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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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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두근거리는 공중파 첫 데뷔! 어디서든 나를 만나면 알려주기."

로지(ROZY·22)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자, MZ세대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데뷔 축하해요" "완전 멋져요" "앞으로 자주 봐요"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10일 현재 유튜브에서 이 영상 조회수는 8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신한라이프 통합 광고다. 로지는 TV 전파도 탄 이 영상 속에서 화려한 춤 실력으로 남녀노소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로지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삼은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다. 중장년 세대는 "실존 인물인 줄 알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우리 세계엔 로지뿐만 아니라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여럿 활동하고 있다. 김래아도 그 중 한명이다. LG전자가 올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선보인 23세 여성 싱어송라이터 캐릭터다. 실존 인물 같은 외모로, 팬층이 꽤 두텁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광고와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세계 음악 분야도 그 중 하나다.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한다는 설정의 릴 미켈라(Lil Miquela)는 '글로벌 팝스타'이기도 하다. 그녀가 발매한 음원은 스포티파이에서 8위까지 올랐다.

이밖에 세계 첫 가상 수퍼모델 슈두(Shudu)는 로지와 협업하면서 국내에서 다시 주목 받았다. 일본 첫 가상 모델 이마(IMMA)'는 지난해 8월 이케아가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낼 때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 버추얼 인플루언서 원조는 다테 교코…한국은 사이버가수 아담 세계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원조는 1996년 일본에서 탄생한 사이버 가수 다테 교코를 꼽는다.

한국도 비교적 빨랐다. 사이버 가수 아담이 물꼬를 텄다. 1998년 데뷔 음반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주목 받았다. 그의 활약에 힘 입어 2세대 사이버 가수 류시아, 사이다 등도 등장했다. 하지만 신드롬까지 형성되지는 않았다. 2018년 JTBC '슈가맨2'에서 아담을 재소환했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가상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반응은 남다르다. 미켈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0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확실한 세계관이 설정돼 있다. 로블록스,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에 익숙한 Z세대가 쉽게 감정 이입을 하고 교감하는 이유다.

지난해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로지는 동양적인 마스크와 171㎝의 서구적인 체형,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여행과 서핑, 스케이트보드, 프리다이빙, 클라이밍, 러닝 등을 즐긴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파워 인플루언서로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젠지(GenZ)'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젠지는 1995년 이후에 태워난 Z세대를 가리킨다. 이로 인해 TV 광고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라는 회사에 소속돼 있어 확실한 매니지먼트도 받고 있다.

세계 팝계에서도 이미 가상 밴드가 대활약했다. 밴드 '블러(Blur)'의 프런트맨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이 만든 가상의 4인조 혼성 그룹 '고릴라즈'가 대표적이다.

최근엔 실제에 가상이 혼합돼 더욱 구체적인 현실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가 대표적이다.

한국인 멤버인 윈터와 카리나, 중국인 멤버 닝닝, 일본인 멤버 지젤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 팀은 8인조를 표방하고 있다. 각자 또 다른 자아인 가상의 아바타와 함께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의 멤버들과 '가상세계'의 아타바 멤버들, 그들의 곁에서 서포트해주고 조력자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속의 신비로운 존재들이 그룹의 멤버로서, 현실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신개념 그룹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의 활약에 대해 음악계를 포함한 문화계는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편에서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를 우려한다.

'불쾌한 골짜기 현상'으로 번역되는 로봇공학 이론이다. 인간과 닮은 로봇이나 가상 인물에 대해 초반엔 호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불쾌감을 안긴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경우처럼,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성희롱 등이 무차별적으로 감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당분간 Z세대의 지지에 힘 입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급속도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준비 중인 가요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에 가상 유명인 활용도가 크다"면서 "점차 기반을 자리 잡아가고 있는 에스파의 실험이 성공하면, 가상 인물과 관련 또 다른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09_000150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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