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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메타버스 그룹' 에스파(aespa)의 첫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 현장.

첫 곡으로 거친 질감의 강렬한 '걸스(Girls)'를 들려주다, 중반부에 멤버 윈터가 아바타 '아이(ae)'와 싱크(SYNK)가 됐다.

윈터의 아이는 칼과 총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줄 아는 아머멘터(Armamenter·무기상). 스크린 속에서 그녀가 칼을 쥐는 순간, 현실의 윈터는 리프트 무대에서 일렉 기타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기타는 그르렁거렸고 '걸스'는 원곡보다 한층 더 울부짖는 강렬한 곡이 됐다.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했다는 윈터는 "여러분들도 기타 좋아하시지요? 연습을 해서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리나의 솔로 무대 '메나쥬리(menagerie)', '도깨비불'에선 투명 LED를 활용해 아이와 연결성을 표현한 연출도 돋보였다.

이날 공연 제목인 '하이퍼 라인'은 에스파와 아이 그리고 에스파의 팬덤인 마이(MY)가 만난다는 의미로 지었다. 윈터는 "투명 LED는 상당히 비싼 장비다. 아이의 옷을 바꿔 입히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에스파가 데뷔 2년3개월 만에 연 콘서트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저력을 확인케 했다. 팀의 콘셉트를 오프라인에서 완전하게 구현해 에스파, 아이, 마이가 완전하게 싱크되는 무대였다.

알려졌다시피 이번 에스파의 콘서트 준비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사적인 이유로 강조한 '나무심기' 가사를 SM 현 경영진이 거둬내는 과정에서 새 앨범 발매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략적 제휴를 맺은 SM·카카오 동맹과 하이브의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가 뒤숭숭한 상황이었다.

애초 이번 콘서트는 최근 공개된 SM 컬처 유니버스(SMCU)의 세계관 영상 EP.3 '걸스(Girls)'(Don't you know I'm a savage) 그리고 이달 중 발매하기로 돼 있었던 앨범과 맞물리며 큰 시너지를 냈어야 했다.

새 앨범 수록곡이 세트 리스트에 대거 포함됐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미공개 신곡'으로 선보여져야만 했다. 그러나 맥락이 없음에도 에스파 멤버들은 곡 자체만으로 설득력을 부여했다.

새앨범 타이틀곡으로 추정되는 '솔티 앤드 스위트(Salty & Sweet)'는 기존 에스파 색깔을 있는 강렬한 댄스곡이었다. 이와 함께 감미로운 '서스티', 몽환적인 '아임 언해피' 등 다른 곡들은 한번에 귀에 감길 정도로 대중성이 충분했다. 미공개 곡은 7곡이었다. 카리나의 '메나쥬리'를 비롯 윈터 '입모양', 지젤 '투핫포유(2Hot4U)', 닝닝 '웨이크 업' 등 멤버별로 솔로곡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곡들 어디에도 '나무 심기'는 들어갈 자리가 없어 보였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지젤의 '투핫포유' 솔로 무대 이후 미니 1집 수록곡 '아이코닉', 미공개 신곡 '핫 에어 벌룬', 미니 1집 수록곡 '예삐예삐', 미공개 신곡 '욜로'로 이어지는 무대는 놀이동산에 온 듯한 축제 분위기였다. 공연장 천장 위에 붙은 대형 LED 스크린 속 열기구 연출도 일품이었다.

닝닝의 관능인 돋보인 '웨이크 업'을 시작으로 '솔티 앤드 스위트' 그리고 에스파의 대표곡 '넥스트 레벨' '블랙 맘바'로까지 이어진 무대는 폭발력이 넘쳤다. 날카로운 레이저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SM의 기획력과 함께 이번 콘서트의 연출을 맡은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도 이번 콘서트 완성도에 큰 몫을 감당했다. 역동적이면서도 깔끔한 무대 구성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흔들림 없는 멤버들의 실력이 돋보였다. 월등한 신체 비율을 지닌 카리나의 춤은 힘이 넘쳤고, 윈터의 고음은 매순간 안정적이었으며, 지젤의 랩은 리드미컬했고, 닝닝은 안정적인 호흡으로 무게 중심을 잡았다.

이날 공연장에 모인 5000명의 마이는 "항상 마이 할 거예요"라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은 "지켜줘야 해요"라고 화답했다. 마이는 막바지 '영원히 서로의 편이 되어주자'라고 적힌 문구를 힘껏 펼친 뒤 "늘 네 옆에 난 서 있을게"라고 노래하는 '포에버'(약속)를 합창하기도 했다.

이날 객석은 흡사 'SM 타운'을 방불케 했다. SM의 '막둥이' 에스파를 응원하기 위해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방문한 것이다. 최근 어떤 가수의 콘서트에도 이렇게 같은 소속사 가수들이 많이 찾아온 적은 없었다.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은혁,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민호·키, 레드벨벳 ·슬기·웬디, NCT 지성·해찬·런쥔 등이었다. "선배님들이 와주셔서 더 긴장된다"고 에스파는 엄살을 떨었지만 첫 콘서트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그녀들의 모습에 선배들도 감탄했다. 우환 속에 흔들임 없는 SM 패밀리십이 돋보였다. 이처럼 음악은 많은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특히 에스파는 하루 사이에 성장했다. 에스파는 콘서트 첫날이었던 전날엔 "어색하고 삐걱"거렸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에 펑펑 눈물도 쏟아냈었다. 하지만 이날은 내내 쾌활하게 웃고 편안했고 무엇보다 건강해보였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흔들리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데뷔 때부터 에스파를 응원했다는 20대 초반의 회사원 김지수 씨는 "코로나19 때 첫 앨범을 발매하는 등 에스파가 데뷔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이렇게 팬들을 위해 힘든 기색 없이 콘서트를 잘 준비했다는 사실이 감동을 받았다"며 뭉클해했다. 전날과 이날 열린 이번 에스파 콘서트엔 총 1만명이 운집했다.

에스파는 곧 새앨범을 발매한다고도 예고했다. 에스파 리더인 카리나는 "저희가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안 진 적이 없다"면서 "곧 컴백하는데 에스파의 활동을 기대해주세요. 잘하면서 멋있는 에스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에스파의 활동은 계속 이어진다. 오는 3월 5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드 포레스트에서 팝업 스토어 '컴 투 마이 일루전(Come to MY illusion)'을 연다. 에스파 멤버들은 예고 없는 깜짝 방문도 귀띔했다. 3월15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월드 투어 공연을 이어 나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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