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206
  • 0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방송계에서 범죄는 철저히 시사·교양의 영역이었다. 뉴스로 접하거나 고발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달라졌다. 최근 방송가는 사건 사고 범죄도 예능과 결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예능형 범죄 분석 프로그램'에 대해 의미는 물론이고 화제성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라고 말한다. 국내 케이블 채널 제작 PD는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라고 했다.

지난 4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의 '알쓸범잡'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이 나와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 진지한 태도로 다양한 범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연예인들이 함께 나와 일반인의 시각에서 각종 범죄에 관한 정보를 배워가는 형태다.

'알쓸범잡'은 약 3개월 간 방송되면서 높을 때는 3% 후반 시청률을 기록했고, 적어도 2% 중반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다양해지는 범죄 분석 프로그램

이에 지상파 방송사 역시 이런 새로운 형태의 범죄 관련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출발한 건 SBS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1에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시즌2를 선보이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가장 예능에 가까운 범죄 관련 프로그램이다. 전원 연예인으로 구성된 출연진이 매주 과거에 발생한 범죄 한 가지를 선택해 공부한 뒤 그 내용을 동료 연예인에게 전해주는 형태다. 시즌1은 2%대 시청률로 시작해 종영할 때 4% 후반대까지 올랐으며, 시즌2는 3%대 시청률로 시작해 현재 6%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심층적인 분석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 그 자체에 연출 방향이 잡혀 있어 예능에 가장 발을 깊게 들인 프로그램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KBS 2TV가 지난 7일부터 선보인 '표리부동'은 시사·교양에 좀 더 무게를 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 패널이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수정·표창원 두 범죄 분석 전문가가 특정 사건 또는 그 사건의 범인에 관해 깊이 들여다보는 시다.

범죄에 관한 '썰'을 푼다기보다는 가스라이팅이나 존속 살인 등 범죄 형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론적인 분석을 더하는 형태다. 좀 더 전문적인 대화가 오가다보니 시청률은 아직 2%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방송 제작사 관계자는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방송에서 다룰 만한 소재를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출연료를 제외하면 제작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는 점도 예능형 범죄 분석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건 그만큼 시청자가 범죄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화나 소설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있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각종 강력 범죄가 연달아 벌어지는 것도 시청자가 범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고유정 사건이나 조주빈 사건 같은 것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때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채로 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석을 하려고 한다"며 "그런 성향이 예능형 범죄 분석 프로그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피해자 있는 사건 흥미 위주 소비 비판도

물론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 예능적인 요소를 첨가한 것을 탐탁치 않게 보는 시청자도 있다.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을 자칫 흥미 위주로 소비해벌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엔 패널들의 태도가 진지하지 못하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지상파 방송사 PD는 "예민한 사건을 다룰 때엔 우선 팩트 체크를 정확하게 해야 하고, 출연진에게 더 진지한 태도를 요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 취지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22_0001522715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