANGYA)라는 활동 공간에서 각자 쌓아온 서사를 펼치거나 서로 교차시키는 걸 가리킨다. 마블의 어벤저스처럼 SM 소속 보이그룹 멤버들과 걸그룹 멤버들이 각각 뭉친 '슈퍼엠'과 '갓 더 비트'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다.

이 프로듀서의 그간 프로듀싱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K팝의 아버지'로 통하는 이 프로듀서는 현재 한류의 선봉이 된 K팝 아이돌 형태의 전형을 만들었다. SM은 이 프로듀서가 1989년 설립한 SM기획을 모태로 1995년 창립했다. 1996년 데뷔해 국내 아이돌 그룹의 기반을 닦은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톱 아이돌 그룹들을 배출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그 과정에서 SMCU의 세계관이 오랜 기간에 걸쳐 구축돼왔다.

지난 2000년 3D로 개봉한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의 영화 '평화의 시대'가 예다. 2200년을 배경으로 H.O.T 멤버들이 지구연방 축구대표팀으로, 은하계 축구대회에서 활약하는 내용이었다. 아시아를 평정한 동방신기의 팀명에는 '동쪽에서 신이 일어나다'란 뜻을 담았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순간이동, 불, 빛, 결빙 등 각 멤버마다 초능력을 부여했다.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머리글자 모음을 팀 이름으로 내세운 NCT는 새로운 컬처 테크놀로지(CT·문화기술)로 탄생된 만큼 개방성과 확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에 메타버스 걸그룹을 표방하는 에스파를 기점으로 광야라는 SM 세계관을 모두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플랫폼까지 만드는, K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쌓아온 세계관인 만큼 SM이 이 프로듀서 외 다른 프로듀서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방향성을 쉽게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듀서와 유영진 프로듀서가 주축이 된 SM의 뮤직 퍼포먼스, 즉 'SMP'(SM Music Performance) 철학을 지지하는 '슴덕'(SM 마니아를 온라인에서 지칭하는 용어)도 많다.

이로 인해 SM의 향후 멀티 프로듀싱 체제는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아는 '온고지신(溫故知新)' 형태의 'SMCU 넥스트 레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M 역시 이날 "앞으로는 새로운 멀티 프로듀싱 체제 하에서 재능있고 능력있는 여러 후배 프로듀서들이 SM만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계승 발전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SM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싱이 지속가능해지고 생산성 및 독창성 또한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프로듀서는 향후에 외부 활동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 유튜브 SM타운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된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SM Sustainability Forum)' 영상에서 오프닝 스피치(기조 연설)를 통해 강조한 것처럼 몽골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사막을 푸른 녹지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K팝이 함께하는 '나무 심기' 운동 등이 보기다.

SM은 최근 한국 연예기획사 최초로 국제표준 인증기관 BSI(영국왕립표준협회)로부터 국제표준 ISO 14001(환경경영) 인증을 취득하는 등 다방면으로 환경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이 프로듀서가 이 행보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국내에서 산업적으로도 주목하고 있는 중동 대중음악계에서 이 프로듀서가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K팝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얼라인은 SM이 자신들의 제안한 내용을 받아들이기도 한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을 비롯 12개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새 사외이사 3인은 사내이사 1인, 외부 인사 1인, 그리고 얼라인 측 추천 위원 1인으로 구성된 임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통해 추천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될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얼라인 이창환 대표를 추천 ▲정기주주총회 이후 SM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며, 사외이사 중 1인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설치해 향후 사외이사 후보는 해당 위원회에서 추천 ▲내부거래위원회 설치해 모든 거래에 관해 검토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들을 매각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 ▲업계 최고 수준으로 IR 및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 공시·이행(3년마다 재공시) ▲얼라인은 소제기 청구 철회 ▲얼라인은 1년간의 공개 주주 캠페인 종료 등이다.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SM이 존경받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 등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러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에 공감해 내부 토론 끝에 얼라인의 제안들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지속가능한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기업 지배구조 개편,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SM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얼라인 이창환 대표도 "SM 경영진의 이번 결단은 SM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자본시장 행동주의 투자의 선진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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