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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00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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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의 결핍 채워주던 선겸의 손길
미주는 타고날 때부터 없었던 것들을 늘 비슷한 것들로 채워 나갔다. 남들 눈엔 ‘가짜’일지 몰라도 그녀에겐 공허한 빈자리를 메꿔주는 의미 있는 것들이었다. 아플 때마다 없는 엄마를 찾게 된 습관도 남들처럼 부르기라도 하면 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안정된 기분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비슷한 것이라도 있으면 만족한다던 미주에게 선겸은 이제 “앞으로 없는 거 말고 있는 거 불러요”라며 ‘진짜’가 될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더 이상 그녀가 외롭지 않게 늘 곁을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표현한 것. 그렇게 숱하게 홀로 아픔을 견뎌왔던 미주의 상처를 보듬은 그의 따뜻한 손길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온기로 감쌌다.
#. 단아의 차가운 현실의 도피처, 영화의 그림
단아는 세 번이나 결혼해 후처에게서 태어난 아들도 “다 똑같이 소중한 자식들”이라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본디 제 것이어야 했던 것들을 배다른 형제들과 나눠 가져야 했다. ‘서명 그룹’을 되찾기 위해서 완벽해야 했고, 완벽하기 위해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아야 했다. ‘불안’과 ‘우울’과 같은 키워드가 담긴 책을 늘 단골 바에서만 읽고 ‘킵’해 두는 것도 그 과정에 적이 되는 가족들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런 그녀가 그 소중한 자기 시간을 내, 영화의 그림을 찾았다. 그 그림엔 왠지 자신의 시간이 묻어있는 것 같다는 이유였다. 특히 신경을 긁는 무능력한 이복 오빠 서명민(이신기)과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 서명필(이황의)과의 숨이 막히는 한바탕 대거리를 한 날이면, 그림이 더욱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당당해 보였던 단아의 상처를 본 지난밤, 영화의 그림을 보며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네 그림은”라고 읊조린 순간은 그녀의 진실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더 먹먹했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 ‘런 온’은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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