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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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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33)이 검찰이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음에도 결국 '배째라 식'의 공연을 강행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에 출연한다.

사실상 파행에 가까운 공연이다. 김호중의 음주 파문 이후 주최사로 이름을 올렸던 KBS가 빠지고 KBS교향악단 단원들마더 객원 연주자 참여를 취소하면서, 급히 연주자를 대체한 만큼 완성도 있는 공연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호중 본인 역시 경찰 조사 등을 받느라 리허설 등에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 18~19일 창원에서 열린 개인 콘서트에선 심경을 전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게스트로 나서는 만큼, 본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객석에서 팬들이 어떤 반응을 할 지가 관심사다.

업계에선 김호중이 구속 위기에도 이번 공연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최소 자신의 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은 지킨다"는 인식을 안겨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쇼는 계속된다"는 자기 포장이라는 것이다. 김호중이 이번 공연 출연료를 받지 않고,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취소수수료까지 떠안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지난 19일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한 뒤 이번 공연 취소표가 약 6000장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김호중이 이번 공연을 끝나고 자숙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뒤 팬이 결집하면서 취소표가 상당히 줄었다. 이날도 현장 판매 티켓을 사려는 팬들로 줄이 늘어섰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오후 12시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이 심사는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사실상 당일 공연 취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공연이 김호중이 자숙하기 전 마지막 공연이 된다. 이로 인해 그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은 오후 일찍부터 공연장 인근에 운집했다.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인 김모 씨는 "김호중이 잘못을 한 건 맞지만, 인명 피해는 없지 않았냐.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역시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자숙을 잘 하고 오라는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어 공연장을 찾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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