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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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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월 첫 주차 개봉 영화 및 최신 개봉작 간단평을 정리했다.

◆그래도 영화…바빌론(★★★★)


굳이 요악하자면 '인생은 짧고 영화는 길다'라고 해야 할까.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새 영화 '바빌론'에서 인간들은 몰락해 사라지지만, 영화만큼은 끝까지 살아남았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런 영화를 향한 예찬이며 헌사라고 해야 하나. 글쎄, 그깟 영화라는 꿈 때문에 너무 많이 다치고 너무 자주 아프고 크게 좌절하다 죽어버리고 마는데 그 무슨 어울리지 않는 상찬인가. 그런데 문제는 이 빌어먹을 놈의 영화가 누군가에겐 꿈이었고 사랑이었고 희망이었다는 것이고,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데 그만큼 열렬히 사모할 수밖에 없단느 얘기다. 말하자면 영화에 관한 영화인 '바빌론'은 셔젤 감독이 애(愛)와 증(憎), 미(美)와 추(醜)를 양손에 쥔 채 완성한, 영화 바로 그놈이다.

◆설득하기 만만찮네…교섭(★★★)


모든 영화의 성패는 결국 설득력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면 성공일 것이고, 관객의 마음을 열지 못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얘기다. '교섭'은 태생적으로 이 대목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갖고 있다.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바탕으로 한국인 인질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두 명의 프로페셔널에 관한 이야기인 이 작품은 "외교부의 주요 사명 중 하나는 자국민 보호라고 알고 있다"는 대사 한 마디만 가지고 관객을 설득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인질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두 공무원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스타일은 화려한데…유령(★★☆)


앞서 일제강점기와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던 영화들과 달리 '유령'은 철저히 장르에 집중한다. '유령'의 일제강점기는 목숨을 걸고 활동하는 스파이가 존재하는 시간대이고, 일제가 앗아간 조선은 멋진 총기 액션이 허락된 공간이다. 그리고 이때 독립 투사들은 분노와 슬픔에 휩싸여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 부유하는 캐릭터에 불과하다. 물론 이건 잘못된 게 전혀 아니다. 이런 영화도 있는 법이니까. 문제는 '유령'이 목표로 하는 장르물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전반부 추리극은 정교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후반부 액션극 역시 큰 힘을 받지 못한다. 이하늬와 박소담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인상은 비슷한 종류의 다른 영화들이 자주 떠오를 정도로 익숙하기도 하다.

◆바로 여기, 그 청춘이…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램덩크'는 청춘의 표상(表象)이다. 겨우 만화책 따위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상찬이라며 인정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이건 사실이니까. '슬램덩크'는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춘기를 지나온 이들을 언제라도 그때 그 시절로 데려 간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생활에 절어 있는 이들에게도 강백호의 무모함이 있고, 서태웅의 재능이 있고, 송태섭의 깡다구가 있고, 정대만의 열정이 있고, 채치수의 패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러니까 그들도 한 때는 북산고 농구부였고, 전국제패를 꿈꿨다고. 아마도 이들에게는 각자 가슴 속에 새겨 둔 '슬램덩크' 명대사가 있을 것이다. 그건 보고 또 봐서 외운 게 아니라 가슴 속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말들이다. 바로 그 청춘의 '슬램덩크'는 이 말 한 마디로 시작됐다. "농구 좋아하세요?"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런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의 마음에 다시 한 번 불을 지른다. 물론 이건 2시간이면 끝나버리는 영화 한 편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 작품은 그저 활활 타오르던 치기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걸 확인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영화 그 이상이다.

◆슈퍼 럭셔리 스펙터클…아바타:물의 길(★★★★)


일단 돈 얘기부터 해야겠다. '아바타:물의 길'은 제작비로 약 4억 달러(약 5200억원)를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미국 현지에선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을 거로 보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 영화에 쏟아부은 돈이 10억 달러에 육박할 거라고 추정한다. 한화로 1조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뭐가 됐든 이 영화가 역대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쓴 영화라는 건 확실하다. 말하자면 '아바타:물의 길'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점이다. 돈값은 하고도 남는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92분 간 펼쳐보이는 이 럭셔리한 스펙터클은 도무지 질리지가 않는다. 절경이고 장관이다. 문자 그대로 이건 영화다. 스토리는 클래식하고 메시지는 선명하다. 물론 이 명쾌함이 맘에 들지 않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바타:물의 길'이 자주 볼 수 있는 볼거리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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