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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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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아이콘' 김두수(64·지서종)가 8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21일 아울로스 미디어에 따르면, 김두수는 최근 정규 7집 '류목 - 드리프트우드(Driftwood)'를 발매했다. 2019년 유럽 7개국투어 중 녹음하고 귀국 후 음악 동료들과 완성한 '길 위에서 부른 노래'들이다. 여행길에서 얼개를 맞춘 후 거주 중인 전북 군산으로 돌아와 국내 여러 음악 동료들 도움 속에 후반 작업을 했다.

첫 곡 '겨울 해'는 무심하게 흐르는 기타 위로 서걱거리는 김두수의 목소리가 슬프면서 비장하다. 기타를 따라나서는 첼로의 침잠 사이로 아코디언이 아련하게 솟아오른다.

'방외자'에는 포르투갈 민속음악인 '파두' 기타가 등장한다. 포르투갈 여행 중 현지에서 만난 음악가 마리오 엔리케스 연주다. 스코틀랜드 시인 알라스데어 캠벨의 시에 김두수가 곡을 붙인 '스프레딩 더 넥타 어라운드 더 랜드(Spreading the Nectar around the Land)'와 함께 여행길에서 만든 것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흐르는 나무라는 음반의 주제는 앨범제목과 동명의 곡 '류목(流木)'에서 관통한다. 류목은 나무가 토막 나 강물따라 흘러다니는 걸 가리킨다. 김두수는 이를 우리네 처지에 비유했다.

곡의 후반부에 으르렁거리는 거친 소리인 디스토션(Distortion)을 걸어 일그러뜨려진 기타 소리가 작렬한다. 김두수의 음악에 설명문으로 자주 등장하는 프로그레시브한 면모다.

1960~70년대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신(scene)의 명 밴드 '무디 블루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멜랑콜리 맨(Melancholy Man)'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수록곡 '무정유(無情遊)'는 이백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노래가 말하는 바도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에 담긴 시상과 다르지 않다. 김두수는 '무정유'에 대해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바람은 쉬이 자지 않는다'와 '산노을'에는 트롬본이 등장해 노래의 애상감을 배가시킨다.

'저무는 길'은 앨범에서 유일하게 자작곡이 아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써서 2018년 두 사람이 함께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곡을 이번에 재수록했다. 임인건의 단짝인 이원술이 콘트라바스를 연주하고 편곡까지 맡았다.

김두수는 1986년 '시오리길'과 '귀촉도'를 담은 1집 음반을 내고 세상에 나왔다. '귀촉도'는 서정주의 시에 멜로디를 입힌 곡으로 주목 받았다. '약속의 땅'을 수록한 1988년 2집과 1991년 '보헤미안'과 '청보리밭의 비밀'을 실은 3집 이후 오래도록 세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렇게 은둔의 아이콘이 됐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2002년 4집 '자유혼'을 발매했다. 이 음반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8년 평론가들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순위에서 62위에 올랐다. 이후 2007년 5집 '열흘나비', 2015년 6집 '곱사무舞'를 내놓았다.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7집의 해설서를 쓴 정일서 음악 PD(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분명한 것은 김두수는 언제나 김두수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사실"이라고 특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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