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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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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트로트 오디션의 지평을 연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진 때 트로트 한일전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신선한 바람을 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K팝 걸그룹 오디션 제작에도 손을 뻗는다.

서 대표는 임영웅, 송가인 등 굵직한 가수들을 발굴한 스타 PD다. '스타킹' '동상이몽' '미스·미스터트롯' '우리 이혼했어요' 등을 거쳤다. SBS PD, TV조선 제작본부장을 지내고 2022년 독립해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크레아 스튜디오로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은 MBN '불타는 트롯맨'이다. 이후에도 서혜진 사단은 '현역가왕'·'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까지 연이어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봤다.

'불타는 트롯맨' 일본판인 '트롯걸즈 재팬'과 '현역가왕'을 동시 방송하고, 각국 톱7이 모여 대결을 펼치는 '한일가왕전'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일본 후지티비와 와우와우, OTT 아메바 등에서도 방송했다. 일본 내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진 않았지만 뒤늦게 유튜브 등을 통해 회자가 됐다.

서 대표는 첫 도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현역가왕' 남자편을 론칭한다. 동일하게 일본판을 동시 방송하고 '한일가왕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채널 뚫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한국 트로트가 일본 엔카라는 장르는 아니고, 일본에서 가요거든요. 정의하기 힘들어서 플랫폼들에 들어가지 않으면 사람 모으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1년 반이 걸렸던 거죠. 한국에서만큼 붐을 일으키기에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더 파워가 있는 플랫폼으로 옮기려고 컨택을 하고 있습니다."


서 대표가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린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성인가요를 소비하는 연령대의 팬덤은 좋아하는 대상을 쉽게 바꾸지 않아 새로운 스타들의 확장성이 한계가 있다. 두 번째로 문화적 선진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노래를 소비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한일가왕전'은 서 대표가 처음 기획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다. 초기에는 한일전 구도를 강조했다가 갈수록 화합의 장이 됐다. "저희는 국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이 꼭 이겨야 해'라는 게 촌스럽다고 반응하더라. 우리나라가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여유로운 상태고 세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첫 녹화 때 마이진 씨가 태권소녀이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 일본을 이기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멘트를 하니 MC 신동엽씨가 녹화를 끊고 '이렇게 하면 촌스럽다. 시청자도 싫어한다. 이런 건 지양하고 화해하고 재밌게 믹스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고 반응을 보니 신동엽 씨가 맞았구나 싶었어요. 프로그램은 반응을 보면서 큰다고 하잖아요. 저희도 '한일가왕전'은 처음 해보는 거였고 시청자의 반응이 어떨지 몰랐기 때문에 우리도 성장한 부분이 있어요."

4회만 계획했던 '한일가왕전'은 시청자 반응이 점점 좋아지면서 6회까지 연장됐다. 서 대표는 "우리는 무료로 열었지만 일본 플랫폼이 유료채널이라 접근성이 높지 않았다. 그런데 '한일가왕전' 하고 나서 일본에서 반응이 달랐다. 100만회 넘어가면 기절하는 나라다. '한국에서 반응이 왜 이런 거야? '한국에서 일본 사람 노래를 듣고 울었대' 그러면서 일본에서 거꾸로 기사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호성적 덕분에 '현역가왕' 남자판에는 다양한 현역 가수들이 지원하고 있다. 여자판에서 4위를 한 발라드 가수 린이 화제가 되면서 타 장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호중, 손태진 등 성악가와 에녹 같은 뮤지컬 배우들이 트로트 오디션으로 이름을 알린 것과 같은 흐름이다.

"제2의 임영웅 같은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성인가요 시장이 넓고 깊기 때문에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이 잘 안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트로트가 음원시장에 던진 파워가 엄청나잖아요. 그런 걸 꿈꾸면서 만들고 있어요."

공교롭게도 TV조선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미스터트롯' 일본판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 방송되는 '미스터트롯3'와 연계해 참가자들이 양국을 오가며 경연을 벌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서 대표는 이를 두고 "지식재산권(IP)이 발전했고 콘텐츠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남의 아이디어를 똑같이 따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옛날부터 생각했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데 일단 가는 길은 다르다. 우리는 우리대로 구축한 시장을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신경은 안 쓴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서 대표는 이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 눈을 돌린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포화된 K팝 오디션이다. "블루오션, 레드오션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에요. 수십 개의 K팝 그룹이 나와도 질리다고 하지 않잖아요. 얼마나 새로운 스타가 나와서 개척하느냐 글로벌 스타가 되느냐가 포커스죠. 수요자가 있으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거예요."

서 대표가 그리는 K팝 그룹의 그림은 보컬 중심의 걸그룹이다. 만 15세 이하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소녀들이 대상이다. 지난 3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전 세계 지원자들을 받고 있다. 여름 방학 중에 녹화를 하고 오는 10월 방송할 예정이다. 프로그램명은 '언더피프틴(UNDER15)'이다. 서 대표와 SBS, TV조선에서 함께한 이국용 PD가 연출한다.

"한동안 트로트 신동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노래에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K팝은 5세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재능 있는 친구들로 그룹을 만들면, 트로트라는 장르에 일조한 것처럼 색다른 K팝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저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천부적 재능에 대한 선별력이 있는 것이에요. 보컬 천재들을 길러내겠다는 게 1번 입니다. 기존 기획사들의 입맛 맞춤형 오디션과는 달라요."

연령대에 제한을 둔 건 최근 오디션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10대 트로트 오디션 우승자가 탄생하는 것을 보고 시청자들의 니즈를 가늠했다. 서 대표는 "어릴수록 좋다. 전체적으로 사회도 복잡해지기도 하고 마음이 좀 거칠어지기도 하면서 좀 더 퓨어한 부분을 찾지 않나 싶다"고 했다.

청사진은 보컬 신동 그룹 버전 블랙핑크다. 전 세계 70여 개국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인재를 찾고 있다. 우승자에게는 음악 유학 지원을 비롯해 음반 발매, 각종 스핀 오프 쇼, 투어 콘서트 출연 등의 특전을 준다.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 비주얼 아티스트, 홍보 이런 것들이 루트가 다양하고 고도화돼있잖아요. 우리 같은 경우는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한 발짝 떼는 거예요. 기존 방식과 다르게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보겠다는 시도입니다. 스타트업 개념의 오디션이고 그다음에 나아갈 방향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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