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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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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마블 팬 사이에선 "마지막 희망"이라는 말이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어 혹은 자주 쓰이는 사진)으로 쓰인다. 2019년 4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나온 이후 공개된 페이즈4 영화·드라마가 대체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자 공개 예정인 작품들에 반복해서 "마블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붙이는 식으로 장난을 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토르:러브 앤 썬더'가 개봉하기 전 마블 팬들은 "이 영화가 정말 마블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같은 해 11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가 나올 때도 같은 말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라는 말은 페이즈5의 첫 번째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로 또 옮겨갔다. 하지만 이번엔 오는 5월에 나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가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고 있다.

◇혹평 또 혹평…희망 또 희망

이처럼 마블 팬들의 마지막 희망이 n번째 반복되고 있는 건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마블 영화가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는 페이즈5의 첫 번째 영화라는 점, 2025년에 나올 예정인 새로운 '어벤져스' 시리즈의 슈퍼 빌런 '캉'이 처음 등장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나 지지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페이즈4 영화들보다 오히려 더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는 미국 비평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48점, 메타크리틱보다는 더 대중적인 비평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도 48점, 그리고 영화 정보 사이트 아이엠디비(IMDB)에선 10점 만점에 6.5점을 받는 데 그쳤다. 지난해 나온 페이즈4 영화 중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받은 '토르:러브 앤 썬더'의 메타크티릭 점수는 57점, 로튼토마토에선 63점, IMDB에선 6.3점이었다. 현지 주요 매체들도 대체로 혹평을 쏟아냈다. CNN은 "대부분 요소에서 부족한 게 많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투박하다"고 했다. 가디언은 "페이즈(phase)와 사가(saga)를 위해 이야기를 앞으로 진행시키기만 한다"고 평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다른 실패",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앞서 나온 평범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답습한 우울하고 지루한 영화"라고까지 비판했다.

◇흥행까지 흔들…마블 위기 본격화?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를 향해 쏟아진 혹평은 이른바 '마블 위기론'을 본격화하고 있다. 물론 페이즈4 때도 마블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얘기는 있었다. 그럼에도 마블이 기존 제작 방침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건 흥행 면에서만큼은 흔들림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온 페이즈4 세 편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9억5577만 달러)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8억8512만 달러) '토르:러브 앤 썬더'(7억6092만 달러)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위, 6위, 8위에 오르는 등 좋지 않은 평가와 무관하게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는 흥행 면에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가 지난 26일까지 기록한 전 세계 매출액은 3억6361만 달러로 표면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 내 매출액 변화를 들여다보면, 2주차 주말 매출액은 첫 번째 주말 매출액 대비 69.7% 급락했다. 앞으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서 개봉 첫 주말 50.2%에 달했던 이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2주차 주말엔 27.5%까지 쪼그라 들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콘텐츠가 제작된다면 충성도 높던 관객 역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론 안 돼' 작품 공개 연기

관객 반응이 묘하게 돌아가자 케빈 파이기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최근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기존에 예정됐던 작품의 공개일을 대거 연기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마블이 페이즈4에서 내놓은 영화·드라마는 모두 14편이었다. 마블은 페이즈4에 접어들면서 콘텐츠를 양산하며 퀄리티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페이즈5에서 총 작품수를 9편으로 줄였는데, 이번엔 편수를 줄이는 것과 함께 콘텐츠와 콘텐츠 간 공개 간격도 넓히기로 한 것이다.


올해 나올 페이즈5 드라마 시리즈는 '시크릿 인베이젼' '로키2' '아이언하트' '에코' '애거사:하우스 오브 하크니스' 5편이었으나 파이기 CCO는 우선 '시크릿 인베이젼'과 '로키2'만 내놓기로 했다. 또 오는 7월 개봉으로 예정됐던 '더 마블스' 역시 4개월 늦춘 11월로 연기됐다. 페이즈4에서 예정된 영화·드라마가 특별한 이유 없이 공개일을 연기한 적이 없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가 가져온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 마지막 희망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마블 영화가 페이즈5에 들어와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마블 팬은 오는 5월에 나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를 마지막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 영화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있다. 제임스 건 감독이 맡아온 이른바 '가오갤' 시리즈는 그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건 감독은 마블에서 뿐만 아니라 DC로 넘어가서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를 리부트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를 맡아 사장될 뻔한 프랜차이즈를 되살리는 능력을 보여줬고, 이어 지난해 드라마 시리즈 '피스메이커' 극본과 연출을 모두 책임지며 평단과 시청자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만약 이런 건 감독이 만든 '가오갤' 시리즈 마지막 영화인 이번 작품마저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땐 정말 마블이 MCU를 완전히 재정비해야 하는 때를 맞을지도 모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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