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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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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형사 마석도는 주먹 한 방으로 악당을 제압한다. 아무리 많은 적을 만나도 끄떡없다. 주먹 몇 번만 휘두르면 모두 나가떨어지니까. 그런데 이 마석도가 이번엔 정말이지 홀로 외롭게 싸워야 할 판이다. 영화 '범죄도시3'는 극장가 여름 성수기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할리우드 대작에 포위된 채 경쟁해야 한다. 마치 장판파를 지키던 장비의 처지다. 마석도가 물리쳐야 할 적은 만만치 않다. 슈퍼카 군단과 인어공주 그리고 DC슈퍼히어로들과 인디아나 존스. 하나 같이 거물이다. 이번에도 마석도의 원펀치가 통할 수 있을까.

◇장판파를 지키는 장비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공개된다. 이 영화 개봉 2주 전에 '분노의 질주:라이드 오어 다이'가, 일주일 전엔 '인어공주'가 출격한다. 다음 달엔 DC 슈퍼히어로 영화 '플래시'와 이제는 클래식이 된 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이 관객을 만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편을 더 상대해야 하는 형국이다.


문제는 '범죄도시3'와 경쟁하는 이 미국 영화 4편 중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일단 '분노의 질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액션영화 시리즈. 2001~2021년 9편의 영화로 66억1600만 달러(약 8조8540억원)를 벌어들였다. 코로나 사태가 절정이던 2021년 5월에 나온 9번쨰 영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229만명을 불러모을 정도 국내에도 고정 팬을 확보해놨다. '라이드 오어 다이'는 10번째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최고 수준인 제작비 약 3억4000만 달러를 쓴 슈퍼 블록버스터다.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만 극장에서 보는 최근 관객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이라고 했다.


'인어공주'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진행 중인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 중 하나다. 1989년에 처음 공개된 뒤 이제는 고전이 된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도 가장 팬이 많고 각별한 지지를 받는 '인어공주'가 실사화 됐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고, 지난 9일 열린 미국 현지 시사회 이후 나온 평가 역시 나쁘지 않아 국내에서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슈퍼카, 인어공주, 슈퍼히어로, 인디아나 존스

6월에 공개 예정인 '플래시'와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은 젊은 관객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플래시'는 광속으로 움직일 수 있는 슈퍼히어로 플래시가 주인공인 첫 번째 영화. 이 작품 역시 마블처럼 멀티버스(mutiverse·다중우주) 세계관을 가져오며 팀 버튼 감독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맨을 소환한다. 그 배트맨을 연기하는 건 당연히 마이클 키턴이다. 마블에 세 네 걸음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DC이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다를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 현지에서 '플래시'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소문이 돌고, 배우 톰 크루즈가 이 영화를 극찬했다는 말도 있다.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은 1981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5번째 영화다. 1942년 생으로 81세인 해리슨 포드가 다시 한 번 우리가 기억하는 그 인디아나 존스로 돌아온다. 80대가 돼서도 위험천만한 모험을 즐기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첨단 특수 효과를 통해 40대로 되살아난 인디아나 존스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인디아나 존스를 동경했던 중장년층 관객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건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당연히 볼거리 면에서 보면 할리우드 영화들이 더 낫다고 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도 마석도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업계는 그래도 '범죄도시3'가 이들 영화 5편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큰 흥행을 통해 관객 사이에선 필람(必覽) 영화로 자리를 잡은데다가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화끈한 액션이 아직까지는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공개된 한국영화 중 100만을 넘긴 작품이 2편 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영화계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극장에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를 기다려온 관객의 욕구 불만을 채워줄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다만 사실상 무주공산이던 극장가를 접수했던 '범죄도시2' 때와는 상황이 달라 전작만큼 흥행하는 건 어려울 거라고 보기도 한다. '범죄도시2'는 영화관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직후였던 지난해 5월 중순 관객을 만났다. 다른 한국영화들이 눈치 싸움을 하며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범죄도시2'는 개봉을 전격 확정했고 이렇다 할 경쟁작을 만나지 않고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업계에선 "개봉일을 정한 이들에게 상을 줘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범죄도시3'는 경쟁작이 즐비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 스크린을 나눠가져야 하고, 관객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영화계 관계자는 "올라간 티켓 가격이 영화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주 볼 만한 신작이 나오면 관객은 결국 반드시 극장에서 볼 영화를 선택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범죄도시3'를 선택하지 않을 관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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