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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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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해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까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 영화 30편 중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14편이다. 후보 지명 횟수로 보면 모두 17차례. 이 중 수상작은 딱 1편으로, 2019년 '블랙 팬서'가 의상·음악·미술 등 기술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게 전부였다.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 역시 '블랙 팬서'가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것 외엔 한 번도 없었다. 마블 최고 흥행작인 '어벤져스:엔드 게임'도 시각효과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고 수상도 하지 못했다. 마블과 오스카의 거리는 멀어도 너무 멀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 같다. 올해 마블은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기록을 쓸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마블이 내놓은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러브 앤 썬더'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 3편. 이 중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가 여우조연·주제가·분장·의상·시각효과 등 5개 부문에서 오스카 후보로 지명됐다.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앤절라 배싯(Angela Bassett·65)이다. 만약 배싯이 오스카를 품에 안게 되면 마블이 아카데미에서 받는 첫 번째 연기상이자 첫 번째 주요 부문 수상이 된다. 배싯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제이미 리 커티스와 스테파니 슈, '더 웨일'의 홍 차우, '이니셰린의 밴시'의 케리 컨던과 경쟁한다.


배싯은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에서 선대 블랙 팬서이자 와칸다의 왕 티찰라(채드윅 보스먼)와 후대 블랙 팬서가 되는 티찰라의 동생 슈리(러티샤 라이트)의 어머니 '라몬다'를 연기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지켜야 하는 강인한 리더의 모습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표현해내 호평받았다. 주연 배우인 채드윅 보스먼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긴 빈 자리를 배싯이 채우는 데 성공하며 영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 기세를 몰아 배싯은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아내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번스, 스칼릿 조핸슨, 마크 러펄로, 조시 브롤린, 제레미 레너,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마블의 슈퍼스타들도 해내지 못한 오스카라는 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배싯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미국에선 흑인 여성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앞서 1994년 가수 티나 터너의 삶을 그린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What's Love Got To Do With It)에서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배싯 이전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흑인 배우는 우피 골드버그 등 5명 밖에 없었다(배싯 이후 7명이 추가돼 모두 13명. 수상자는 2002년 할리 베리 1명). 배싯이 이번에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면 이 부문에서 수상한 10번째 흑인 배우가 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모두 오르고 1개 이상 상을 받은 3명(우피 골드버그, 바이올라 데이비스, 앤절라 배싯) 중 1명이 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제이미 리 커티스다. 커티스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배싯에게 밀렸지만, 미국배우조합 시상식 등에선 배싯을 밀어내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감독·각본·여우주연·남우조연·여우조연 등 주요 부문 포함 최다인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며 대세 영화로 떠올랐다는 멎도 커티스가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커티스는 골든글로브에선 TV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과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각 한 차례 씩 받은 적이 있지만, 아카데미에선 이번이 첫 후보 지명이다.

배싯은 커티스를 제치고 마블 영화 첫 번째 연기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 만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쯔충이 여우주연상을 받고, 배싯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여자 연기 부문 모두를 유색 인종이 차지하는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다.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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