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어린이였다" 캐리TV의 이유 있는 약진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시대. 각종 매체에서 연일 '국내 합계출산율 0.78'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 경신'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시기에 오히려 올곧은 키즈 콘텐츠가 더욱 필요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내 대표 키즈 채널 '캐리TV'의 구성원들이다.

캐리TV는 기업 '캐리소프트'의 TV 방송 채널이자 콘텐츠 제작그룹이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행복한 가족'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주 시청자층은 4세에서 9세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에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까지 포괄한다.

대표 캐릭터 4인방은 주인공 '캐리', 캐리의 친구인 '캐빈'과 '엘리', 그리고 캐리의 강아지 인형이자 외계인인 '콜라'다. 이 밖에도 '루시' '스텔라' '줄리' 등의 캐릭터가 있으며, 등장인물과 세계관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캐리TV 측은 이들에 대해 "어렸을 적 앞집과 옆집, 윗동네와 아랫동네에서 함께 어울렸던 5살 어린이들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캐리TV가 다루는 이야기는 가상의 동네 꼬마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어릴 적 회상이기도 한 셈이다.

캐리TV의 콘텐츠에는 구성원들의 신념이 녹아 있다. '맛만 있는 불량식품'이 아닌 '맛도 있는 건강식품' 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고집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재미'를 제1의 덕목으로 삼는다.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보는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자녀가 부모 몰래 보는 콘텐츠'는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순수 K-콘텐츠'이기도 하다. 제작 과정에 일체의 외주 없이 '100퍼센트 자체 제작, 자체 편성'한다. TV 전용 프로그램을 제작한 뒤 이를 유튜브로도 송출한다. 현재 10여개 어린이·가족 채널 중에서 중상위권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순수 국산 콘텐츠로서는 단연 높은 성적이다.

2016년께 중국 시장에 상륙한 이후 중국 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 캐리TV는 현재 중국 3대 주요 플랫폼인 요쿠, 아이치이, 텐센트비디오에 모두 진출했으며, 세 플랫폼에서만 약 70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캐리TV 콘텐츠를 중국 전역에 송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지금은 뜸해졌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지에서 캐리TV 촬영팀을 만나면 먼저 다가와 반갑다며 인사하는 때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캐리TV는 뮤지컬 등 공연 분야에서도 중국 진출을 논의 중이다.

콘텐츠 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성과를 낸 이후에도 실적을 유지하기 힘든 법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실현 중인 캐리TV의 성공 요인은 바로 '정직한 꾸준함'이다.

캐리TV 측은 "2014년 첫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래 한눈팔지 않고 양질의 키즈 콘텐츠 제작에만 정진한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리TV는 "앞으로 유튜브보다는 TV, 영화 등의 콘텐츠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즈에서 패밀리로, 한국에서 전 세계로, 영상에서 3D 애니메이션으로, 유튜브에서 TV와 영화로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 '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또 한 번의 큰 확장을 앞두고 있다. 캐리소프트가 국내 중견 게임제작사와 합작해 개발한 메타버스 게임 '캐리버스'가 올해 2분기 전 세계 출시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캐리버스는 '캐리와 친구들' 캐릭터를 '논 플레이어블 캐릭터(NPC)'로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 동시에 20·30세대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요소도 많이 갖추고 있다. 게임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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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