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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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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와 한식을 체험하는 콘텐츠는 지난 몇 년 간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삼겹살이나 김밥 같은 한국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신기함과 동시에 묘한 자부심을 선사한다. 이런 한국 체험 콘텐츠의 원조격인 '영국남자'는 5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다.

영국남자의 콘텐츠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채널 운영자인 '조쉬'와 '올리' 외에도 여러 영국인 출연자들이 유명 인사가 됐다. 이 채널에 출연하다 아예 한국으로 이주한 이들도 있다. 유튜브 채널 '단앤조엘'을 운영하는 다니엘 브라이트(32)와 조엘 베넷(35)이 그 주인공이다. 뉴시스는 지난 9일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한국 생활과 콘텐츠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단 잠깐 와서 유튜브 채널을 시도해보자, 한국 생활도 3개월 정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한국 생활이 너무 잘 맞고 음식도 너무 좋고, 사람도 너무 좋았다. 한국에 와서 새로운 고향을 찾게된 느낌도 들어 더 있고 싶어졌다."

단앤조엘의 운영자 다니엘의 말이다. 다니엘과 조엘은 지난 2014년부터 영국남자 채널에 출연하기 시작해 한국음식을 체험하는 모습으로 국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이들은 2017년 영국남자와 한국을 직접 방문해 '먹방 투어'를 촬영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한국에 정착해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다니엘은 영국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교환학생으로 서울에서 1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어 한국 문화가 낯설지 않았다. 조엘은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어 영상 제작에 익숙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단앤조엘'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한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영상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한국 체험 콘텐츠들이 '예능'적 성격이 강하다면 단앤조엘의 영상은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을 준다. 폐휴지를 나르는 할머니를 만나 청국장을 먹으며 이야기를 듣거나 전통시장에서 어르신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먹방의 배경은 주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겹살집 같은 식당들이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외국인들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이나 남북 통일과 같은 무거운 이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조엘은 "우리도 여기에 와서 그런(다른 유튜브 채널과 비슷한) 쪽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런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영국남자와 단앤조엘의 콘텐츠가 너무 비슷했고, 영국 남자가 훨씬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깊게 한국 문화를 알아보는 쪽으로 가게 됐고, 이렇게 잔잔한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은 "비슷한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은 많으니 차별성을 두자는 생각이었다. 한 동네의 모습은 한국사람이 봤을 때는 익숙할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보물을 찾는 것과 같다. 다행히 많은 한국분들이 우리가 영상에 담고 싶은 메시지와 느낌을 잘 이해해주고 호응해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한국 생활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니엘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조엘 역시 한국인 약혼녀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허름한 골목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영상을 찍는다.

한국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한국은 공동체 안에서 다른 민족과 함께 생활해 온 역사가 짧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배타적 성향이 느껴진 적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웨일스 출신인 다니엘은 오히려 한국인들에게서 친숙함을 느꼈다.

그는 "외국인이 그 동네에 새로 오면 째려보거나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 번의 미소로 이상한 분위기를 깨버릴 수 있고, 오히려 그 분도 인사하고 웃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봐도 한 번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미소를 보여주면 무조건 정겹게 잘 받아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같이 일하던 동아시아 분들이 한국은 '동아시아의 켈트'라는 표현을 썼다.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쪽이 켈트인데 감정이 풍부하고,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게 한국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슬럼프'도 겪었다. '단앤조엘' 채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큰 관심을 받았지만 생각만큼 조회수와 수익이 잘 나오지 않았다. 재미 위주의 콘텐츠보다는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영상을 주로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단앤조앨이 내린 결론은 지금까지 추구했던 색깔을 지키자는 것이었다. 제작하는 영상의 수를 줄이더라도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낸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신들의 영상을 봐주고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영상을 한 편씩 봐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시청자들이 저희에게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유튜브를 그만둘까 고민하는 영상에도 시청자들이 응원하고 힘이 되는 댓글을 달아줬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엘은 "유튜버가 됐다는 것은 정말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콘텐츠 만들고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봐준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다. 내게는 너무 축복같은, 놀라운 일이었다. 채널 구독자들에게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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