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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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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수 현철(강상우)은 1980~90년대 트로트 부흥기를 이끈 스타다.

하지만 단숨에 스타가 된 건 아니었다. 약 20년 간 무명 생활을 겪었다.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한편에선 그가 1966년 데뷔한 흔적도 있다고 짚는다.

그런데 1970년대는 명실상부 남진·나훈아의 시대였다. 솔로 활동에 벽을 느낀 현철은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1974년 팝송을 리메이크하는 밴드 '현철과 벌떼'를 결성했다.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월셋집을 전전하며 10번 넘게 이사를 다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봉지쌀을 사다 먹고, 연탄 낱장으로 겨울 보냈다고 돌아봤다.

현철은 1982년 현철과 벌떼들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했으나, 사실상 솔로 앨범에 가까웠던 음반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 / 마음은 하나'로 주목 받았다.

지난한 삶 속에서 아내를 생각하며 부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널리 알려졌고, 이 음반에 실린 또 다른 곡 '사랑은 나비인가봐'가 동반 히트하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 '청춘을 돌려다오', 1988년 '봉선화 연정', 1990년 '싫다 싫어' 등 잇따라 히트곡을 내며 당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가 됐다. 1988·1990년 KBS '가요대상'을 받는 등 1980년대는 현철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봉선화 연정'은 구성진 멜로디와 시적으로 콕콕 박히는 노랫말로 현철 표 트로트의 전범으로 통했다.

기존 현철 표 트로트와 달리 단조의 분위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사랑의 이름표'를 비롯 '아미새' 등으로 21세기에 들어서도 현철은 톱스타 급 인기를 이어왔다. 일각에선 1980~1990년대 트로트 부흥기를 이끈 현철을 비롯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를 묶어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부르기도 했다.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에서 보여준 구성진 꺾기 창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끊길 듯 끊기지 않고 애절하게 이어지는 떨림 창법으로 인해 일부에선 현철을 '비브라토(vibrato·음을 떨리게 하는 기교) 제왕'으로 부르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연말 가요대상을 휩쓴 현철은 2002년 대한민국 연예 예술상 특별공로상(대통령 표창), 2006년 목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0년대 후반부터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활동을 하지 않았다. 특히 절친했던 고(故) 송해·현미의 빈소를 찾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온라인 기사 댓글이나 소셜 미디어 등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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