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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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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음악이라는 꿈만 보고 무작정 달려온 5명의 보컬이 한 팀이 됐다. 아이돌 연습생부터 성악 전공자, 무명 가수까지 음악을 접해온 경로는 제각각이다. 장르와 나이도 다르지만 오로지 보컬 실력을 인정받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들은 뉴(NEW) K팝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3년간 함께 한다.

지난 25일 결성된 JTBC 여성 보컬 그룹 서바이벌 '걸스 온 파이어' 최종 데뷔조의 이야기다. 이날 생방송에서 이나영(22)·황세영(30)·이수영(22)·강윤정(26)·양이레(19) 순으로 톱5가 탄생했다. 아직 팀 이름도, 리더도 정해진 게 없는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걸스 온 파이어'는 수면 아래 있던 장르를 주류로 만든 JTBC '팬텀싱어', '슈퍼밴드' 제작진의 숨은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후속작이다. 아이돌 댄스 음악이 주류인 K팝계에 새로운 색깔의 오디션이다. 보컬그룹을 결성하겠다는 목표로 '제2의 빅마마·마마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저희는 보컬 그룹이긴 하지만 K팝을 하는 그룹이잖아요. 보컬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퍼포먼스를 잘하고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겠다는 뜻이에요. 기존 K팝 스토리에 없었던 팀을 저희가 새로 만드는 거예요. 저희는 각자 색깔이 다양하잖아요. 저희를 통해 K팝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주세요."(양이레)

"각자 주 장르가 있는 5명이 모인 게 뉴 케이팝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장점을 보면서 배우고, 제가 가진 장점을 이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한층 더 성장했거든요. 모든 장르를 다 잘할 수 있어요."(이나영)

톱5는 2억원의 상금과 음반 발매·전국투어 콘서트·글로벌 쇼케이스 등 특전이 주어진다. 상금은 1등만 얻는 것이 아닌 5명이 함께 나눠가진다. 멤버들은 "세금을 떼고 나누면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각자 계획을 세웠다.



특히 수많은 오디션 끝에 1등을 거머쥔 이나영에게는 남다른 의미다. 앞서 하이브 걸그룹을 선발하는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비롯해 엠넷 '보이스 코리아'·KBS 2TV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에 도전했다. "전 상금을 많이 놓쳐봤거든요. 2등까지 했었어요. 보답을 상금으로만 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꼭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번 돈이라는 걸 보여드리려고요."

이수영은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어머니 휴대폰을 바꿔드리고 싶다. 휴대폰이 너무 느리더라"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소속사가 있는 강윤정은 "전 회사랑도 나눠야 한다. 톱10이 됐을 때부터 회사 대표님과 살짝 상의를 했는데, 그럴 바엔 전액 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에게 '걸스 온 파이어'는 모두 남다른 의미였다. 음악에 대한 의지는 강했지만 톱5까지 생각하지 못한 멤버들도 많다. 1위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나영은 이번이 마지막 오디션이었다. "여러 번 도전을 했는데 잘 안 풀리니까 '난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데 운이 없나. 실력이 부족한 건가. 왜 이렇게 안 되지'라는 생각이 지배를 했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많이 응원을 해줘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걸스 온 파이어'를 하면서 한 번의 성공을 얻으려면 여러 번의 실패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황세영은 2020년 소이에라는 예명으로 데뷔한 가수다. 호원대학교 보컬 전공자로 음악에 조예도 깊다. 하지만 쉽게 빛을 보지 못했다. "음악을 시작한 지 10년 정도가 됐는데 어느 순간 음악이 어렵더라고요. 마음이 좀 힘들었어요. '왜 난 결실을 못 맺지'하는 마음이었어요. 어릴 때 꿈꿔오던 성공이 멀게만 느껴지니까 음악이 저에게 멀어지더라고요. 음악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자 '걸스 온 파이어'에 지원했는데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하다 보니까 음악이 더 좋아졌어요."

K팝 전공인 이수영 역시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고 '본투비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잘 안될 때가 많아서 지쳤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의미로 지원하게 됐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 제 목표는 '반이라도 가자'였어요. 톱5까지 오게 되니까 너무 기뻐요. 저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이제 '걸스 온 파이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방향성을 찾았다. 강윤정은 "시청자들과 기성 가수들의 검증을 통해 뽑힌 경우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셀링이 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 2020년에 한국에 와서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목소리 창법을 바꾸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왜 자꾸 나를 바꾸려고 하는 거지? 내가 이상한가? 별론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걸스 온 파이어' 첫 무대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엄청 긴장했어요. 다들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게 좋았어요. 저를 오케이 해준 거잖아요. 저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양이레)

"전 성악 전공을 한 소프라노인데, 다양한 장르를 도장 깨기 하는 걸 즐겨요. '걸스 온 파이어'도 제가 어디까지 깰 수 있는지 제 한계를 보고 싶어서 나온 거예요. 톱5 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다른 성악인들에게도 음악이 길이 넓다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강윤정)

팀으로 뭉치니 기세는 더 당당해졌다. 이나영은 "이 멤버들과 함께라면 공연을 찢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기뻐했다. 양이레 역시 "우리가 어떤 멋진 음악과 퍼포먼스를 할지 기대된다. 뛰어난 사람들이라 잘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식 데뷔에 앞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 내달 27~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시작해 8월10일 창원, 8월17일 대구, 8월24일 수원, 8월31일 부산 등 총 5개 지역에서 팬들과 만난다. 올 가을에 미니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청사진까지 그리고 있다.

"파이널 무대 때 이레가 '레이디스 앤 젠틀맨'이라고 하는데 코첼라 같더라고요. 이대로라면 코첼라 가서 라이브로 무대를 찢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황세영)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저희도 K팝 신인으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가고 싶어요. 코첼라도 가고 빌보드도 가볼까요?"(양이레)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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