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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77039




내가 죽던 날 리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 사람들도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거야.”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극중 세진(노정의 분)이 파도가 몰아치는 절벽에서 삶을 끝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1차 수사 결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왔지만, 현수 형사 복직을 위해 해당 사건의 보고서를 맡은 현수(김혜수)는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세진의 행적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마을 사람들과 외부인들을 만나지만 결국 세진 곁에는 그를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현수는 깊은 절망감에 빠진다.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뒤 이혼 소송을 앞둔 현수 역시 세진의 CCTV 속 표정을 보며 본인의 삶을 떠올렸기 때문.

의문의 목격자 순천댁(이정은)은 말은 하지 못하지만 살뜰하게 세진을 챙겼고 하지만 그 역시 현수에게 “그 이후로 못봤다”고 선을 그으며 더욱 현수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세진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게임. 그를 걱정하는 마음에 다그치는 친구 민정(김선영)에게 “나도 같은 악몽을 꿨다. 자꾸 꿈 속에서 내가 죽는다. 그런데 생활을 위해 그렇게라도 자야한다. 다들 죽기만큼 힘들지만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거다”라며 울부짖는다.

설상가상 회사에서도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짓길 바라고 현수는 깊은 갈등에 빠진다. 결국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 현수, 그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옅은 미소와 함께 비로소 진짜 사건 종결을 맞게 된다.

영화는 미스터리 장르지만 수사물보다는 드라마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가 끝나는가 싶을 때면 현수의 수사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또 다시 이야기가 마무리될 쯤 순천댁과 세진의 서사가 그려지며 인물들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지며 풍성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여러 이유로 힘든 시기, ‘내가 죽던 날’은 단순히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아닌 그 주변인들의 삶까지 담아내며 삶과 죽음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김혜수, 노정의 등 실제로 출연한 배우들도 위안이 됐다던 ‘내가 죽던 날’은 삶에 지치고 상처 받은 이들에게도 힐링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6분. 12세 관람가.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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