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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유튜브 '지유개' 채널을 운영하는 이지유(35)씨는 10여년간 활동해 온 뮤지컬 무대에서 내려온 이유에 대해 "나이도 30대에 이르다 보니 '성장한다'라기보다는 정체기에 다다른 것 같았다"며 "뮤지컬 생활을 이어가는 게 자기 만족 같았다"며 "이치(반려견)도 그렇고 책임져야 할 게 많아져 뮤지컬 무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8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뮤지컬 배우 활동을 마무리하고 제2의 삶을 살게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승마 코치로 활동하면서 반려동물 굿즈샵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반려견 이치와 함께 하는 먹방 콘텐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스타 유튜버로 떠올랐다.

유튜브 활동은 반려견과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다. 그만큼 이치는 그에게 특별한 존재다.

이씨는 "이치를 처음 만나 안은 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그때 '세상의 이치'라는 말이 떠올라, '네 이름은 이제 세상의 이치의 이치야'라고 의미 부여해 줬다"고 밝혔다.

이치는 다른 사람에게 입양됐다가 곧 파양 당했다고 한다. 이씨는 지인으로부터 파양당한 강아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산으로 달려가 이치를 데려왔다.

그는 "이치와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 좋은 추억"이라며 "그 중에서도 이치를 처음 만났던 날을 잊지 못한다. 이치를 데리고 오기로 한 날, 친구들과 이치를 데리러 여행 겸 부산에 갔었다. 당일 여행을 마치며 숙소에서 놀다가, (내가) 피곤해서 먼저 방에 들어가자, 이치가 나를 따라와 침대에 누웠다. (나에게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황홀했다"고 회상했다.

이치가 처음 자신에게 화냈던 날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씨는 "집 청소를 하기 위해 이치를 잠시 애견 펜스에 넣어둔 적이 있는데, 이치가 '나를 왜 가두는 것이냐'며 "멍"하고 짖었다"며 "당시에는 이치가 (나를 향해) 처음 짖는 거라,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귀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





◆다음은 지유개 이지유씨와의 일문일답.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치와의 추억을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리고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해 봤을 때, '만약 잘되면 사룟값이라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이 나와 이치를 보고 감동하거나 강아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모습을 봤다. 이에 가까운 지인뿐 아니라 적은 수의 구독자라도 변화를 가져다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뮤지컬 배우라는 본업이 따로 있는데, 일과 유튜브를 병행하기 벅차지 않은가.

"현재 뮤지컬은 (사실상)은퇴했으며, 승마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아무래도 몸을 쓰다 보니 솔직히 벅찬 감은 있다. 회사의 관리를 받는 것도 아니고, 편집도 스스로 하는 등 모든 것들을 혼자 하다 보니 벅찬 감이 있었다. 그래서 영상을 정기적으로 자주 올리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강아지와 사람이 함께 하는 먹방이란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가족들이) 피자나 치킨 등을 먹을 때 이치도 너무 먹고 싶어 했다. 하지만 똑같은 음식을 먹을 순 없기에, 피자를 먹을 때는 애견용 피자 모형 간식을 줬다. 이를 유튜브 콘텐츠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한 마디로 유튜브를 하기 위해서 콘텐츠를 억지로 짜낸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다"

-최근 쇼츠나 틱톡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치와 내가 교감하는 모습을 보고 '힐링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강아지와 사람이 가족처럼 교감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좋게 보였던 것 같다. 또 나만의 편집이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해 3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한 지) 약 1년 1개월 정도 됐다. 처음부터 꾸준히 채널이 성장한 게 아니다. 1년 동안 100명이었는데, 100명에서 10만명 간 것은 순식간이라 놀라웠다"

-영상 기획부터 제작, 편집까지 스스로 한다고 했는데, 한 영상이 올라오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리는가.

"영상을 촬영하는 시간보다 준비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레시피를 선정해 재료를 준비하고, 화장이나 조명 설치 등 촬영 준비까지 통틀어 서너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준비 이후 먹는 것은 평균 20분정도 된다.

"편집도 마찬가지로 100% 혼자 하고 있다. 영상 하나당 편집하는 데 최소 열두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없으니, 하루에 두 시간씩 나눠서 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상이) 1~2주에 하나씩 올라가고 있다"

-촬영 시 특별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 따로 있는가.

"무조건 이치가 먹을 음식을 가장 마지막에 만들고 있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치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음식 선정의 기준이 따로 있는가.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교집합을 찾아 메모장에 모두 정리해 뒀다. 그중에서 골라 선정하고 있다"

-이치가 먹는 음식은 직접 만드는가.

"직접 만들거나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비슷한 수제 간식을 주고 있다. 또 시중에서 파는 것과 내 레시피를 섞어 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기도 한다"

-레시피 중 한 가지만 소개해줄 수 있는가.

"지난 '연어초밥 같이 먹었어연' 영상의 연어초밥은, 연어는 식초물에 담궈 살균하고, 물에 한 번 데쳐 염분을 제거해 훈제로 살짝 구웠다. 이후 닭고기를 갈아서 손으로 밥 모양으로 빚은 후 찐 거다. 또 와사비는 고구마와 시금치 가루를 섞어 만든 것이고, 간장은 물과 캐롭 가루를 섞어 만들었다"

-이치와 가족이 된 배경은 무엇인가.

"지인의 시바견이 새끼를 낳아 입양을 보냈지만, 그곳에서 얼마 못 가 파양 당했었다. 이 소식을 듣고 짠한 마음이 들어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데려오기로 했다"

-'이치'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이치라는 이름은 내가 지은 게 아니다. 입양 가기 전에 모견 견주가 임시로 지은 이름이었지만, 마음에 들어 쓰고 있다. 그러나 의미 부여는 내가 하고 싶었다. 이치를 처음 안았던 날,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들었고, 그때 문득 '세상의 이치'라는 문구가 떠올라 '너 이름은 이제 세상의 이치의 이치야'라고 의미 부여해 줬다"

-원래 시바견을 좋아했는가.

"어렸을 때, 믹스견을 키웠던 기억이 있다. 당시 키웠던 강아지가 지금 이치와 생김새가 매우 비슷했다. 진짜 똑똑하고 영리했다. 이렇게 어렸을 때 키웠던 강아지와 가장 닮은 종이 시바견이었다"

-이치 성격은 어떤 편인가.

"이치의 성격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 힘들다. 평소에는 순하지만, 자기 의사 표현이 강한 편이기도 하다. 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 그래서 '사람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물론 다른 시바견처럼 겁이 많고 병원은 무서워한다"

-이치 관련 해프닝도 있는가.

"예전에 길을 가다가 목줄이 풀린 대형견에 물린 적이 있다. 이에 이치를 구하려다 나도 손이 물려 피가 났었다.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이치가 입원해야 하고, 좁은 케이지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병원을 무서워하는 이치가 잘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었다"

"그래서 병원 측에 허락을 구하고, 이치와 함께 병원 입원실에서 쪽잠을 잤었다. 이때 이치랑 둘이 있으며 만감이 교차했다. 나 때문에 이치가 이렇게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었다. 입원실에서 아픈 이치를 돌봐주며 밤새도록 같이 있다 보니 (이치가) 가족처럼 느껴졌고, (이치와)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치와 함께하며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도 있는가.

"이치와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 좋은 추억이다. 그중에서도 이치를 처음 만났던 날을 잊지 못한다. 이치를 데리고 오기로 한 날, 친구들과 이치를 데리러 여행 겸 부산에 갔었다. 당일 여행을 마치며 숙소에서 놀다가, (내가) 피곤해서 먼저 방에 들어가자, 이치가 나를 따라와 침대에 누웠다. (나에게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황홀했다"

"또 이치가 처음으로 내게 화냈던 날도 기억난다. 이치가 어렸을 때, 청소하려고 이치를 애견 펜스에 잠깐 가뒀는데, 이치가 '왜 자기를 거기 가둬두냐'고 '멍' 하고 짖었다. 지금은 티격태격하며 남매처럼 지내는 편이지만, 당시 이치한테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었다"

-기부나 유기견 보호 활동, 산책 캠페인 등 선행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따로 시작한 계기가 있는가.

"뮤지컬 활동 당시, 팬클럽 회장님이 수의사였다. 그분이 연예인 봉사단을 만들려고 하는데, 배우니까 같이 하자는 제안했었다. 평소 강아지를 너무 좋아했고, 그들이랑 교감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유기견 보호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가.

"매 번 갈 때마다 마스크 속에서 남모르게 눈물 흘릴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 보호소에 있는 수백 마리의 강아지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다.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며 다가오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무서워서 다가가기만 해도 도망가는 강아지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람한테 상처를 받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점차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반려견과 반려인에 대한 문제가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모범 반려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나 태도 등에 대해 말해 달라.

"산책을 잘 시키는 것이 기본인 것 같다. 나도 이치와 하루에 무조건 두 세번 산책 하고 있다. 사람은 강아지가 아니어도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등 재미를 느낄 곳이 많지만, 강아지는 하루 중에 놀 수 있는 시간이 이때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산책 매너 역시 중요하다. 목줄 착용, 배변 치우기 등 기본만 지켜줘도 좋을 것 같다"

-향후 채널의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가.

"브이로그도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브이로그가) 촬영과 편집이 워낙 오래 걸리는 편이다 보니, 현재 병행하는 일들이 안정을 찾은 후에 시도해 볼 예정이다. 또 채널이 성장해도 이치를 잘 아는 사람만이 편집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편집자를 (따로) 고용할 생각은 없다. 이치와의 교감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채널의 방향성과 맞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힐링된다고 말씀해주시는 구독자분들을 보며 나도 힐링 되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과 나, 이치 셋이 모두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기부는 부자들의 영역이라 생각하는데, 사소한 것들도 도움이 된다.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받은 만큼, 더 많이 사회에 베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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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tubeguide@newsis.com


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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