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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89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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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SBS ‘펜트하우스’는 뚜껑을 열어보니 그 이상이었다. 헤라팰리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듯 하면서도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라는 인식 속에 순항 중이다. 시작부터 9%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순조롭게 첫단추를 낀 ‘펜트하우스’는 끝내 지난 8일 방송에서 22.1%라는 마의 20%대도 넘어서며 승승장구 중이다. 오윤희(유진 분)에 이어 구호동(박은석)까지 숨겨뒀던 복수의 칼날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펜트하우스’는 세명의 여성 주인공(이지아, 김소연, 유진)이 서사를 이끌고 여성의 복수극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중장년층 여성 타겟일 것이란 추측과 달리 전세대 시청층에서 반응이 왔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에 따르면 ‘펜트하우스’는 50대 여성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이면서도,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으론 나누어 보더라도 전 연령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인물간에 얽히고 설킨 비밀들이 밝혀져가고 본격적인 복수의 서막과 2막이 닻을 올리며 앞으로의 기록 경신 가능성도 무리없이 점쳐진다. 최근 6회 연속 시청률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한다.
TV 뿐 아니라 OTT에서도 강세하며 대세작을 입증했다. 이 역시 더욱 넓은 시청층을 입증한다.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 따르면 ‘펜트하우스’는 2020년 하반기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또 다른 플랫폼을 통해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인 것.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은 극명하게 갈리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매니아층이 탄탄하고 충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 ‘펜트하우스’는 지상파 드라마들이 갈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혼란기 속에서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 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공에 마냥 웃을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하반기 최고의 히트작이면서도 문제작으로 꼽히기 때문. 이미 시즌제까지 예고된 가운데, 드라마는 점점 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오히려 본격적인 복수기는 시즌2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이어진다. 이 과정에는 불륜, 살인, 폭력 등 워딩만으로도 자극적인 소재들이 드라마에 녹여지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찾는 단골 민원 소재가 되기도 했다. 창작자 표현의 자유로 존중해야할지, 지상파 드라마의 본분을 다시금 생각해 봐야할지도 매회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실제로 복수 코드, 또 그를 풀어내기 위해 사용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반기를 달군 JTBC ‘부부의 세계’, 하반기의 ‘펜트하우스’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TV조선 ‘복수해라’ 등도 같은 맥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도 ‘펜트하우스’ 뿐 아니라 여러가지 복수 코드들이 최근 선보인 드라마에 많이 차용되고 있고, 시청률이나 화제성으로도 입증되고 있다”며 “소위 말하는 ‘마라맛 드라마’만이 살길인가 싶은 점은 고민점이면서도 씁쓸함을 안긴다. 요즘은 웹드라마 같은 경우에도 점점 수위가 세져가고 있고 전반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초등학생들까지도 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니 조금 더 창작자들도 유의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을 거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명확한,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공이 보장되는 콘텐츠이지 않나”라며 “부진했던 월화극도 일으켜 세웠고, 시즌2와 3는 금토극으로 편성해 더욱 공격적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배우들에게 있어서도 임팩트가 강하고 연기 변신에도 확실한 효과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성적표를 봤을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마냥 비판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듯 하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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