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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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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기자 = 엄마와 분리되지 못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된다.
20일 오후 10시45분 방송되는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해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음악가 부부인 '뮤즈 부부'가 출연한다.
이날 피아노 반주를 전공한 대만인 남편과 플루트를 전공한 한국인 아내는 아름다운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반주자와 연주자 사이로 처음 만났다고 밝힌다.
두 사람은 9살의 나이 차이와 한국·대만의 국적도 극복할 정도로 서로의 음악을 사랑하며 평생 함께 연주하기를 꿈꿨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남편 또한 "(자신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보다 더 필요 없는 존재 같다"고 고백한다.
충북 제천시, 한적한 자연 속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뮤즈 부부 두 사람은 마치 음악회에 온 듯 합주하는 것도 잠시, 이내 부부간의 문제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8년 동안 프리랜서 음악가로서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남편이 프랑스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당시 수석으로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졸업 연주 또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았을 정도로 실력자였다.
이에 남편은 프랑스에 계속 있었으면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자리잡기가 힘들었다고 밝힌다. 현재는 본업과 상관없지만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강의 영상을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면, 아내는 결혼 기간 중 고정적인 월급을 받은 건 4번뿐이고, 심지어 남편이 송금해 주는 금액도 알고 있던 월급보다 1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라 영문도 모른 채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답답했던 아내는 남편에게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상의를 시도하며 왜 돈을 더 보냈냐고 묻지만, 남편은 "당신이 돈을 많이 보내면 좋아하니까"라고 할 뿐이었다. 8000만원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는 목돈이 없던 부부가 아내의 친정어머니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었다. 아내는 이 돈으로 숙박업을 시작해 생활비를 벌려고 했지만, 예산 초과로 인해 얼렁뚱땅 생활비로 다 써버렸다고 했다.
남편은 거액의 대출도, 천 단위의 대출도 일말의 상의 없이 진행 후, 갚아야 한다고만 주장하는 아내에게 황당함과 막막함을 표현했다.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라고 말하며 그간 무심했던 남편에 대한 설움을 터뜨리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끝나버리고 만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는 돈 문제보다 소통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불통 문제가 부부관계에 치명타를 가져올 정도라고 진단했다. 또한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하지 않고, 소통하면 오해를 유발하는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부부의 대화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다음날 부부의 집을 찾아온 건 아내의 친정어머니였다.
저녁식사 후, 세 사람은 어머니 명의로 대출받은 8000만원 상환에 대해 상의한다. 어머니는 워낙 큰 액수기에 아내 명의로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해 빚을 갚자고 제안한다. 아내는 자신의 명의로 된 집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랑 상의해야 한다"며 결정을 미뤘다.
이에 남편은 "아내와 장모님은 분리가 안 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인 명의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꼭 상의해야 하냐는 MC들의 질문에 아내는 상의해야 하는 이유조차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분리가 어려웠다고 밝히면서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와 같이 잤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자신이 낳은 아들조차 엄마 뜻대로 키워야 하는 "엄마의 꼭두각시 같다"고 말하며, 이렇게 된 데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견이 수용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내의 진로마저 어머니가 좋아하던 음악을 전공함으로써 어머니의 모든 관심과 지원을 받았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자 어머니의 관심이 떠나갔다고도 했다. 이로 인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 시절 상처를 고백했다. 아내와 친정어머니의 관계를 지켜보던 오 박사는 아내가 의존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하며, 어머니와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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