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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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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한유진 인턴 기자 = "연승이 더해질수록 욕심도 생겼어요. 하지만 스포츠가 아닌 음악이기 때문에 우승만 목표로 할 수 없었죠. 무대에 설 때는 최고의 무대를 보이고,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8연승도 욕심나긴 했지만 관객분들과 시청자들을 위해 무대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죠."

MBC TV 장수 음악경연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로 7연승의 기록을 쓴 로커 서문탁은 8연승의 문턱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서문탁은 27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경연이라는 것이 어려워요. 이기고는 싶고, 메시지는 전해야하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문탁은 작년 11월6일 밴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187대 가왕에 등극했다. 첫 번째 방어전에서 이수의 '마이 웨이'로 '가왕의 자격'을 증명한 이후 선우정아 '생애', 마마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연 '불티',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등으로 가왕의 자리에 계속 앉았다. 그러다 전날 방송에서 새로운 가왕 '우승 트로피'에 아쉽게 세 표 차이로 뒤져 8연승은 불발됐다.

그럼에도 '복면가왕'에 남을 기록을 썼다.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9연승), '부뚜막 고양이' 양요섭·'동방불패' 손승연(8연승)을 잇는 '복면가왕'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사실 서문탁은 지난 2016년 '돌고래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복면가왕'에 참여한 적이 있다. 두 번 출연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 고민을 했다는 그녀는 "김선영 PD가 설득해주셔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10연승을 목표로 했어요. 이왕 하는 거 '최고가 돼 보자' 하는 각오로 임했죠. 다만 가왕을 못할 수 있고, 1승을 하고 떨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엔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더 공감·교감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워낙 개성 있는 목소리와 창법으로 인해, 서문탁의 주변은 그녀가 숨겼어도 '복면가왕'에 출연 중이라는 걸 아는 이들이 꽤 있었다. "동료들은 거의 알았어요. 대답은 할 수 없어서 발뺌했죠, 어제 방송이 끝나고 나서 문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많이들 보셨고 사랑해주셨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지난 2012년 MBC TV의 또 다른 음악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나가수') 시즌2에 출연하기도 했었던 서문탁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생애'는 '나가수'였으면 절대 선곡하지 않았을 노래라고 했다. "('복면가왕'에서) '이런 노래는 어떤지?' 물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어요. 우승을 못할 수도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고 했다. "매 무대가 짜릿했어요. 많이 해보지 않았던 곡들을 하면서 배웠거든요."

이날 동석한 김선영 PD도 서문탁의 선곡을 높게 평가했다. 김 PD는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니 '음압(音壓)'이라고 하나, '피치'가 센 곡들이 투표를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다"면서 "사실 '신이 내린 목소리'가 그걸 깼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목소리 하나로 울림을 줬던 무대죠. 파워풀한 성량을 갖고 있더라도 다른 것에 도전하는 도전정신과 크게 지르지 않아도 스튜디오를 채우는 감동이 있으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서문탁은 지난 1999년 데뷔 때 센세이셔널했다. 당시 1집 '아수라(Asura)'의 타이틀곡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로 큰 인기를 누렸는데 여성 로커가 허스키한 '샤우팅 창법'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중음악 신(scene)은 장르가 다양했다. 하지만 점차 국내에서 록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졌다. 젊은 아이돌 음악 위주로 신도 완전 재편됐다.

서문탁은 이날 "가수로서 고민이 많은 시기"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복면가왕'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고 있구나'를 느꼈고, 또 새로운 노래를 접하면서 '나도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음악인으로 직무유기하면 안되겠다'고 결심했다.

"저희들은 직장생활이 아니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여유가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나태해지기 쉽죠. 어쩌면 '이 슬럼프가 나태함에서 나타나는 건 아닐까?' 하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세간의 오해와 달리 서문탁은 '록'만 고수한 적이 없다. "잘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음악은 록만 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요.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 볼 생각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jt31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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