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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파죽지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음악계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2월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22일 자 '핫 100'에서 60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85위에서 무려 25계단 상승한 숫자다. 100위로 해당 차트에 처음 진입한 뒤 4주 연속 머물렀는데 계속 역주행 중인 것도 모자라 갈수록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반짝 인기'가 아닌, 현지에서 풀뿌리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작년 11월18일 첫 EP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 이후 약 4개월 만에 '핫100'에 진입했다. '디토(ditto)'로 데뷔 6개월 만에 '핫100'에 진입한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를 제치고 해당 차트에 데뷔 이후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그룹이 됐다.

특히 '핫100' 4주 연속 진입은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글로벌 히트곡 '킬 디스 러브'와 같은 기록이다.

현재 K팝 걸그룹 노래 중 '핫100'에 최장기간 머문 곡은 블랙핑크가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2020)이다. 총 8주간 '핫100'에 머물렀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과 뉴진스의 'OMG'가 해당 차트에 6주간 머물러 이 부문 공동 2위다. 뉴진스 '디토'가 5주 연속 진입으로 4위다. '큐피드' '킬 디스 러브'가 공동 5위다.

특히 '큐피드'는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싱글 톱100(14~20일)에서 34위를 차지하면서 3주 연속 진입했다.

'큐피드'는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복고풍의 신스팝으로, 뉴진스가 촉발한 K팝 걸그룹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가져온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외국 작곡가들이 주축을 이뤄 멜로디를 만들었고 멤버 키나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며 오피셜 차트와 빌보드 차트에서 질주 중인 '큐피드'의 인기 배경엔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있다. 원곡 속도를 2배 이상 빠르게 조정한 '스페드 업(Sped up)' 영상물을 티토커들이 다수 창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특히 어느 티토커가 '올해 최고의 프리 코러스'(후렴 직전 부분)라며 틱톡에 올린 무대 영상이 기폭제가 됐다. 그런데 틱톡은 최근 K팝 기획사들이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는 툴로, 이지 리스닝 계열 원곡의 힘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팀의 리더인 새나는 최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먼저 곡에 반응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거든요. 저희 음악 자체가 듣기 편하고 몽글몽글한 신스 팝 느낌이라,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틱토커 분들이 저희 음악을 사용해주신 덕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음악이 좋아 많이 들어주신 것 같다"고 여겼다.

피프티 피프티는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그리고 뉴진스와 함께 '핫 100'에 진입한 K팝 걸그룹 5팀에 포함돼 있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포함하면 해당 차트에 진입한 6번째 K팝 그룹이다. K팝 솔로 중에선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싸이, 그룹 '2NE1' 출신 씨엘, 그룹 '빅뱅' 멤버 겸 솔로가수 태양 정도가 '핫 100'에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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