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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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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3730만명.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영화를 찾은 관객수다. 이 숫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다. 2020년~2023년 1~6월 관객수를 보면 2020년 1999만명, 2021년 381만명, 2022년 2245만명, 2023년 2104만명이었다. 올해 이 기간 한국영화 관객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77% 급증했고, 재작년과 놓고 봐도 약 66% 상승했다. 한국영화 최전성기였던 2019년(5687만명)의 약 65% 수준이긴 하나 숫자만 보면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만한 성적이었다.

◇1000만 영화 2편 코로나 이후 최고의 상반기

이 흐름을 이끈 건 1000만 영화 2편이었다. 지난 2월 말에 공개된 '파묘'가 1191만명, 4월 말에 나온 '범죄도시4'가 1149만명을 불러 모으며 한국영화 회복세를 주도했다. 상반기에 한국영화 2편이 1000만명을 넘긴 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기도 했다. 상반기에 1000만 영화 2편이 나온 가장 최근 사례는 '극한직업'(1626만명)과 '기생충'(1008만명)이 있던 2019년이었다.

드러난 수치로만 보면 한국영화는 코로나 사태라는 역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 빠른 회복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반기 관객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영화는 여전히 빈공(貧攻)에 허덕였다. 이례적으로 상반기에 1000만 영화 2편이 나오면서 상황이 좋아졌다는 착시를 불러온 것이다. 해당 영화 2편은 상반기 관객수의 약 62.7%를 짊어졌다.


◇200만 넘긴 한국영화 1편도 없다

'파묘'와 '범죄도시4'를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에 누적 100만명을 넘긴 한국영화는 '시민덕희'(171만명) '외계+인 2부'(143만명) '그녀가 죽었다'(116만명) '하이재킹'(108만명) 등 4편에 불과했다('건국전쟁' 제외). 이 중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없었다. '교섭'(172만명) '드림'(112만명) 2편이었던 작년보다는 나았지만, '마녀 Part2. The Other One'(280만명) '헤어질 결심'(189만명) '해적:도깨비 깃발'(133만명) '브로커'(126만명) '인생은 아름다워'(117만명) 5편이 있던 2022년보다는 오히려 적었다.

◇대박 아니면 쪽박?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영화 흥행 경향은 이른바 '빈부 격차 심화'로 요약된다. 극소수 영화가 이례적으로 이른바 대박이 나고 대부분 영화가 소위 쪽박을 차는 양극화가 올해 더 심해진 것이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에 1000만 영화 2편이 나왔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두 작품 외에 흥행했다고 볼 만한 작품이 한 편도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가 여전히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영화 1억명 회복하나

문제는 하반기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올해 한국영화가 관객수 7000만명을 채우는 건 무난해 보인다. 하반기엔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여름 방학이 있고, 추석 연휴와 연말도 있어서 통상 상반기보다 관객이 많다. 최근 3년 간 하반기 관객수를 보면 2021년 1502만명(상반기 381만명), 2022년 4484만명(2245만명), 2023년 3971만명(2104만명)으로 상반기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이번 하반기에 '한산:용의 출현'(726만명) '공조2:인터내셔날'(698만명) '헌트'(435만명) '올빼미'(322만명)가 있던 2022년 정도를 해주면 8000만 관객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서울의 봄'(1185만명) '밀수'(514만명)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명) '노량:죽음의 바다'(343만명)가 있었던 작년 정도만 해줘도 8000만 관객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일각에선 한국영화 1억명 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시장을 낙관한다는 전제 하에 상반기 '파묘'처럼 하반기에도 예상을 뛰어 넘어 흥행하는 작품이 하나 정도만 나오면 1억명도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했다.


◇'베테랑2'와 '하얼빈'이 해줘야 하는데

하반기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할 만한 기대작이 있다. 추석 연휴 개봉 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와 11월 공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이다.

'베테랑2'는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2015년에 나온 전작 '베테랑'은 1341만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5위에 올라 있다. 전작이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 한국형 형사물로 불리며 오랜 시간 속편에 대한 요구가 있어 왔다는 점, 기존 출연진이 그대로 나온다는 점 등은 '베테랑2' 흥행을 낙관하게 한다. 다만 새 영화가 전작과 달리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 될 거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처럼 밝고 재밌게도 잘 만들고 '부당거래'처럼 어둡고 재밌게도 잘 만든다"며 "'베테랑2'가 전작과 다른 톤 앤드 매너를 갖고 있다고 해도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하얼빈'은 제작비 약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현빈·박정민·전여빈·조우진·유재명·박훈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일제를 배경으로 독립 투사 이야기를 그린다. 안중근 의사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폭발력을 갖고 있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 이후 충성 팬을 갖고 있고, 독립 운동은 뻔한 소재이긴 해도 쉽게 외면하기 힘든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제작비에 걸맞는 흥행을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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