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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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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7년이네요. 전 7년 동안 잠을 자버렸어요. 마침내 일어날 시간입니다!"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 무대 위 놓인 검정 그랜드 피아노를 침대 삼아 잠을 자던 영국 팝스타 미카는 흰색 조명이 자신을 햇빛처럼 비추자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활짝 켜고 마침내 일어났다.

미카가 이날부터 시작한 '제15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을 통해 7년 만에 내한했다. 해당 축제 첫 번째날 헤드라이너로 나선 그의 에너지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자유롭게 뛰어 노는 '놀이공원'을 방불케하는 연출, 이를 통해 빚어지는 감정선의 롤러코스터가 미카 내한공연의 전매특허인데 '롤리팝'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공연에서도 증명했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공연 초반부터 나왔다. '빅 걸'을 부를 때 핫핑크 슈트를 입은 채 플로어석으로 내려와 관객들 사이를 종횡무진했다. 이것이야말로 페스티벌의 묘미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 관객들은 열광했고 "유 아 뷰티풀(You Are Beautiful)"을 쉴 새 없이 떼창했다.

이 같은 풍경은 엔데믹의 확실한 증거였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다가 3년 만인 지난해 대면으로 관객을 만났다. 하지만 88잔디마당 한 곳만 공연 장소였다. 마침내 올해 예전처럼 케이스포돔·88잔디마당·SK올림픽핸드볼경기장·88호수 수변무대 네곳을 모두 무대로 삼았다.

2020년 내한공연을 예정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해야 했던 미카는 2016년 단독 공연 이후 처음 찾은 한국에서 마음껏 한을 풀었다. '타이니 러브(Tiny Love)'를 부를 때는 상의를 탈의한 뒤 객석 팬으로부터 넘겨받은 '무지개 하트'를 가슴에 붙이기도 했다.

'해피 엔딩(Happy Ending)' '블레임 잇 온 더 걸스(Blame It On The Girls)'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등으로 이어진 약 90분간 히트곡 퍼레이드에서 미카는 남들보다 몇배나 되는 열정을 발산하면서도 지치지도 않았다. 객석에서는 "하나도 안 했다가 아니라 그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거 같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성별, 나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무지갯빛 연출과 마음 그리고 열정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한국 팬의 미카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한국에 대한 미카의 사랑도 대단하다. 그는 '김믹하'라는 한국 애칭도 갖고 있지 않은가. 공연 막판에 호랑이 탈을 쓴 채 자신의 이름 이니셜 M이 박힌 태극기를 든 그는 이번에도 한국 사랑을 제대로 보여줬다.

미카가 흥의 절정이긴 했지만 다른 뮤지션들의 무대 역시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재즈 대중화에 기여한 만큼, 프로그램 곳곳에 자리 잡은 재즈 무대들이 돋보였다.

이날 88잔디마당에선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2016), 영화 '바빌론'(2022) 등으로 '골든 글로브'와 '그래미 어워즈'를 휩쓴 미국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의 무대가 마련됐다.

특히 공연 마지막을 '바빌론' OST '허먼스 허슬(Herman's Hustle)'로 장식한 데 이어 앙코르 곡으로 '라라랜드' OST '어나더 데이 오브 선(Another day of sun)'을 들려준 구간은 이날의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까지 이어진다. 27일엔 '보사노바의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와 덴마크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 28일엔 '쌀아저씨'로 통하는 데이미언 라이스(Damien Rice·데미안 라이스), '뱅(Bang)!'으로 국내에 알려진 미국 형제 팝밴드 '에이제이알(AJR)' 등이 출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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