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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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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 아스라이 하얀 빛 /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싱어송라이터 윤하(35·고윤하)가 지난 1년4개월 동안 그려온 정규 6집 '엔드 시어리'의 궤적은 음악계 기존 어떤 이론(theory·시어리)으로도 설명이 힘들다. 다만 여전히 국내 최대 음원플랫폼 멜론 톱10에 붙박이인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시어리 : 파이널 에디션'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사평선) 노랫말처럼 옅어질 지라도 사라지지는 않을, 윤하와 팬덤 홀릭스 마음에 살아 숨 쉴 반짝이는 시간이라는 건 누구나 수긍한다.

윤하가 재작년 11월 발매한 '엔드 시어리'를 시작으로 작년 3월 발매한 '엔드 시어리 : 파이널 에디션'을 거쳐 지난 11~1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성료한 '2023 윤하 앙코르 콘서트 'c/2023YH''로 마침표를 찍은 6집 활동의 대항해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콘서트 직전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에서 '사건의 지평선'으로 종합 분야인 '올해의 노래', 같은 노래로 '최우수 팝 노래' 부문도 받으며 2관왕을 안은 건 화려한 피날레였다. 한대음 김성환 선정위원은 "점점 음악 외적 요소들이 곡의 홍보에서 중요해지는 현재 가요계의 흐름에서 그 반대 방향으로도 성공했던 이 곡을 통해 역시 '좋은 노래'는 기회만 닿는다면 언제든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 곡의 대중적 성과와 이번 수상이 큰 시사점을 남겼다"고 평했다.

실제 '사건의 지평선'은 노래가 대중음악계 전반을 넘어 사회에 화두를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대중음악이 과학적 관심을 환기하고 나아가 거기서 인문학적 성찰을 할 수 있으며 그게 다시 뮤지션과 그가 갖고 있는 가치와 지켜온 신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순환'을 이뤄냈다.

젊은 여성 작가들의 SF소설이 각광을 받고 있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SF·기후위기 등을 소재로 삼아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들었다. 초창기엔 다소 어렵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상대성이론에서 그 너머의 관찰자와 상호작용할 수 없는 시공간 경계면을 뜻하는 이론을 빌려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노래한 노래의 정서는 5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드라마틱한 서사를 쓰며 청자와 상호작용을 해냈다.

이번 6집과 리패키지 관련 일련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서면으로 윤하를 만났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아니 윤하 6집 우주를 여행해온 홀릭스를 위한 인터뷰 파이널 에디션이다.

-일단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여신 앙코르 콘서트 첫날로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핸드볼 경기장 꽤 규모가 컸는데 처음 서보신 곳이라고요. 꽉 찬 스탠딩을 보시면서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단독으로는 처음 공연 하게 된 장소인데요, 스탠딩 구역이 무지하게 넓더라고요! '여기 다 내 편인데, 오늘 뭘 해도 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날은 부담감에 떨기도 했지만, 몸이 풀리고 나서는 무아지경을 체험했어요."

-기존과 달리 세트리스트가 좀 바뀐 것으로 알아요. 이번 세트 리스트 구성에서 가장 중심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첫 곡 '나는 계획이 있다'는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이번 음반 활동의 1년4개월을 뭔가 함축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콘서트는 그 당시 발매된 앨범을 주축으로 하는 콘셉트가 많았어요. '엔드 시어리(End Theory)'도 그런 공연이었고요. 그런데 점점 더 큰 사랑을 받고 오랜만에, 또는 신규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c/2022yh'(비주기혜성 명명법 'C/'를 붙이는 걸 빌린) 이라고 이름 짓고, 대중적으로 아실만한 곡들 위주로 구성했어요. 그렇게 전국투어를 끝내고 나니 조금 더 코어한 곡들 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c/2023yh'는 모든 투어와 여정을 함께 해 준 분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봤어요!"

-오프닝에서 영상 관련 실수하신 것(팬들은 무엇을 실수했는지 모른다고 반응)과 공연 초반에 피날레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던 팬의 실수(?)를 퉁치는 모습이 유쾌했습니다. 정말 입담이 좋은데요. ‘별이 빛나는 밤에’ DJ 등을 맡으시면서 익힌 내공이 느껴지더라고요. 콘서트 등에서 홀릭스와 대화나 교감을 시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가요?

"홀릭스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한 사람과 같아요. 오래된 친구이자, 가족이죠. 조금 다른 점은 무수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라는 점일까요! (웃음) 그런데 아무리 소중해도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100% 이해하기 힘들잖아요. 여러가지 면들을 알아나가고 맞춰가면서 더욱 돈독해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 같아요. 제가 혼자라 수(數)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니 열심히 노력할게요."

-초반 '오르트구름' 떼창은 완전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어요. 숱한 페스티벌에 출연하셨겠지만 가장 출연해보고 싶어하시는 페스티벌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록 페스티벌에 가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요. 저는 대중가요사이에서는 록으로 불리우고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팝으로 불리는 특이한 포지션이거든요. 지금쯤 록페에 가면 어떨지 궁금해요."

-내내 쩌렁쩌렁한 고음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고음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해서 거기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윤하 씨가 생각하는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런'의 홀릭스 가창은 정말 대단했던 건가요? 콘서트에서도 말씀 주셨지만 그 이유를 음악적으로 한번 더 풀어봐주실 수 있나요?

"와! 고음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해서 있다'라는 감상평은 정말 최고로 기분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실제로 그래요. 어느 분야이건 마찬가지겠지만, 노래를 잘한다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주어진 음계 안에서 최대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의 트레이닝으로 주어진 음계와 소리의 질을 꾸준히 극복하고 갈고닦아야 하고요. '런' 코러스가 대단했던 이유는 또 다른 의미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음악적 재능이 축복받은 이유'는 들으면서 동시에 소리를 내고 그것을 하모니로 완성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덕목이지만, 비음악가에게는 이런 음악적 방향으로 실현하는 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임을 잘 알거든요. 프로들도 공간감이 큰 공연장에서 맞추기에는 헷갈리기 마련이니까요. 대단했어요. 우리 함께 하모니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저희 공연팀에게 고스란히 전달돼서 또 하나의 연출이 됐어요!"

-'비 3부작' 무대를 비롯해 영상 활용도 너무 좋았어요. 오프닝도 마찬가지고요. 이번에 영상 활용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이 있다면요? 새 날개처럼 펼쳐지고 접혀진 조명 활용도 돋보였습니다.

"이번 공연 영상은 우선 '오프닝에서 압도하자'(웃음)라는 게 부동의 1번이었고요. 오히려 지난 공연에 비해 힘을 좀 뺀 편인데~? (의-외) 이렇게 얘기하면 궁금하시죠? 흐흐. 비 시리즈나 홈(Home) 가사 자막 등은 저도 감동을 받았어요. 장치가 많다고 해서 꼭 좋은 연출은 아니란 걸. 그렇지만 또 장비와 구조물이 역대급으로 많다보니 골라서 할 수 있어 최고이던 걸요! 맛을 봐버렸네요. 어쨌든 모든 팀들이 일 그 이상으로 애정 가지고 임해주셨고 특히나 조명팀은 첫 공연 끝나고도 밤을 새셨어요. 모두가 계시기에 멋진 공연이 가능하답니다!"

-콘서트를 보면서 유머 감각이라는 것이 윤하 씨 매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느꼈어요. 힘든 음악업계에서 장수할 수 있는 비결 같기도 하고요. 윤하 씨에게 유머, 위트는 무엇입니까?

"당이죠. 달잖아요? (웃음) 쌀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디저트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마시는 음료 같기도 해요. 힘들고 어려운 건 어차피 피할 수 없어요. 당을 수혈하며 노닥거리며 갈 뿐."

-드럼 김은석, 기타 윤장한·최원석, 베이스 백경진, 키보드·밴드 마스터 박중훈 등 콘서트 도중 밴드 멤버들을 이렇게 공을 들여서 소개하는 것도 보긴 드문 풍경이었어요. 영상을 통해 한명 한명 인터뷰하신 것도 좋았고요. 밴드 그리고 밴드 멤버들은 윤하 씨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저랑 같이 소리를 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리듬이 있고 저역부터 고역까지 모든 주파수를 조화롭게 채워주고, 제가 내는 소리의 음계들을 어루만지고 감싸주죠. 이제는 악기의 수를 채우는 것 이상의 관계로 진화 했다고 느껴져요. 세션이기보다는 밴드 멤버에 가까워요. 실제 음악 제작을 할 때도 많은 부분을 기대고요."

-아울러 편곡, 프로툴을 맡은 손준호(JEWNO) 씨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이번 음반의 곡들이 빛이 나는데 크게 기여하신 분이기도 하시죠. 준호 씨와 작업은 어떤 시너지를 냅니까? 아울러 숀 씨와 작업도 궁금합니다.

"준호는 작곡가 그 이상이에요. 음악적 솔 메이트랄까요? 둘 다 말로 설명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웃음) 그냥 느껴져요. 이 친구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고, 이 친구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처음엔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요즘은 그냥 러프한 파일이나 설명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찰떡이라 재택해요. 숀은 음악적 은인인데, 뭐든 해결해줘요. 정말 뭐든! 오케스트레이션이든, EDM이든, 스케치든, 연주든…. 그는 항상 저를 발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콘서트에서 하신 말씀들이 다 좋았는데 특히 "현 주소에 있는 우리들이 되자"가 좋았어요. 이 말엔 어떤 의미들이 더 내포됐는지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살별의 영어이름은 c/2022yh 에요. 혜성 명명법인데 c/는 비주기 혜성, 2022는 발견한 연도, yh는 발견한 사람이에요. 지금이야 1년밖에 안 지났고 연초라 2022가 어색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이것 또한 레트로가 되겠죠. 우리 또래는 과거가 되는 것을 이미 한번 경험 했고, 앞으로 더 많은 순간이 과거가 될 거에요. 달력만 바뀌는 것 뿐인데 거기서 오는 박탈감이 점점 심해지겠죠. 그러지말자는 응원을 하고 싶었달까요?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그게 언제든, 그 연도의 우리가 부를거에요. c/2024, c/2025… c/2055처럼요."

-'살별' '혜성' '비밀 번호 486' 등 콘서트에서 직접 건반을 연주하시면서 들려주신 '피아노 록' 3부작이라 할 만한 섹션도 너무 좋았어요. '피아노 록'에 대한 아련한 정서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 피아노 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더구나 윤하 씨의 뿌리는 록이잖아요. 시도를 안 해보신 록 중에서 관심 갖고 있는 록 장르가 있나요? 아예 다른 장르 중에선 흥미를 느끼는 게 있습니까?

"오… 저 중학생때는 메탈 많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장르가리지 않고 열어놓고 들으려고 해요. 어떤 특정 장르를 들을 때 그걸 듣는 내 자신이 스스로 멋져보이는 게 있긴 하잖아요. (웃음) 저에겐 그런 음악이 록이었는데, 한 장르에 뿌리를 두는 건 근간을 만드는 거지만, 갇힌다면 아무 의미 없겠더라고요.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죠. 여기 저기 에센스를 얻으면서요. 그런 의미에서 가곡이나 민요도 관심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 하겠단 건 아니지만 에센스는 영감이 되니까요!"

-올해 연말에 1만석 안팎의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자는 얘기가 팬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가능할 거 같은데요. 윤하 씨가 제일 서고 싶은 공연장은 어디인가요?

"와아악!!! 핸드볼도 벌써 좋은데 체조라니 꿈같죠! 제일 서고 싶은 공연장 맞고요. (웃음) 글쎄요, 스케일을 계속 키워가는 것은 선택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많아진다는 뜻이니까 당연히 좋지만요! 꼭 큰 공연장만 고집 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크기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잘 살아야겠죠."

-동시에 '사평선'이 유행으로 지날 수 있다면서 두려운 건 아니지만, 팬들이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에 대한 솔직한 감정은 어떻습니까?

"온전히 히트를 즐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정말 행복하고 나라는 사람이 음악가로서 세상에 긍정된 느낌을 받았어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지만, 힘들 때마다 긴가민가 했거든요. 더 자신감 가지고 해도 된다는 커다란 응원이 되었고, 최고의 치하가 됐어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5분짜리 대곡으로 역사를 썼습니다. 좀 더 실험적인 곡을 부를 용기가 생겼는지요?

"저는 하고픈 말을 시간을 들여 잘 정리해서 편지를 적듯 작업물로 가져올 건데, 답장을 꼭 바랄 수만은 없지만 적어도 시간을 내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윤하 씨가 생각하는 노래의 힘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노래는 무의식에 콕 박혀서 삶의 어디든 따라다니다가, 때때로 타임머신이 돼서 잊혀진 것들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요. 추억, 다짐, 그 때의 나 같은 것들이요.:

-이제 6집과 관련된 1년4개월의 여정이 정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음반 준비기간을 포함하면 훨씬 더 길죠. 이 여정은 윤하 씨에게 어떤 기억, 기록으로 남을까요? 아울러 음반 활동의 생명력이 짧은 시대에 예전처럼 음반 활동을 길게 할 수도 있다는 사례도 보여줬습니다. 이와 관련 주변 가수들에게 해준 반응이 있었나요? 팬들 사이에선 이번 6집, 6집 리패키지 활동과 관련해서 논문을 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이 여정은 저에게 '참 좋은 시절인 청춘'으로 기록 될 것 같습니다. 20대는 대부분 끔찍했기 때문에, 지금이 진짜 청춘 같아요. 동료분들께도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축하로 느껴졌어요. 저에게만 온 행복이 아니라니 더욱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6집 열심히 만들었지만, 운과 시대가 도와준 부분이 많아요. 시간을 많이 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인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쑥스럽네요!"

-아울러 6집과 6집 리패키지가 신곡이 추가되면서 트랙순서가 바뀐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다른 음반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트랙 순서 등을 조절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는지요?

"6집 오리지널은 음악적인 스토리텔링, 6집 리패키지는 곡마다 만들어 둔 작은 소설의 서사를 따랐어요. 순서대로 들으신다면 6집 오리지널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윤하 씨는 '대중성과 작품성이 반드시 괴리감을 갖는 건 아니다'라는 것도 증명하셨어요. 윤하 씨가 생각하는 대중성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도 중요한데, 있으면 그걸 잘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전달한다고 다 받아 들여지는 것도 아닐 테고…. 예를 들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고백하고 싶은데 무턱대고 아무 때나 여러 번 하면 안되고. 욕이 막 나올 것 같은데 내 감정만 가지고 쏟아내면 안되고. 그런 것과 같지 않을까요? 규정할 순 없지만, 인간사와 닮아있는 것 같아요."

-과학자분들과 정부 모임도 함께 하셨어요. 그 자리가 윤하 씨에겐 어떤 의미였고 아직 씨앗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혹시 작업에 영감을 줄 거 같은 느낌을 받은 부분도 있나요?

"누리호를 쏘아 올리는데 실제 일조하신 분들도 계시다 보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직접 만든 작업물을 우주에 올린다고? 와. 신선한 만남이었어요. 내용 자체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와의 싸움으로 목표를 위해 헤쳐나가는 모습, 서로 협력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어요!"

-'2023 세계 물의 날' 홍보 영상에도 참여하셨는데요. '이과 가수'뿐만 아니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탄소 중립 가수' 등 기존 가수들이 갖지 못한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아울러 윤하 씨는 가수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거 같은데 전 싱어송라이터로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더 있거든요. 윤하 씨는 뮤지션으로서 본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아니면 이런 규정은 중요하지 않은가요?

"가수, 연주자,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이런 것들은 법리적으로 권리관계를 명백히 할 때는 필요하겠지만, 무엇이든 음악가에 속한다는 사명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각자의 멋이 있고, 그 멋을 동경하며 살아오다 하나씩 얻게 된 칭호인데 이제 와서 보면 제일 많이 하는 건 말이고. (웃음) 다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뿐이니까요."

-2004년 일본에서 첫 싱글 '유비키리'를 내놓고 데뷔한 이후 19년 만에 드디어 일본 팬미팅(4월8일 오후 2·7시 일본 FC 라이브 도쿄)을 여십니다. 현지 팬 분들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해 들었는데 윤하 씨는 어떤 지점이 가장 기대가 되나요?

"이번에는 한류가수로 가는 거라 신기합니다. 한국어로 노래도 부를 거고요! 무엇보다…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일본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워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같은 건 잊은지 오래예요. 만나러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간다는 게 꽤 늦어버렸네요. 재회를 기대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콘서트를 끝나고 가장 먼저 하신 건 무엇인가요?

"끝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대표님하고 스태프 분들하고 '이야… 우리 멋있었다~ '자뻑타임'을 가진 거요. 물어보셔서 들켜버렸네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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