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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08795




정경은-신승찬
2016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하는 정경은(왼쪽)-신승찬. 제공=올림픽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곳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인물들이 집행부에 수혈되지 않고, 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한번 잡은 권력은 절대 놓지 않는다. 회장은 바뀌어도, 실세는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협회 권력은 세대교체도 이뤄지지 않는다.

2016 리우올림픽 때 한국 배드민턴에 유일한 메달(여자복식 동메달)을 안긴 정경은(31·김천시청).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국가대표 선발기준(승률 50%, 심사위원 평가 50% 반영),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평가점수 때문에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그가 오죽했으면 이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장문의 글을 올렸을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스포츠윤리센터까지 찾아간 그의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선수 하나 키우려면 시간과 돈이 얼마나 드는데 그러는지…. 어른들이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실업팀의 한 감독은 이렇게 한탄한다. 정경은은 백하나와 함께 여자복식 세계랭킹 10위다. 물론 세계 4위인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세계 6위인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에 비해 랭킹은 낮다.

그러나 정경은은 그 어렵다는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딸 만큼 기량과 멘탈을 동시에 갖춘 베테랑으로 한국 배드민턴계가 소중히 지켜야 할 자산이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 탓에 국내 대회가 3개 밖에 열리지 않았는데도, 그는 장예나(김천시청)와 함께 2개 대회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건재를 뽐냈던 선수다.

그런데도 심사위원들(6명)은 정경은에게 평가점수(50점 만점)를 21점 밖에 주지 않아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심하게 손상시켰고 울분에 치를 떨게 했다. 개인적 악연이나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점수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직접 조사를 나선다니 왜 그렇게 낮은 점수가 나왔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 말 박기현 회장이 병석에 누워 있을 때 국가대표팀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도 사전음모설에 휩싸이는 등 심한 내홍을 겪었다. 협회 실세들의 지원을 받은 한 감독을 국대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몇몇 인사들이 사전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었다. “국제경험도 일천한 실업팀 감독이 국대 감독에 선임됐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전설 박주봉은 일본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수년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한국대표팀을 맡아 잘나가던 강경진 감독은 성적부진을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쓰고 경질된 뒤 중국 여자대표팀 코치로 가 있다. 둘다 한국팀의 적장이 돼 있다.

지난달 14일 열린 제31대 대한배드민턴회장 선거에서는 생활체육 출신인 김택규(56) 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4년 동안 충남배드민턴협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엘리트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약점도 있다. 배드민턴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는 오랜 동안 협회 행정을 쥐략펴락해온 엘리트체육 출신 실세들의 지원을 받아 당선돼 4년간 협회 행정을 이끌게 됐다.

50대 중후반인 김택규 새 회장이 자신의 공약대로 배드민턴계를 개혁하려면 집행부 인사를 잘해야 한다. 정경은 사태만 보더라도 배드민턴계는 개혁이 필요하다. 새 회장한테 주어진 중요한 책무다. 숨은 실세들에 휘둘려 4년 동안 힘을 쓰지 못하는 회장이 돼서는 안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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