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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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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뉴진스(NewJeans)' 소속사 하이브는 이제 단순한 가요기획사가 아니다. IT 인력을 대거 수혈하며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힌 '라이프 플랫폼 회사'를 지향한다.

IT 업계 거물 카카오가 실생활에 더 밀접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지만, 향후 문화 콘텐츠 IT 플랫폼의 각종 영역에서 하이브와 카카오의 본격적인 대결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는 IP 다각화를 위한 변곡점이라 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는 IT 업계 경쟁사인 네이버와 대결이기도 하다. 엔터테인먼트사를 보유하지 않은 네이버는 하이브·YG엔터테인먼트와 동맹을 결성하고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는 K팝뿐 아니라 영화·드라마를 제작하고 배우 매니지먼트를 하는 카카오엔터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K팝 지식재산권(IP) 측면에선 하이브·YG에 밀리는 형국이다. 네이버와 협업했다가 틀어졌던 SM은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가 절실한 부분이 있다.

◆K팝 기반 웹툰·웹소설 선점 기싸움…캐릭터 사업도 맞대결

하이브는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르세라핌의 IP를 기반으로 한 웹툰·웹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웹툰·웹소설을 두고 네이버와 전 세계에서 경쟁 중이다. 카카오엔터가 SM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SM 소속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웹툰·웹소설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미 SM은 K팝 기획사 중 처음으로 SM컬처유니버스(SMCU·SM Culture Universe)의 세계관을 쌓아왔다. SMCU는 다양한 영웅을 내세운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처럼, SM에 속한 각 그룹이 이른바 '광야'(KWANGYA)라는 활동 공간에서 각자 쌓아온 서사를 펼치거나 서로 교차시키는 걸 가리킨다. 마블의 어벤저스처럼 SM 소속 보이그룹 멤버들과 걸그룹 멤버들이 각각 뭉친 '슈퍼엠'과 갓 더 비트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다른 콘텐츠로 전환이 비교적 쉬운 셈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IP와 라이선스 사업 분야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브는 이미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라이언 등 카카오를 기반으로 삼은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네이버 메신저 앱 라인(LINE)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들이 인기다. 다양한 상품으로 재탄생한 BT21은 방탄소년단과 네이버 라인프렌즈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카카오가 SM IP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캐릭터 사업에서도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


◆팬플랫폼·버추얼 휴먼·게임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는 하이브가 SM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가장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SM의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 '버블'은 업계 1위인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맞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앞서 위버스는 네이버 팬 플랫폼 '브이(V) 라이브'를 양수했는데, 이 팬덤 플랫폼 분야는 하이브가 SM을 인수하게 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분야로 예상된다.

IT 플랫폼 업계 선두주자지만 팬덤 플랫폼이 없는 카카오 입장에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온라인 공연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로 협업을 하기도 했던 SM과 네이버는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활발히 이용한 브이라이브를 네이버가 하이브에 양수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IT 기반의 버추얼 휴먼 분야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엔터는 이미 넷마블에프엔씨와 합작한 가상 걸그룹 '메이브'(MAVE:)를 선보여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M은 에스파의 SMCU 세계관 영상에도 등장했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예전부터 가상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초반 음성합성엔진을 통해 컴퓨터로 사람의 노래를 합성하는 보컬로이드 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최근 딥러닝 기반 가상인간 및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이너버즈에 투자했다.

또 하이브는 하이브홀딩스 산하에 게임회사 하이브IM(Interactive Media)를 설립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굴지의 게임 회사 넥슨 출신이기도 하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와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K팝 유산은 IP

지난해 레드벨벳의 노래들을 제외하고 음원차트에서 부진을 못했던 SM의 기를 살려준 건 보이그룹 'NCT 드림'의 '캔디'였다. 국내 최대 플랫폼 멜론 음원차트 1위를 찍었다. SM의 첫 아이돌 그룹이자 K팝 아이돌의 시초로 통하는 'H.O.T.'의 동명곡을 리메이크 한 것이다. 무대 의상 등도 원작의 감성을 재현했다.

이와 관련된 소품 등을 판매한 팝업 스토어는 장사진을 이뤘다. 그룹 '마마무' 소속사 알비더블유(RBW)가 DSP 미디어를 인수한 뒤 선보인 '카라'의 새 앨범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처럼 K팝 유산은 소중한 IP가 될 수 있다. 3세대 아이돌부터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 입장에선 1·2세대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 아이돌은 아니지만 하이브 레이블즈 콘서트에서 서태지, 신해철 등에 대한 헌정 무대를 기획한 이유다.

◆오프라인 콘서트·팝업 스토어…실생활 유통과 연계점 만들수도

IP 확보는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당연히 힘을 싣는다. 하이브는 오는 6월 10~11일 올림픽공원에서 '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연다.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이 아닌 김준수 등도 출연한다. 김준수는 SM에서 발굴한 동방신기 출신으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자신의 레이블 팜트리 아일랜드를 세웠다. 이 페스티벌에 SM 가수들도 출연한다면, 웬만한 대형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하이브는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전개 중인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콘서트 개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거리와 이벤트를 마련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데 모객력이 있는 그룹이 많을수록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유용하다. 현재까지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이 더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SM 내에선 일본만 따져도 K팝 팀 중 유일하게 7만석 규모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동방신기를 비롯 엑소, NCT 127, NCT 드림 등 더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모객력의 팀들이 상당수다.

SM은 일찌감치 'SM타운'이라는 레이블 콘서트를 열어왔다. 카카오엔터는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외엔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가 없는데 SM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SM의 노하우를 가져와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 수 있게 된다. 특히 카카오는 현재 건립 중인 K팝 공연장 서울 아레나를 활용하는데 SM 소속 그룹들이 필요하다.

K팝의 IP는 유통가에서도 욕심을 낸다. 일례로 최근 'MZ핫플'로 부상한 '더현대서울'은 뉴진스, 블랙핑크 등의 팝업 스토어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오프라인 행사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다른 세대에게도 그룹의 인기를 입소문 내는데 유용하다. 아울러 오프라인 공간은 라이프 관련 용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라이프 플랫폼이 되는데 첨병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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