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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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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K팝 엔터테인먼트사의 여성 제작자와 간부들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 최근 K팝 신(scene)에 '뉴진스' 제작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 '아이브' 제작자인 서현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이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성 제작자에 대해 환기되고 있다.

민 대표와 서 부사장이 하루아침에 지금의 명성을 얻은 게 아니다. 민 대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주얼 디렉터에서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하며 20년간 K팝 산업에서 '우먼파워'를 뽐냈다. '여성'이라는 수식을 떼어내도 K팝계에서 입지전적이다.

특히 '비주얼 디렉팅'과 '콘셉트'라는 키워드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 선구자로 통한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출신이다. SM에 몸 담았을 당시 '걸그룹의 정석'이라 통하는 '소녀시대'의 콘셉트 기획을 시작으로, f(x), 레드벨벳, 엑소 등에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를 부여했다. '샤이니'를 통해 '컨셉티브'라는 개념, '엑소'의 심벌과 세계관 구현 프로젝트도 주도했다.

2002년 SM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8년 SM 퇴사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하이브에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합류했고 이 회사가 국내에서 처음 설립한 레이블인 어도어의 수장을 맡으면서 프로듀서로 데뷔했다. 이후 뉴진스의 큰 성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진스를 론칭하기 전부터 이미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3월 미국의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Variety)'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Women That Have Made an Impact in Global Entertainment) 리스트에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배우 정호연과 김주령 그리고 제작자인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와 함께 꼽히기도 했다. 최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23 빌보드 우먼 인 뮤직(WOMEN IN MUSIC)'의 '멀티 섹터(MULTI SECTOR)' 부문에 포함됐다.

SM과 빅히트(현 하이브)에 몸 담았던 서 부사장은 2008년께 남편인 김시대 대표와 함께 스타쉽을 차렸다. 아이브 이전에도 케이윌, 씨스타,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크래비티 등을 제작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 초 열린 '37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제작자상을 받았다.

JYP엔터테인먼트 4세대 걸그룹 '엔믹스'를 담당 중인 이지영 JYP엔터테인먼트 본부장도 주목할 만하다. 엔믹스만을 위해 JYP 내 신설된 아티스트 4본부인 '스쿼드(SQU4D)'를 이끌고 있다. 이 본부장은 JYP 설립 이래 첫 여성 사내이사다.

이밖에도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속한 아메바컬쳐를 초창기부터 이끌어온 고경민 대표를 비롯 그룹 '위아이'를 제작한 위엔터테인먼트 위명희 대표, god 손호영과 포레스텔라 등이 속한 비트인터렉티브 김혜임 대표, FNC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보이그룹을 제작 중인 그레이트엠 김영선 대표, SM·CJ ENM 등에 몸 담았던 뮤a엔터테인먼트 황현희 대표, 래퍼 겸 프로듀서 비아이 소속사 일삼일(131) 레이블 심혜진 대표 등도 있다.

예전 가요 기획사들의 운영엔 저돌적인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엔터사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됐다. 특히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 아티스트·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유연하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등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 과정에서 그간 남성 위주의 간부급 시스템에 균열이 생겼고 여성 간부급들의 활약이 돋보이게 됐다는 해석도 있다.

국내 가요 홍보담당 관계자는 "물론 남성 대표님들도 유연하지만 여성 대표님과 일할 때 일부 직원들과 아티스트들이 소통과정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게 있다"면서 "팬 반응 모니터에서도 팬들이 원하는 걸 여성 대표님들이 좀 더 수월하게 파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앞선 대표들은 주로 A&R, 비주얼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캐스팅 디렉터 등의 출신이다. 최근 엔터계 여성 간부급들의 전문 분야는 더 다양해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황보경 공동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SM이 오는 31일 열리는 '제28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한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은 홍보·마케팅 전문가다.

민희진 대표와 함께 '2023 빌보드 우먼 인 뮤직'의 '멀티 섹터(MULTI SECTOR)' 부문에 포함된 하이브 T&D 사업실 신선정 실장은 하이브의 연습생 발탁·교육 등 신인 개발을 통합 관장한다.

실제 '2023 빌보드 우먼 인 뮤직'이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을 뽑을 때도 전문 분야를 세분화한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물론 비지니스 매니지먼트, 법률, 재무 등이다. K팝 역시 최근 다양한 문화·산업 영역이 결부되면서 곳곳에서 이미 활약 중인 여성 인력들이 재발견되고 있다.

최근 '2023 빌보드 우먼 인 뮤직'에서 올해의 경영자로 선정된 에픽 레코드의 실비아 론 CEO는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각각 5~6개 레이블을 지닌 세 개의 주요 음악회사(소니뮤직·유니버설뮤직·워너뮤직)에선 여성들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브랜딩, 기술, 콘텐츠 개발, 디지털 플랫폼처럼 음악을 공급하거나 음악을 돕는 회사들이 많다. 이런 곳에서 여성들이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 레코드는 미국의 대형 음반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이다. 론 CEO는 메이저 레이블의 CEO를 맡은 첫 흑인 여성이다. 그녀는 지난 1994년 엘렉트라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CEO를 처음 제안 받았을 여성과 유색 인종 등 이전에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문을 여는 것에 집중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관련 일에 힘썼다. 현재 에픽 레코즈 직원의 54%가 여성이고, 유색 인종 비율은 57%에 달한다.

론 CEO는 "우리 회사에 속한 아티스트들의 창의성이 발전할 수 있는 사내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다양한 창의력을 갖고 있는 임원들이 아이디어, 문화,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그걸 해내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조혜림 플로(Flo) 콘텐츠 기획 매니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남녀를 떠나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덤의 경우 여성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여성 제작자들의 감각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여성 프로듀서 및 기획자는 항상 존재했다. 최근 그들이 주목받게 된 몇몇 이슈가 있었을 뿐 언제나 그 자리에서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여성 제작자를 향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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