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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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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진 기자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와 함께 세 번째 서울 답사를 떠난다.

19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되는 KBS 1TV 예능물 '예썰의 전당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연구관이 특별 출연해 성북동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까지 풀어낼 예정이다.

지금 우리에겐 재벌가와 유명 연예인이 사는 '부촌 1번지'로 알려진 성북동이지만, 많은 예술가가 모여 한국의 근대 예술을 꽃피웠던 곳이다. 만해 한용운, 소설가 박경리, 청록파 시인 조지훈 그리고 김환기 화백까지 모두 성북동 주민이었다. 어두웠던 일제강점기에도 성북동에선 빛나는 예술이 펼쳐졌는데.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예술이 흐르는 동네, 성북동을 들여다본다.

녹화 전 미리 성북동 답사를 다녀온 재재는 "성북동이 지금으로 치면 홍대나 상수동, 문래창작촌 같다"고 표현했다. 예술가가 사랑한 동네, 성북동에서 재재가 추천한 '핫플레이스'는 바로 수연산방'이다. 현재 전통찻집으로 운영 중인 이곳은 고풍스러운 한옥이 돋보이는 명소다. 과거 이곳은 '한국 단편소설의 완성자'라 불리는 이태준 소설가의 집이었다. 유홍준 교수는 이태준의 문장에 찬사를 보내며, 이태준을 자신의 글쓰기 스승과도 같은 존재로 꼽았다.

당시 '수연산방'은 이태준의 수많은 명작이 탄생한 곳이자 성북동 문학인들의 사랑방이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이 합심해 만든 것이 바로 '한국 근대문학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 월간 문예지 '문장'이다.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들의 글이 실리는 것은 물론, 시인 조지훈, 이육사 등 걸출한 신인까지 배출한 문예지 '문장'은 창간호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불과 3년 만에 폐간에 이르고 만다. 여기엔 시대의 비극이 빚어낸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고 해 궁금해진다.

두 번째 답사지는 근원 김용준과 수화 김환기의 집이다. 성북동에서 화가로서 또 수필가로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김용준은 자신이 아끼는 후배에게 살던 집을 넘겨줬다. 그가 바로 대한민국 대표 화가, 김환기다. 9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기반으로 깊은 우정을 쌓아간 두 예술가 김용준과 김환기는 수많은 문인, 화가들과 교류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성북동 비둘기'를 쓴 시인 김광섭이다. 문인들과 활발히 교류했던 김환기는 특히 시인 김광섭을 존경했다. 심지어 오보였던 김광섭의 부고를 듣고 슬픈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 걸작을 남기기까지 했다. 이날 스튜디오에선 김환기의 사연이 얽힌 걸작이 공개되자 모두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마지막 답사지는 바로 '운우미술관'으로 과거 화가 부부인 김기창과 박래현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던 곳이다. 청각장애를 지닌 김기창과 엘리트 여성이었던 박래현의 운명적 만남은 곧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고, 둘은 삶의 동반자이자 예술적 라이벌로 평생을 함께했다. 하지만 한국화의 거장으로 명성이 대단했던 김기창과 달리, 박래현은 남편의 그늘에 가리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박래현의 한국화는 최근에서야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유홍준은 "박래현의 평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한국 미술사의 큰 손실"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기창 또한 "나의 아내로서보다 한국의 한 작가로서 우향의 타계는 아까운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박래현의 사후, 김기창은 함께 살던 집을 허물고 그곳에 '운우(雲雨)미술관'을 세웠다.

이에 유홍준 교수는 "100년 역사를 지닌 서울 문화촌으로서의 성북동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그곳에 가서 보고 배우고 즐기며" 성북동을 계속 가꾸어가길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elemovi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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