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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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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HYBE)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창업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에 적극 나선 가운데, 두 회사 혹은 SM과 카카오의 결합 시너지 효과를 점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K팝의 전 세계적 위상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K팝 개별 레이블로는 치열한 세계 음악계에서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WMG) 등 미국 기반의 음반사들이 세계 3대 대형 음반사로 통한다. 각각 수많은 레이블들을 거느리면서 전 세계 음악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소니, 마쓰시타, EMI, 베르텔스만, 네덜란드 폴리그램(PolyGram), 미국 타임 워너 등 6개 메이저 음반사가 세계 음악 시장을 석권했다. 1990년대 중후반엔 워너, 소니, EMI, 폴리그램, 독일 비엠지(BMG) 등 5대 메이저 음반사, 2000년대엔 유니버설뮤직, 소니 BMG, EMI, 워너뮤직이 세계 4대 음반사로 재편된다. 그러다 또 인수 합병을 거쳐 현재 유니버설, 소니 뮤직, 워너로 재편된 것이다.

이들 세 음반사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미국 빌보드가 이들을 제외하고 세계 음악시장에서 독자적 성과를 낸 레이블과 유통사 리더를 선정하는 타이틀이 '인디 파워 플레이어스'다. 세계적 기준의 규모를 놓고 볼 때 세 글로벌 음반사를 제외하면 모두 인디 취급을 받는 셈이다. 지난해 6월 발표한 '2022 인디 파워 플레이어스' 명단에 엑소·NCT·에스파 소속사인 SM의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와 방탄소년단(BTS)·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 소속사 빅히트뮤직 신영재 대표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이 미국 빌보글와 영국 UK차트 등 글로벌 주요 차트에서 맹활약하면서 K팝의 위상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실제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은 여전히 인디펜던트 레이블 정도로 분류된다.

불필요한 감정 싸움이나 독과점에 대한 우려는 차치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K팝 엔터 산업의 경쟁력 제고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든 카카오든 SM과 결합 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J팝 전성기를 이끌던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는 덩치를 키워 해외 진출을 노리기보다, 소속 가수 관리와 내수 시장에 천착하다가 결국 J팝과 함께 뒤쳐지는 상황에 처했다.

음반·음원·퍼블리싱 분야를 합산해 매출 규모를 추산(PwC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전망 보고서' 및 각사 공시 자료 기준)하면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국내 4대 기획사로 불리는 SM·YG·JYP·하이브의 합산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유니버설, 소니 뮤직, 워너 뮤직 등의 매출 규모가 전체 시장에서 각각 15~27%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하다. 이들 3사의 합산 시장 비중은 무려 67.4%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SM 인수를 통한 체급을 키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하이브의 목적으로 보인다. 과거 글로벌 음반사들이 레이블 간의 합종연횡을 거쳐 기업 규모를 키우고 영향력을 확대했듯 하이브 역시 K팝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의 서보경 선임 연구원은 하이브와 SM의 결합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양사가 힘을 합칠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을 경험한 SM은 하이브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SM과 하이브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더 큰 협상력을 가질 수 있으며 ▲비용 최적화를 통해 더 나은 수익 구조 실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꼽았다.

서 연구원은 영국 이코노미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독과점 이슈는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며 "K팝은 한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산업이다. 소비재나 제조업과 비교해 규제할 이유가 별로 없다. 따라서 정부가 이들의 통합을 언짢게 볼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장의 규모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시장의 기준으로 바라볼 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서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국내 시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과 연결돼 있다. 누군가는 하이브가 K팝의 50% 이상 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음악 산업을 K팝에 한해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다만 SM은 하이브에 인수될 경우 하이브에 종속될 것이라며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하이브에 밀려 뒷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와 협업이 '수평적 시너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SM과 비교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해외에서 K팝 관련 기반이 약하다. 대신 IT 기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자신들이 멀티 레이블 체제를 잘 운영해온 점을 들어 'SM 레거시'를 존중하겠다고 항변하고 있다. SM·카카오 동맹 역시 'SM 3.0' 전략을 통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하는 중이다.

K팝에 대한 산업적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약한 입지에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K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K콘텐츠는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에 이어 열두 번째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K팝 수출이 1억 달러 늘어날 때마다 소비재 수출은 21.86억 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밖의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고른 견인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K팝 스타의 공연이나 팬미팅 등을 경험하고 싶어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비중은 2019년 코로나 이전 기준 12.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효용 가치가 있는 산업"이라며 "K팝의 영향력을 유지해 국가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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