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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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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정진아 인턴 한유진 인턴 기자 = 연예인들의 '부(副) 캐릭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캐'란 한 인물이 다른 자아를 확장해 생산한 캐릭터를 일컫는다. 이른바 '멀티 페르소나'의 일종이다.

'부캐'들은 공중파를 비롯해 유튜브, SNS 등 다양한 매개를 통해 저마다의 이름을 갖고 사이버 일상에서 다른 자아를 표출하고 있다.

분명히 같은 인물임에도 그들이 부여한 서사와 콘셉트에 따라 부캐의 주변인은 해당 인물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대한다. 때때로 등장하는 본캐 영상에는 되려 '어색하다'는 반응이 달리기도 한다.

'본(本)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짜라고 할 수 없는 세 '부캐'를 'Z세대' 인턴기자들이 소개한다.

◆유재석과 유산슬

2019년 '놀면 뭐하니?' 음악 프로젝트 '뽕포유'의 일환으로 데뷔한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은 방송인 유재석의 부캐로, 국내 예능계 부패 열풍의 개국공신이다.

유산슬은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로 가요계에 데뷔,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성공적 데뷔 이후, 이듬해에는 인기 가수 송가인과 컬래버레이션 곡 '이별의 버스정류장'을 발매해 트로트 가수로써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처음에는 누가 봐도 아는 연예인이 다른 자아로 만담하듯 예능감을 선사한 역할 놀이에 불과했을지라도, 유산슬의 파급력은 실재적 성과로 귀결됐다. 당시 그 파장으로 '본캐' 유재석이 방송 생활 29년 동안 받지 못한 신인상을 유산슬이 안는 쾌거를 이룬 것. '부캐'가 역할 놀이에서 벗어나 다른 자아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 사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지역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자 유산슬은 긴 공백기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위기단계가 하향조정된 만큼 다시 데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문예빈)

◆서준맘

정말 많은 부캐들이 생기고 있다. 필자는 쇼츠로만 부캐릭터를 먼저 알게 됐다. 당시 '이 세상에는 정말 특이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했던 바 있다. 이후에 이들의 본체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적이 대부분이다.

그중 요즘 '짤'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서준맘(본명 박세미)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일명 '신도시 엄마'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이후 커뮤니티에서 서준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주변에서 저런 사람 봤다', '내가 서준맘인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준맘은 그녀의 특유의 인싸력과 러블리한 말투와 함께 촌철살인 팩트 폭격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박세미는 '안녕하세미'라는 개인 채널을 개설, 서준맘 브이로그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하고 있다. 아들 '서준'의 시점으로 영상이 촬영돼 신선함을 전했다. 최근 '지구마불 세계여행'에도 출연하며 MZ세대 사이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딩고의 '서준맘의 기절요리'라는 피식대학과는 별개의 웹 예능 콘텐츠에도 출연 중이다. 박세미는 이를 바탕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 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MZ의 윗세대부터는 부캐릭터들의 과도한 콘셉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생각해보면 코미디언에게 부캐는 그들에게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적어졌을 뿐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TV 개그 프로그램은 '코미디 빅리그' 정도이다. 부캐릭터 콘텐츠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유튜브를 잘 활용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빨라진 콘텐츠 소비 기간에 따라 부캐릭터 사용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 일명 '뇌절'을 시청자들은 원하지 않는다. 신조어가 지상파에 나온 순간, 그 단어는 유행이 끝났다는 말처럼 부캐 역시 지상파 출연할 때 쯤이면 그 부캐의 수명이 다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부캐릭터가 시너지를 일으킨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서 다양한 부캐릭터를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진아)

◆'빠더너스'

유튜버 사내뷰공업은 페이크 다큐 '다큐 황은정'에서 부캐 15살 중학생 은정이를 연기했다. 이것으로 조회수 100만은 물론, 유튜브 인기 급상승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MZ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인기를 증명하듯 최근 유퀴즈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이에 유튜버, 연예인들은 또 다르고 새로운 부캐 제작에 힘쓰고 있다.

빠더너스는 코미디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다. 2016년부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18년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 부캐가 유명해지면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한국지리 문쌤'은 빠더너스의 주력 콘텐츠로, 문상훈이 인강 강사로 변신해 한국지리를 가르친다는 콘셉트의 시리즈다. 물론 실제로 한국지리를 가르치지는 않으며 현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고 있다.

마이크가 켜지지 않은 상황이나 학생들을 훈계하는 상황을 재현하는 등 디테일이 높아 댓글창에는 실제 인강이냐고 묻는 댓글이 많다.

한국지리 콘셉트 이후 히트를 친 콘텐츠를 '군인 브이로그'다. 관심병사 문이병이 1인칭 시점으로 군생활 중에 일어나는 폐급 에피소드를 브이로그 형태로 찍는다는 컨셉의 컨텐츠이다.

문상훈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변신하는 여러 캐릭터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상 속 문상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한다. 이에 군필자들을 댓글에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증언했으며,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데 계속 보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며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한편 MZ에게 있어 '부캐'는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인스타에 본계정, 부계정을 가지고 '나'를 구분하는 것처럼 10대들 사이에선 자아를 용도에 맞게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이미 익숙하다.

이들의 놀이 문화를 보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단정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진 부캐에 왜 열광하고 공감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유진)
◎공감언론 뉴시스 myb@newsis.com, 305jina@newsis.com, jt31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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