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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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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박성훈이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를 회상했다.

박성훈은 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2018~2019)으로 이름을 알렸을 때 "아버지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른 남자 분이 받더라. '아버지가 지금 쓰러져 계신다. 몸을 못 가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신용카드 배달했다"며 "60세 훌쩍 넘어서 지하철이 공짜니까 타고 다니면서 배달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에 갔나 보더라. 고개 숙일 때 피가 쏠리면서 약해진 혈관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슈퍼맨처럼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같았는데, 뇌출혈로 한쪽을 못 쓰고 약해진 모습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혼자서 대소변도 못 가리고, 간 음식만 드셨다. 혀도 반이 마비 되니 말도 어눌하게 해 속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금도 종종 '주말드라마 하나 더 해'라고 말씀한다. 병원에서 다들 일찍 자서 미니시리즈는 재방으로 보는데, 주말드라마는 환자들과 같이 보니 뿌듯한 것"이라며 "내가 가끔 가족 단체방에 캐스팅, 호평 기사를 전달하는데, 아버지가 30초 만에 친척 단체방에 공유한다. 굉장히 뿌듯해 한다"고 했다.

박성훈은 친인척이 법대, 의대 출신으로 알려져 '재벌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고, IMF 이후 많이 힘들었다. (아버지가) 은행 다니다가 IMF 때 퇴직해 어려웠다"며 "(이후 부모님이) 공인중개사를 몇 년 했는데, 그때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몇 년간 사무실 임대료와 집 월세 등 가만히만 있어도 나가는 돈이 엄청 컸다. 빌라도 처분하고 점점 악화돼 경제적으로 굉장히 곤란했던 위치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연극할 때 정말 힘들었다. 처음 극단에서 1년에 5만원 벌었다. 연극하면서 7년 정도 룸메이트와 영화 '기생충' 속 송강호 선배님 집 같은 곳에 살았다. 창문 높이가 지면과 똑같았다. 누나한테 보증금을 빌려 다달이 갚으며 살았는데, 장마철만 되면 싱크대가 역류해 정강이까지 찼다. 콘센트에 닿으면 감전사하니 겨울 솜이불로 빗물을 적셔 퍼내기도 했다. 그걸 7년 내내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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