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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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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른바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린 가수 겸 배우 임창정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고 있다.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H투자컨설팅 업체 라덕연 회장이 주최한 '1조 파티'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된 데 이어 또 다른 행사에서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임창정은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했었다.

◇임창정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야"

지난 1일 JTBC는 지난해 12월 전라남도 여수 한 골프장에서 열린 VIP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임창정이 투자자들 앞에서 투자를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서 임창정은 이번 사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라 회장을 "종교"에 빗대며 한 달 안에 수익을 내달라고 한다. 임창정이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며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해산시킬 거야.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할렐루야" "믿습니다" 라며 호응한다.

임창정 측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말을 한 것이지 투자를 부추긴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행사장에서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했다. 또 "라 대표로부터 엔터 관련 투자를 받는 입장이라 안 갈 수 없는 행사"였다며 "라 대표에게 투자해서 수익을 낸 사람들이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오해할 만한 발언 맞지만 투자 부추기지 않아"

다만 임창정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해온 해명과 다르다는 점에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임창정은 앞서 "좋은 재테크로만 생각했다" "다른 투자자에게 영업 행위는 한 적 없다"고 해다. 또 "3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1억8900만원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며 반복해서 자신도 피해자라고 해왔다.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도 "그동안 주식 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 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겼다"고 했다. 또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창정이 라 회장과 함께 투자해 세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이번 사건 주요 인사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임창정과 라 회장 등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JTBC는 "임창정이 이들에게 수수료 지급 방식을 직접 제안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1조 파티, 송년 파티인줄 알았다"

임창정은 앞서 이른바 '1조 파티'라는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초 라 회장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연 파티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해당 논란에 대해서도 "송년 파티로 알고 갔다"고 해명했다. 임창정 측은 "해당 파티에 참석하게 된 것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 회장으로부터 송년행사 모임에 초청을 받아서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지 주최 측 일원으로 참석했던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사일인 2022년 12월2일은 라 회장과 사이에 주식 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이었고,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임창정은 라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 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와 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됐다"는 얘기다. 또 "구체적인 행사 내용도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또한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후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말했다.

◇"도둑질 실패하면 범죄 아닌가"

이번 사태는 지난 24일 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외국계 증권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발 매물로 폭락하면서 불거졌다. 주가 조작 세력이 이 종목들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정황을 금융 당국이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고, 이를 눈치챈 일당이 급히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폭락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당 8개 종목 주가는 나흘 간 최대 75%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8조원 이상 감소했다.

임창정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피해자로 보기에는 애매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투자한 돈을 통정 매매에 사용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라는 것이다. 또 투자한 돈을 반드시 통정 매매에 사용할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더라도 공범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난 28일 YTN 더뉴스에서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이익을 보지 못했다. 손실을 봤다며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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