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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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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여성 만화 캐릭터가 무대 위에 올라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노래를 부른다. 멜로디 라인에 따라 손을 흔들거나 눈을 지긋이 감기도 한다. 처음에는 벚나무 아래에서 노래를 시작했지만 곡이 바뀌자 전통가옥 앞으로 배경이 교체된다. 한복을 현대화한 무대의상도 곡마다 달라진다.

언뜻 보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지만 실제 사람이 공연하는 모습을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 기술로 화면에 구현한 것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모션 캡처', 컴퓨터 그래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3D 모델링'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이제 사람의 모습을 촬영해 애니메이션 같은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 내는게 가능해졌다. 국악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이오몽은 이런 방법을 이용해 지난달 27일 첫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버추얼 라이브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모션 캡처 장비가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가수는 모션 수트와 글러브 등을 착용하고 공연한다. 표정의 변화나 춤 동작은 물론 가상의 의상이나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화면에 표현된다. 관객들은 공연장이 아닌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공연을 보게 된다. 공연 도충 채팅이나 후원 기능을 이용해 가수와 소통할 수도 있다.

버추얼 기술을 이용해 공연이나 방송을 하는 엔터테이너를 버튜버라고 부른다. 버추얼 방송은 일본에서 2016년 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영역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부터 버튜버들이 본격적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버튜버 걸그룹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 사례도 나왔다.

버튜버들은 2D 또는 3D 캐릭터의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해 시청자를 만난다. 집에서도 전용 프로그램만 있으면 방송을 하는게 가능하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기와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부담 없이 방송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특기인 경기민요와 대중음악을 접목해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곡들을 선보이고 있는 이오몽이 대표적인 사례다.



버추얼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오몽이 소속돼 있는 스콘은 버튜버 솔루션 '미츄'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미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문 장비 없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만으로 집에서 버추얼 방송이 가능하다. 미츄 앱은 방송인의 표정이나 손 동작 등을 인식해 화면 속 캐릭터의 모습으로 구현한다. 또 스콘은 최근 이오몽의 공연처럼 전신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모션 캡처 장비와 음향 장비가 갖춰진 전용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이오몽은 "21세기 우리 기술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몸소 느끼고 있다"며 "찡그리거나 불쌍한 표정을 지을 때 눈썹이 움직이는 것까지 인식된다. 화난 표정을 할 때도 변화가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스콘은 버튜버 캐릭터 제작 기술과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시작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버추얼 캐릭터 제작, 삼양라면·배달의민족 쇼핑 라이브 커머스 캐릭터 작업, 한국야쿠르트 네이버 쇼핑 라이브 캐릭터 모델링, 한식진흥원·농림축산식품부 교육 영상 캐릭터 모델링 등에 참여했다.

이제 스콘은 버튜버들의 소속사 역할을 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의 버튜버 솔루션 기업 '홀로라이브'가 버튜버 프로덕션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공을 거둔 것과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이다.

현재 스콘에는 이오몽을 비롯해 7명의 버튜버가 소속돼 있다. 성우, 게이머 등의 이력을 가진 버튜버들이 현재 활동 중이거나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기 유튜버 대월향과 '블루점프 프로젝트' 오디션을 진행해 3명의 신인 버튜버를 선발했다. 이들도 스콘과 계약을 맺고 오는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콘은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버튜버를 육성해 캐릭터 IP(지식재산권)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스콘 관계자는 "일반적인 MCN의 경우 (광고) 수익 분배가 주된 목표인데 반해 스콘은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들과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버튜버는 앞으로도 확장성이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P를 이용해 음원,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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