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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엔시티(NCT)' 도영(28)이 데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때다. 그럼에도 항상 생각한 그림이 있었기에 작업 과정은 순조로웠다. 자신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는 것, 그 앨범에 직접 손이 닿을 것. 자신이 어떤 앨범을 만들었는지 완벽히 이해한 그에게는 막힘이 없다.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에는 도영이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 담겼다. 청춘을 '파도', 그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포말'로 표현했다. "예전부터 솔로 앨범을 내게 되면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저 자체인 음악이요. 포장을 하거나 많은 걸 두르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었죠.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모습은 청춘인 나 자신이었고요."

앨범의 주제를 잡은 뒤에는 작곡가 라인업을 짰다. 평소 곡을 받고 싶었던 서동환, 조원상, 구름 등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트랙을 가득 메웠다.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되면 꼭 곡 선물을 해주겠다던 SM 대표 작곡가 켄지도 약속을 지켰다. 밴드곡부터 알앤비(R&B),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채워졌다.

싱글이나 미니 앨범 형태가 많은 요즘 가요계에서 상대적으로 곡 수가 많다. 하지만 도영은 정규 앨범이 아닌 '도영 1집'으로 칭했다. "이 부분에 대해 회사랑 이야기 나누면서 고집부린 게 있어요. 가수를 한 지 9년 차가 돼가면서 미니와 정규로 사이즈를 나누면서 좋은 곡들을 수록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었어요. 솔로로 시작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지금 1집을 내고 2, 3집 단위로 나아가게 되면 2집이 7곡이 되고, 3곡이 8곡이 돼도 이상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미니와 정규를 구분 짓지 않았어요. 10곡이 된 건 사이즈를 키워보자는 접근보다는 좋은 노래가 많아서예요."

타이틀곡 '반딧불'은 내가 지닌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담긴 노래다.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사운드에 도영의 청량한 보컬이 어우러진다. "처음 듣자마자 타이틀은 이걸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첫 인상, 첫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선입견 없이 들었을 때 좋은 노래는 무조건 좋은 노래라는 확신이 있어요. 다른 노래들도 있었지만 불변의 타이틀이었습니다."

타이틀만큼 애정이 가는 곡은 1번 트랙 '새봄의 노래'다. 솔로 가수로서 포부를 담은 도영의 첫 자작곡이다. 프로모션 인트로까지 구상했던 도영은 그에 알맞은 곡을 고민하다가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서동환 작곡가와 함께 작곡하고, 단독 작사했다. "제가 노래를 열심히 할 준비가 돼있고, 들어주실 분들도 준비가 돼있다면 불가능한 게 없어진다는 내용이에요. 노래를 벗어나는 초월적 존재들이 있다는 걸 노래하고 싶었어요. 그걸 노래하고 싶어서 1번 트랙으로 배치했고요."


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그룹 NCT 마크가 피처링한 '타임머신'도 도영이 그리는 그림이 명확했던 곡이다. 이별을 대하는 연인의 서로 다른 감정을 그린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 곡이다. 세 사람의 보컬이 아련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크가 작사했다. "저는 단독 파트가 없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도 똑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곡인데, 남녀 구분 짓지 않고 제가 중간다리를 하고 싶었어요. 마크가 도입부를 맡고, 전 단독 파트가 없어도 되니 합을 많이 보여주는 게 위주였으면 좋겠다고 주장했죠."

"태연 누나는 노래를 듣고 제 시작을 응원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녹음도 엄청 공들여서 해주셨고요. 수정할 게 있으면 편하게 말하라고 하셨는데 애정이 느껴져 감사했어요. 마크는 절 되게 기특해했거요. 어떻게 이렇게 모을 생각을 했냐면서요. 본인이 참여한 것도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친형인 배우 공명은 하이라이트 메들리(하라메) 영상에 출연했다. 5분가량의 영상에서 공명은 '청춘의 포말'을 소개하는 글귀를 읊조린다. 이어 자연을 배경으로 10곡이 순서대로 흘러나온다. 공명의 출연 역시 도영의 명확한 그림이었다. 도영은 "굉장히 상업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공명을 이용하려면 첫 번째일 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형은 단번에 해준다고 했다. 부모님께 이야기를 안 했는데 보고 굉장히 놀라셨다"고 밝혔다.

"하라메는 제가 많이 공들인 부분이에요. 좋은 음악들이 방해물 없이 들리도록 인물 없이 자연 경관이 등장하죠. 한 권의 책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어서 곡마다 글귀가 있어요. 공명의 등장도 책 앞 부분에 있는 글쓴이의 말을 대신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도영은 앨범에 대해 설명하며 거침이 없었다. 직접 구상하고 참여한 결과물이기에 이야기가 또렷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했던 건 저의 모습이라기 보다 앨범의 형태예요. 1~10번 트랙리스트를 직접 짜면서 기승전결도 살렸거든요. 타이틀만 듣는 경우가 많은데 트랙을 그대로 플레이리스트로 듣기에 적합한 앨범이지 않을까 싶어요. 티저가 어느 날에 올라가는 것까지 회사와 같이 정했어요. 곡 소개 글도 한 곡씩 정형화된 글이 아니라 책 한 권에 들어가 있을 것 같은 글귀를 적었고요. 어디에 배치되는 게 좋을지 의견도 나눴어요."

"솔로 앨범인지라 제작 과정부터 많이 참여할 수 있고 저의 의지를 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경험해 본 것이 많아요. 이전에는 '내가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의심하는 게 꽤 많았거든요. 이번 앨범으로 배우는 게 있어요. 앞으로 제가 참여한 앨범에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앞으로 내는 앨범에 대한 애정과 정성은 더 커질 거라는 거예요."

준비는 다 마쳤고 세상에 내보일 차례가 되니 긴장도 된다. 팀 안에서 조화를 이루던 것과는 또 다른 책임감이다. 먼저 솔로 활동을 경험한 NCT 리더 태용도 조언보다는 경험담으로 응원을 대체했다. "어떤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잘할 수 있는 형태인가 의심을 했어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곡의 난도가 많이 높더라고요. 지금도 많이 의심하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많이 사랑받고 싶어요. 제가 엄청나게 대중화된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이 한 번도 안 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 좋은 노래를 못 듣고 지나가면 노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 최대한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나가려고 하고요. 대중에게 제 목소리에 대한 인식이 확실해졌으면 해요. 이 앨범의 노래들이 제 대표곡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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